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관계가 너무 버거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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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관계가 너무 버거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hhh7
·한 달 전
우선 저희집은 이혼 가정입니다. 현재 저는 20대 초반이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그때부터 엄마 혼자 저와 언니를 키우셨습니다.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터라 정말 악착같이 살아오셨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인지 돈에 관련하여 굉장히 민감하십니다. 또한 본인이 조금이라도 손해보는 걸 극도로 싫어하십니다. 예를 들어, 이사를 할 때 어떠한 물건이 사라졌다면 어딘가에 있겠지. 찾으면 나오겠지.라는 생각이 먼저가 아니라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훔쳐간 거 아니야? 라는 말을 먼저 하십니다. 또, 이미 산 물건을 다른 곳에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판다고 하면 하루종일 그 아쉬움을 가지고 계시고 계속 후회를 하십니다. 항상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아 이거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후회성 발언입니다. 이런 말들을 매일같이 들어오다보니 제 안에 부정적인 에너지만 가득한 느낌이어서 버티기가 너무 힘듭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제가 어떤 말을 했을 때 항상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시기보단 부정어를 섞은 말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지나가다 예쁜 머리끈이 있어서 그 머리끈을 사와 엄마에게 자랑을 하면 저희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집에 머리끈 있는데 뭐하러 또 돈을 써” 제가 이런 말을 듣고 싶어서 자랑을 한 게 아닌데 말입니다.. 단 한번도 이러한 상황에서 “어 그래 예쁘네 잘 샀네”라는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결과 성인이 되어서도 어떤 물건을 사면 엄마 몰래 집에 들이고, 어쩔 때는 아예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너무 잘 아니까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이것입니다. 저희 엄마의 이러한 고질적인 증상들이 상담을 통해 개선이 될 수 있을까요? 워낙 고집도 세시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본인만의 세계에 갇혀 사시는 분이라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셨고, 자신의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저와 언니를 열심히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죽을 때까지 효도를 해야하는 것을 아는데 제가 이러한 엄마를 감히 버거워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가져도 되는 건지... 이럴 때마다 정말 죄책감이 들지만 엄마의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참기가 어려워 화를 내고 짜증을 내어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집니다. 엄마가 제 방에 들어와 저와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것조차 피하고 싶어집니다. 분명 미성년자 때 저는 애교도 많고, 엄마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었었는데 말이죠.. 엄마가 그런 행동을 할 때도 다 이해하고 잘 넘어갔었습니다. 이렇게 변해버린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싫어요. 독립만이 답인 걸까요? 진지하게 엄마에게 그런 행동들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요구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독립을 하게 된다면 집에 혼자 계실 엄마가 걱정되어 계속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제가 있어도 그렇게 고집을 부리시는데 옆에서 말리는 사람이 없다면 더 심해질 것도 같아요. 외로움을 많이 느끼실 것 같기도 하고요 ㅠ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 도움을 요청합니다
가족상담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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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승욱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모든 가족에겐 그들만의 사연이 있답니다.
#이혼
#가정환경
#돈민감
#부정적인말
#부모자랑.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전문가 김승욱입니다. 사연글로 통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사연 요약
부모님의 이혼 이후로 어머님도 정말 열심히 사셔서 고생이 많으셨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네요. 어머님의 부정적인 태도로 인해 마카님께서도 감정적으로 힘드신 상황인 것 같아요. 혼자 계실 어머님을 걱정하시면서도 독립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그리고 변화한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잘 느껴져요. 이러한 기분을 다루실 때는 상호 이해와 대화의 방법을 고민해보시는 것이 중요해요. 가족 간의 대화방법이나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 있어요. 항상 마음을 응원드립니다.
