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우울증이 좀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오늘 오빠가 제 아이패드 본다고 방에 와서 보여달라고 보여달라고 하는 거예요 근데 저는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그냥 오빠가 제 방에서 나갔으면 해서 싫다고 안된다고 했거든요 근데 오빠는 진짜 보여줄 때까지 보여달라고 계속 말하는 거예요 그게 너무 듣기 싫어서 한번 보여줬거든요? 그리고 그냥 나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와서 또 아이패드를 보여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걸 듣고 있던 엄마가 와서 그냥 한번 보여달라고 오빠도 아이패드 처음 봐서 그런 거라고 해서 한 번 더 보여줬는데 구글에 들어가서 검색 기록을 삭제하려는 거예요 오빠가 뭐 저를 위해서? 그런 걸 수도 있긴 한데 제 검색 기록에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서 제가 뭐 하냐고 그걸 왜 삭제하려는 거냐고 뭐라 했거든요? 근데 오빠가 갑자기 화났는지 제 (바퀴) 의자 쾅 소리 나게 치고 자기 방에 가서 샌드백을 치는 거예요 (엄마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줌) 나도 화가 나는데 엄마 있어서 화도 못 내겠고 제 방에는 화풀이할 물건도 없고 그래서 진짜 화 꾹꾹 눌러서 참았거든요 근데 엄마가 오빠가 콜라 쏟았다고 청소하는데 밀대로 그냥 닦는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화난 사람처럼 막 닦는 거예요 그리고 오빠가 친 의자 쾅 소리 나게 제자리에 두고 나갔어요 ㅇㄴ 솔직히 이게 제 잘못이에요? 검색어에 평소에 잘 모르는 단어들 뜻도 검색해서 깜박할 때마다 다시 검색해서 보기도 하거든요 솔직히 단어들 지워진 건 괜찮아요 근데 검색어에 글 쓰려고 찾아놨던 자료들도 있고 그래서요 제가 글 쓸 때 아이패드로 쓰거든요? 그래서 중요한 검색어들도 다 아이패드에 있어요 그 중요한 검색어들이 없어지면 글 쓰고 있던 건 어떡해요 메모가 다 구글 검색어에 있는데 너무 화가 나서 방에 있던 인형 때리다가 쓰고 있어요
오랜 꿈이었던 교환학생의 꿈을 이루려고 학기 중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편하지 않게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어학점수도 준비가 되었고, 이제는 지원서 작성과 면접만 보면 된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너무 많은 힘을 빼버린 탓일까. 나라를 선택하고 그 학교에 대해서 더 열심히 알아봐야 하는 이 시기에 모든게 귀찮고 의욕이 떨어진다.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과의 연락도 귀찮고 바깥 생활을 하는 게 참 큰 일 같게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한테 짜증만 내게 되고 성가시게 느껴진다. 그냥 혼자 멀리 떠나버리고 싶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곳으로 말이다.
도와달라는 신호‘로는 안보이나봐?
소매에 칼 들고 다니면서 커튼도 찢고 안내문도 찢고 전단지도 찢고 벽지도 찢고 그냥 다 짜증나요. 매일 약 처방해준 의사 눈을 찔러버리는 상상을 해요. 길 지나다니는 사람 보면 머리가죽 벗길 생각부터 들고 일부러 다른 사람 기분 ***같으라고 길을 막거나 크게 떠들어요. 그때 어떤 사람이 얼굴을 찌푸렸는데 너무 짜릿했어요 오늘은 목을 ***보고 싶어서 친구한테 기절놀이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근데 싫대서 없던 일로 했어요. 그 친구한테 뺨을 때려줄 수 있냐, 나 기절시켜줄 수 있냐도 물어봤는데 걔는 둘 다 거절했어요. 전에는 죽으려면 혼자 곱게 죽을 생각이었어요 요즘은 아침 지하철에서 폭탄 테러나 하고 뒤지고 싶어요. 근데 저는 그럴 배짱도 없고 실제로 크게 일을 벌일 생각도 없어요. 요즘 왜 이럴까요
선생님도 제가 못죽을 것 같아요? 아니 제가 그정도로 죽음에 대해 간절하지 않아 보여요? 아빠는 내가 우울한지는 모르고 내 결과물만 보고 막론하던데 다 죽여버리고싶어요 나를 제대로 보호해줄 사람도 없어보여요 무관심 하지만 않았더래도 여기까지 안왔어 나 나도 얼마든지 죽을 수 있다고
꼭꼭 눌러뒀던 감정을 쓴거라 얘기가 반복되는 것도 있어요 남들 눈에는 별거 아닌 걸로 막 화가 나는데 사람들한테 이상한 취급받을까 봐 화도 못 내겠고 나는 진짜 하기 싫은데 남들한테 미움받기 싫어서 그냥 좋은 척하고... 진짜 너무 힘들어요 저도 이게 옳지 않은 건 알고 있는데 사람들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요 사람들한테 미움받기 싫어서 진짜 비위 맞춰주고 그러거든요 진짜 잘못된 거라는 건 잘 알고 있는데 이걸 못 멈추겠어요 남들한테 무시당하고 미움받는 게 너무 싫어요 그냥 좀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종종 지 마음대로 하는 ***들 때문에 혼자 울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고 진짜 그런 나 자신이 너무 싫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나름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휴학 때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니 건강하지도 않고 열심히 살지도 않았네요. 일어날때마다 보이는 천장도 침구에 남은 체취도 비루하기 짝이 없는 거울 속 부스스한 나도 의미없이 빛나는 모니터도 이젠 다 지겹습니다. 이런 거 느껴보셨나요. 느껴보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학폭당하던 과거는 익숙해져서 버텼지만 이건 또 새로운 결의 힘듦이라 맨살을 쳐내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 스스로를 성찰할 때마다 오한이 생겨요. 숨막히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 들리고. 산다는 것은 지겹지만 죽는다는 것은 귀찮은 입대 몇 달 남은 23세의 청년을 어찌 해야 할까요? 집앞에서 처량하게 담배 꼬나물다 보면 술 생각이 나 안주도 없이 소주를 한두병 들이키고 그대로 침대에 퍼질러 누워 해가 중천이 되도록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선 또 의미도 없는 헛짓만 반복하다 환멸을 느끼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반복에 또 반복. 그러다 보면 가끔 자아도 잃어요. 난 누굴까. 왜 여기 있는 걸까. 정신병 맞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한테 말도 못 해요. 날 이상하게 볼 테니까. 정신과도 못 가요. 돈이 없어서. 돈도 없고 인복도 없고 있는 거라곤 엄마밖에 없는 스물셋의 초라한 청년이 택한 최후의 방안이 아무나 다 보는 곳에 자기 히스토리 쓰기... 제가 생각해봐도 쪽팔리네요. 분명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를 향해 입에 담지도 못할 저주를 쏟아붓겠지.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에게 그랬듯.
가끔 가다가 너무 우울해서 죽고 싶은 충동이 오는데 자해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요즘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전혀 즐거움이 없어지고 있는거 같아요...
우울증약먹으면 한결 기분이 나아져요. 그런데 언제까지 먹어야할까요...잠깐 복용 중지하면 우울감이 심해요... 자꾸 눈물이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런 내가 너무 싫어요. 사람만나는 것도 두려워요... 너무 힘들어서 다 놓고 싶은데 아이랑 남편 생각하면 이겨내야지 살아야지하다가도 눈물만 나요... 처음엔 열심히 살아서 번아웃 온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그냥 누구한테 말할곳도 없고 살고는 싶어 여기에 글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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