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겪은 후 제가 좀 이상해졌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죄책감|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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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겪은 후 제가 좀 이상해졌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지질단면도
·2달 전
중3때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아닐수도 있겠지만 제 딴에는 좀 심각하게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당시 정신과에 갈 용기도, 병원에 갈 돈도 제 수중에 없었기에 정식으로 치료받지 못하고 혼자 앓다가 그렇게 병을 삭혔습니다. 의사의 진단서가 없기에 그 때 당시의 상태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해보자면 불필요한 죄책감과 자기혐오에 시달렸고 가족에게 실망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집에 오는 것이 두려웠으며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지만 죽는 것도 해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혐오스러웠습니다. 매일이 꿈 꾸는 것처럼 멍하고 기억력도 많이 안좋아졌었고요. 아무튼 그런 상태로 지내다가 서서히 괜찮아지는것 같아서 즉시 치료를 받지 않고 이렇게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중 3 때처럼 죽을 듯이 힘들거나 우울하진 않지만 이제 그저 만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고 공허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일이라도 틀어지면 당장에 죽어버리고 싶고 (미용실에서 머리가 망하면 너무 속상해서 죽고싶어진다던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라는 사람이 좀.. 삐딱해져서(희망을 바라지 않는 성격으로 변해서) 가끔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민폐끼치는 것이 싫은데 이젠 이 부정적인 기운이 제 천성으로 자리잡아버린 것일까요? 사소한 일로 죽어버리고 싶어서 화가 나다가도 또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면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제가 싫어져요. 제가 뒤늦게라도 치료를 받으면 이 상황이, 지금의 제 상태가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만약 이미 늦었다면 이미 늦었다고 정확하게 말씀해주세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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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ffodil7
· 2달 전
안녕하세요. 이 글에 적힌 게 전부가 아닐 테고 제가 감히 말을 얹을 수는 없겠지만, 글에 적힌 내용을 보면 저랑 비슷한 상황 같아요. 저는 성인이 된 후로도 몇 년 동안 그렇게 살다가 겨우 상담을 받아서 과거의 저에 대한 이해와 조금의 안정을 찾은 상태예요. 전혀 늦지 않았어요. 저도 우울이 심할 때 저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길은 당연히 비관적일 거라고 믿었지만, 상담 받을 때에 그 상황에서 멀어져서 바라보니 전혀 아니더라고요. 상담사님은 병원에 가서 진단받는 것을 적극 추천하세요. 뒤늦게 약을 먹으면 괜찮아진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이 많대요. 그러니 개인적으로 병원에 가시거나, 용기가 없으시다면 상담부터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부모님을 향한 죄책감이 심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상담이 끝나면 병원에도 용기 내서 가볼 생각이에요. 글에서 지금 마음이 많이 괴로우시다는 게 느껴져서 부족하지만 댓글 달고 가요. 스스로를 조금 용서할 수 있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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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단면도 (글쓴이)
· 2달 전
@daffodil7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심없는 연말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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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k3404
· 2달 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