원인 분석
어머님께서 어릴 때부터 경제적으로 힘드셨던 경험이었기에 돈에 대한 민감한 반응과 손해를 원치 않는 경향이 생기셨을 가능성이 높아요. 또한, 지속적인 부정적 피드백은 생존을 위한 경계심의 표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응하고자 하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형성되었을지 몰라요. 마카님께서는 이러한 영향을 받으셨기에 감정적으로 힘들고, 독립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이네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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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is22
· 한 달 전
마카님 남의 얘기 같지 않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내가 바랬던건 큰게 아니었어요 괜찮아 그런 위로의 말이나 잘했어 이런 작은 칭찬이었는데 저 또한 한번도 그런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엄마는 돌아가시고 관계가 어렵기만 한 아빠만 남게 되었죠 같이 살지 않는 다른형제들도 있다보니 가족모임이나 명절이 되면 그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정도로 저에게 가족관계는 숙제 같아요 마카님 70넘은 아버지랑 사는 제 의견을 살짝 말하면요 어머니 연세는 알 수 없지만요 나이먹으시면 더 힘들어요 저도 아빠가 힘들어서 고쳐보고 싶었으나 60이 넘기 전에도 남의 말이나 다른 사람과 소통이 잘 안 되셨다보니 더 심해지더군요 가족과도 마찬가지구요 차라리 따로 살면 큰 스트레스 안 받는 것 같더군요 가끔만 보니 애틋하기도 하고 이벤트처럼 그때만 잘해드리고 가면 되니 사이가 그렇게 나빠지지도 않구요 제 결론은 따로 살 것이 아니라면 자녀가 맞출 수 있으면 맞춰줄 수 있는 만큼만 맞춰주고 내가 변하는 게 더 낫더군요 제 경우 가족관계를 놓고 오래 기도했어요 그래도 안 변하더군요 지금이야 아빠랑 말이라도 섞고 지내지만요 40년 가까이 아빠랑 거의 말 안하고 살았어요 한집에 살면서요 중간에 엄마가 계셨기에 그래도 큰 불편은 없었는데 3년전 갑작스레 엄마가 돌아가신 후 문제가 생겼어요 답답해서 살 수가 없는 거예요 친구처럼 지내며 수다떨던 엄마는 더이상 안계시죠 집에 가면 여자인 저만 집안일을 일이라고 여겨요 다른 남자둘은 집은 쉬는 장소인 줄 알더군요 끝도 없는 집안일에 엄마가 하던 일까지 전부 다 내차지라 정말 집에 가기 싫더군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노력으로도 안 된다면 근처에 살면서 자주 보면서 따로 사는 게 최선일 것 같아요 사실 그게 제 희망사망이거든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끼리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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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hh7 (글쓴이)
· 한 달 전
@sausis22 위로글 정말 감사합니다..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하는 거겠죠 ㅠㅠ 덕분에 힘 얻고 갑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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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sis22
· 한 달 전
@shhh7 추운데 건강 잘 챙겨서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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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happinest27
· 22일 전
하.. 공감이 되네요. 저도 엄마랑 싸우고 여기에 사연 몇번 올려봤는데 다들 저희 엄마와 스타일 비슷한 분들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엄마도 워낙 고집이 세시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으세요. 그래서 제가 계속 같은말을 반복하며 싸워요. 엄마가 워낙 쎈 성격이고 엄마는 잘못이 없고 제가 잘못한거라 엄마는 생각하시거든요. 저도 어릴때는 엄마랑 친하게 지냈는데 말투에 맨날 화가 있으니 전 요즘 엄마를 조금씩 피해요. 집에도 늦게 들어갈때 많아요. 괜히 밖에 어슬렁 거리다가.. 싸울까봐 그래요.그리고 엄마에게 사소한 칭찬도 들어본적이 없어요...ㅜ 어떤 작은 행동조차 칭찬 받고 인정받은적이 전 없어요... 그래서 속에선 인정욕구가 엄청나고요. 엄마를 보면 서운한 감정이 진짜 많아요....ㅜㅜ그리고 성인이면 아마 독립을 해야겠죠..? 어머니 혼자 가정을 책임지신 분이라 정말 많이 힘드셨겠지만...ㅜㅜ 글쓴이 님도 많이 힘들어보여요.. 엄마 사랑하는 것도 느껴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