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그만두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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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그만두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모두이루리라
·2달 전
저는 이제 4년차 직장인입니다. 어떻게보면 이제 슬슬 신입도, 주니어도 아닌 경력이라고 생각해요. 직장은 게임 같은 걸 만들고 있어요. 거기서 세계관 담당인데, 전공이 문예창작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쪽으로 취직했었습니다. 다행히 짐작대로 일 자체의 적성은 잘 맞는 편인 거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다녔습니다. 정말 열심히 배웠고, 전문이랑은 아예 거리가 먼 데이터도 열심히 익혀서 이제는 파트 내에서 데이터만큼은 중축이 되어 컨***하고 있어요. 뼛속까지 문과생인데 데이터와 코드를 어느정도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어요. 이마저도 무책임하게 데이터 하기 싫다는 동료 때문에 전부 떠맡아 작업한 탓에 강제로 속성과외를 받은 격으로 이뤄낸 결과거든요. 스토리는 전공이 문창이어서 이미 베이스가 탄탄해 어려운 업무도 금방 잘 해냈습니다. 그렇게 스토리로는 실력을 인정받고, 데이터는 파트에서 중축을 맡고 있는 상태에서 약 3달 정도 강도 높은 업무를 소화해왔습니다. 거의 3달을 가까이 10시 11시까지 야근하고 어떤 때는 2시까지 또 어떤 때는 밤을 새워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손도 빨라지고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프로그램 내 에러도 많이 잡아 이제 파트에서 보통 힘든 걸론 안 힘들 줄 알았습니다. 그랫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획자라면 필수인 '기획서 쓰기'를 4년차가 되고 나서야 처음 써보게 된 상황입니다. 가장 큰 문제인 게 저는 한 번도 기획서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쓴 건 학생 때 쓴 거지, 대학생이 되고 난 이후부터는 과제로 창작 아니면 보고서 작성 정도가 다였던, 그야말로 처음 해보는 장르였던 거에요. 그것도 이미 1년 넘게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요. 글쓰기를 감각적으로 하던 저에게 의도, 의중, 개요, 바라는 결과물을 쓰는 건 엄청난 고역입니다. 늘 시 소설 시나리오만 써오고 읽어온 제가 설명문을 쓴 일도 전무했고요. 때문에 쉬운 문서도 계속 빠꾸먹습니다. 벌써 8번째 정도 빠꾸먹었네요. (쉽다는 기준은 파트장의 기준이었어요) 그동안은 기획서를 쓸 일도 없었고, 시킨 사람도 없었습니다. 제 파트는 그런 거랑 거리가 멀었거든요. 그런데 난데없이 기획서라니... 좀 당황했습니다. 써본 적이 없으니 어디서부터 써야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어차피 글이니 연습하면 되고 극복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전 회사때부터 은은하게 앓고 있던 공황장애가, 이제는 괜찮아진 줄 알았던 그 숨막힘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오늘 파트 내에 일어나는 모든 데이터 충돌과 미스가 다 제 잘못인 거 같고 숨을 쉬기 힘들고 가슴이 답답하다못해 꽉 막힌 거 같았습니다. 충돌과 미스가 발생할 때마다, 문서 피드백이 올 때마다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태연한 척 하고 있었지만 손톱이 제 안쪽 손목을 파고들고 있었어요.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얘기하니 너무 위험하다고 병원 가보는 게 어떻겠냐 진심으로 걱정하는데, 병원은 너무 무서워서 우선 여기에 적어봅니다. 오늘은 너무 심했던 게 데이터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미스가 난 거에 파트원들이 한탄과 한숨이 섞인 소리를 낼 때마다 도망치고 싶었고 숨고 싶습니다. 멘탈이 무너져 평소 페이스로 일할 수 없었고, 야근 결재 올리는 데에도 심호흡만 계속 했습니다. 화장실에 가니 식은땀에 옷이 좀 ***어있더라고요... 회의에 참석하고 싶지 않고 제 의견을 내세우기도 무섭습니다. 파트장은 이 상황을 모르세요. 그저 저의 기획서를 계속 컨펌해주면서 아주 힘든 시간을 지나가야할 거라 하더군여... 제가 익숙한 건 정말 잘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일을 배우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드는 타입이고 힘들어하는 타입일 거라고요. 맞아요. 지금 정말 너무 힘듭니다.. 아무도 제 탓을 하지 않지만 쉬운 글쓰기를 8번이나 빠꾸먹었단 사실이 도저히 용납도 안 되고, 이런 글 쓰는 게 고역이라서 정말 손이 안 갑니다. 딱 잘라서 하기 싫습니다. 근데 회사란 게 하기 싫다고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하자니 숨이 턱턱 막히고 괴롭기만 한 상황의 반복입니다... 일을 그만두고 쉬어야하겠지만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탓에 돈이 있어야지 저희의 미래를 계속 그려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아직은 휴식도 제 자신에게 허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려야할까요... 어디서부터 제 마음을 다스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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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민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낯선 업무와 불안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직장
#기획서쓰기
#불안
#공황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전문가 송민혁입니다. 글을 읽으며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게 느껴지실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스스로를 증명해 오셨던 마카님께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압박이 정말 크셨을 것 같아요.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회사에서 뛰어난 성과를 통해 인정받아 오셨고, 특히 익숙한 스토리와 데이터 작업에서는 능숙하게 일하며 높은 평가를 받으셨던 분이네요. 하지만 처음 접하게 된 기획서 작성이라는 업무는 익숙하지 않고, 반복적인 실패를 경험하시면서 스스로를 자책하고, 불안을 크게 느끼고 계신 상황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 앓았던 공황 증상이 다시 나타나며, 신체적으로도 숨이 막히고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다고 하셨죠. 동료들의 반응이나 업무 실수도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로 느껴지면서 마음이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하셨는데요. 일을 멈추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결혼 준비와 재정적인 부담감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신 걸 보니,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마음의 무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느끼고 계신 불안과 스트레스는 생각(인지)과 감정, 그리고 행동이 서로 얽혀 있는 전형적인 심리적 패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볼게요. 기획서 작성이라는 새로운 업무를 맡으시면서, 익숙하지 않은 작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자동사고)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이건 내가 못해서 생긴 문제야"와 같은 생각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면서, 불안감과 심리적 부담을 더 키우고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이런 생각은 감정적으로 "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만들고, 그 결과 공황 증상과 같은 신체적 반응(숨막힘, 가슴 답답함, 식은땀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 신체적 불편감은 다시 업무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일을 미루고 싶거나 회피하고 싶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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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4746
· 2달 전
글쓰기라는게 스타일이 있다보니 갑작스럽게 바꾸기란 여러모로 어렵죠..ㅠ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챗지피티의 도음을 받아보심이 어떨지 생각됩니당 딱딱한 보고서 작성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