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정상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지 몰라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대인]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내가 얼마나 정상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지 몰라서
커피콩_레벨_아이콘설임설임
·2달 전
아동학대 가정에서 자라서, 보편적인 애착관계 형성이 잘 안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모친과 친하다고 하지만, 지금도 얼굴을 마주 볼 때면 어색하기만 합니다. 아주 친하지 않다는 건 아니에요. 그저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처럼, 낯설게 느껴진다는 거죠. 대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위 내용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아닐 뿐더러,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그런데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 좋은 걸 보고, 겪고, 느끼고 자라지 못 해서 제가 남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의 생각과 행실은 모두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고요. 하지만 인격장애 같은. 그런 혼자 톡 튀어나온 부분들을 가진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 거예요. 상대방을 때리면 안 된다고 하니까, 그러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진다고 하니까,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기분 나쁘게 하는 행위는 안 좋은 거라고 하니까. 그저 그렇구나 납득하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때리면 안 되는 걸까? 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맞으면 기분 나빠할까? 왜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면 안 되는 걸까? 저 또한 비전문가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고민상담을 더러 해주고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어요. 누군가 고민이 있다고 하면 그런 말을 많이 해줘요.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면서 미리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그런 일을 겪었다면 어땠을 것 같을지 생각해 보라고요. 저도 제 스스로의 조언에 도움받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 일에 있어서는 그런 말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저는 제가 맞을 때에도, 이것이 기분 나쁜 행위라고 배웠으나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어느 포인트에서 기분이 나빠야 하는지 몰라서 그저 맞고만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살아간다면 심하게 맞을 일이야 없으니, 그다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어쩌면 아프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상대방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왜 기분 나빠야 하는지, 왜 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 하고 있는 건 분명 문제가 있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네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은 남들도 다 하는 생각이고, 네가 특별히 힘든 것이 아니니 크게 염려하고 걱정말라, 하는 말을 최근에 들었어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냄비와 소주병에 맞지 않으려 몸을 웅크렸고, 집에 있는 것이 위험해 밖을 나돌았고, 밥을 축내지 말라는 말을 듣고, 부모님이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와 정신없이 도망가는 꿈을 꾸고, 칼에 맞아 죽을 뻔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몇 번이나 죽을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건가요? 아니라면, 그와 비슷한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건가요? 우울증, 불면증, ADHD 그 외 기타 등등 이런 것쯤은 모두 안고 살아가는 건가요? 어릴 때부터 너무 느꼈어요. 제가 일반적인 가정에서 자라고 있지 않다는 걸요. 그래서 저와 흔히 말할 수 있는 ‘정상인’의 생활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몰라요. 그 격차가 조금 힘듭니다. 너는 정상인이니 너를 표현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저의 여러 면을 알지는 못 하는데요. 뭘 보고 제가 정상이라고 하는 걸까요? 비단 사람에게 한 면만 있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그런 말은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저의 진실한 면을 보여주었을 때, 그것이 정상적이지 않을까 봐 걱정이 돼요. 사람들은 모두 작은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죠. 하얀 거짓말도 거짓말이기는 매한가지니까요. 그걸 어떻게 적절히 섞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상의 범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정에서 자라지 못 했으니까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내가 정상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비정상이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그런데 저의 진실과 거짓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진실을 다 드러내면 안 될 것을 아는데, 그러면 어떠한 거짓을 얼마나 섞어야 할까요? 남들이 어떤 지를 모르니, 저 또한 어떤 거짓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mbti자기혐오애정결핍분노조절자존감완벽주의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백소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외상
#애정결핍
#완벽주의
#자존감
#분노조절
#자기혐오
#자기이해
#자기친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백소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지금의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런 환경에서도 스스로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하시네요. 어릴 때 아동학대 경험으로 인해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셨고, 이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색함으로 남아 있어 힘드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돕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언을 나누시면서, 인간관계의 적절한 균형을 찾고싶은 듯 보입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고민이 진중하시고, 진실성과 거짓에 대한 내적인 고민이 치열해 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해서 글을 남기신 듯 해요.
🔎 원인 분석
어린 시절의 아동학대 경험은 애착 형성과 자아 이미지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러한 경험은 종종 타인과의 관계에서 낯설음과 불편함을 느끼게 하며,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어요. 이러한 감정의 혼란은 자아 인식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타인과 집단에게 필요한 예의를 차리고 규칙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어요. 관계에서 상대방이나 집단의 영향을 받는 자신을 거짓으로 여기며, 완벽주의와 자기 고립의 경향도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전문가 댓글 아이콘
마인드카페 앱에서 확인 가능해요
마인드카페 앱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의 답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