애교 많은 딸 그거 어케하는건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장녀|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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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많은 딸 그거 어케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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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장녀이다 보니까 혼자 알아서 하란 식으로 컸거든요 부모님한테 뭔가를 물어보면 자기도 모른다 검색해봐라 이런식으로요 동생이 모른다고 하는 것도 제가 알려주고요 그냥 그렇게 크다보니까 아무한테도 의지 안하고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았는데 최근들어 엄마아빠한테 애교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가족이 너한테 관심 갖는 건 당연한 거다, 왜 이렇게 무뚝뚝하냐 이런 소리 듣는데 저는 가족들의 관심이 족쇄처럼 느껴져요 좀 많이 귀찮아요 왜 이제와서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바뀌긴 해야되니까 성격을 바꾸고 싶어요 남한테 도움요청하는 걸 어려워하는 성격도 바꾸고 싶고 애교 있는 딸이 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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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1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온전히 나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자기존중,
#수용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보고 도움드리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사연 요약
장녀이다보니 책임감과 독립심이 강하고 스스로 해결 하려던 성격을 가지게 된 환경과 경험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관심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제와서 그런 반응을 보여 서운한 감정도 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바꾸고 싶은 의지가 있으신 것 같은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기 바래요.
원인 분석
늘 혼자 알아서 하다보니 가족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족쇄처럼 느껴지는게 당연하겠지요. 스스로를 온전히 수용해주시고 공감해주세요. 그렇게 교육받고 성장하다보니 당연히 의지 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이 있는 것이구요. 그런데 가족들이 관심을 갖을 때 무뚝뚝한 행동으로 애교가 없다, 무뚝뚝하다, 가족들이 너에게 관심 갖는건 당연하다. 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들이 드실까요? 이럴 때는 우선 온전히 감정과 생각을 존중해주시고 받아들여보세요. 그리고 바뀌고 싶은 이유는 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주세요. 그게 객관적인 건지, 타당한건지, 나한테 유용하고 논리적인 생각들인지도 점검해보세요. 더불어 스스로의 마음과 생각도 존중해주세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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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is22
· 한 달 전
마카님 사연이 너무 제 처지랑 비슷한 듯 해서 댓글 달게 되었어요 저희집은 예전에 아들 아들 하던 집에서 아들을 낳기위해 딸을 셋 낳고 아들도 있는 쉽게 말해 1남3녀중 둘째딸이예요 저도 밖에서는 그렇게까지 무뚝뚝하거나 한 성격은 아니예요 그러나 우리집 애교담당하던 딸은 막내딸이었거든요 여동생이 약간 여시스타일 즉 아빠들이 원하는 딸에 가까웠죠 콧소리 좀 내고 아양도 떨고 그런게 어렸을때부터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딸들과 대면대면했던 아빠도 막내딸만은 다르게 대하더군요 어려서부터 아빠에게 안기기도 잘 하고 그랬어요 전 그 옆에서 멀뚱히 서서 인사하던 딸이었고요 결론은 언니와 저는 아빠를 어려워했고 무서워했어요 어려서부터 그러다보니 커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15년전 언니는 서울로 떠났고 여동생도 비슷한시기에 결혼을 했어요 둘째인 제가 계속 부모님과 지금까지 살다보니 어느순간 큰딸인 언니는 자유롭게 사는 반면 전 부모님과 사느라 나름 힘들게 살고 있어요 마카님 애교있는 딸이 되고 싶은 이유 저는 알 거 같아요 여동생을 보며 항상 부러웠기에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요 난 마카님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이 말은 내가 누군가에게 아니 솔직히 부모님께 듣고 싶던 말이 었어요 마카님 그동안 참 애썼어요 그리고 혼자서 알아서 잘 해내줘서 고마워요 그러니 조금 더 당당해져도 될 거 같아요 혹시 타인이 되고 싶은 나 말고 스스로 되고 싶은 나는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우리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소홀히 해요 하지만 건강관리 식단관리 몸매관리 하듯이 마음관리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전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못했던 사람이었어요 그 사실조차도 모른채 살았구요 남들이 달리기하듯 앞으로 다 달릴때 건강에 적신호가 왔어요 그러다보니 혼자서 느릿느릿 걸으며 뒤쳐진다는 생각을 20대때부터 하며 살았어요 원치 않았지만 시간이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생각할 시간도 많았죠 그렇게 알게 된 것이 모든게 다 잘된다고 해서 부족함없이 풍족하다고 해서 정말 행복한가? 제가 배운 교육은 남보다 앞서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겠냐?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경쟁에서 이기기를 강요당했던 것 같아요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핸디캡을 가지고는 남들을 이길 수가 없었어요 어느 순간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가 실패자, 루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길 해 주고 싶어요 40이 넘은 저도 여전히 아빠 한정으로 애교가 없어요 전 친한 사람에겐 무뚝뚝하고 원래성격을 보이는 반면 다수의 사람들에겐 친절하게 대해요 어려서부터 그래왔기에 지금도 가면쓰고 살던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그래도 진심은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요? 우리 함께 힘내요 전 이렇게 나 자신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무뚝뚝해도 넌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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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urinj
· 한 달 전
@sausis22 와.. 저도 K-장녀에다 가족한정으로 무뚝뚝한데.. 덕분에 위로받고 갑니다 ㅜㅜ 세상 모든 k-장녀들 화이팅 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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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mi
· 한 달 전
맞아요..장녀라 어른스러운 척 하는 게 습관이 됐고 부모님들도 직접 언니 노릇하라는 말도 수시로 했으면서 이제 와서 넌 애교가 없다...ㅋ 뭘 어쩌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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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edie
· 24일 전
저도 장녀에요 남동생 3명있고 온전히 저 혼자 여자라 모든걸 다 책임지곤 했어요 근데 저는 아예 감정이 없어서 표현을 하나도 안해 부모님께서는 항상 웃어봐라,말이라도 조금이라도 해라 라는말을 많이 들어요 많이 공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