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형성된 자아가 흔들려 괴롭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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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형성된 자아가 흔들려 괴롭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cutttttie
·2달 전
요즈음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일기에 적어놓았습니다. 다시 적기엔 긴 글이라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전 더 이상 행복하지 않고, 행복해야만 한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니 도와주세요... - 요새 내가 너무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를 찾기는 쉬웠다. 지금 나는 많이 지쳐 있다. 그게 이유다. 허망하지만 번아웃 비슷한 게 온 것도 같다. 노력과 성과가 꼭 비례하지 않는다지만, 노력도 못 할 정도로 사람이 지쳐버리면 비례할 거리도 없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게 즐겁고 좋았다. 그런 내 모습이 좋았던 거냐고 물으면 어느 정도는 맞다고 대답하겠다. 상대가 궁금했다기보단 그냥 사람들에 둘러싸여있는 나를 보면서 고양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머리가 복잡해지곤 한다. 지금 이 어플에, 일기장에 쉽게 적을 수 있는 문장 하나를 구겨넣을 때도 그렇다. 남들이 이걸 봤을 때 왜 이렇게 사람이 어둡고 칙칙하냐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드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걱정은 그닥 쓸모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매번 같은 불안에 사로잡힌다. 난 언제나 나한테서 문제를 찾으려 한다. 물론 내가 문제일 수 있다.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를 하는 게 어려운 내가. 때로는 그게 참 쉬울 때도 있다. 7월이 나에겐 그랬다. 모든 게 잘 될 것만 같고, 웃음이 디폴트였던 2024년 7월. 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앞에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부터 하기 시작한다. 누가 말을 걸면 그게 괴롭다. 내가 연기자가 된 것만 같다. 명배우가 아닌 논란거리만 가득한 발연기 배우. 병원 사람, 친구가 아닌 그냥 사람들을 가볍게 만나야 하나 고민이다. 마음이 힘드니까 뭐든 하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상대를 위로해줄때도 그렇다. 내가 이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하면 실례가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내가 위로를 해도 될 정도의 친밀감을 가진 사람인가? 이런 딜레마에 빠진 기분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상당히 혼란스럽다. 지금껏 맞다고 여겼던 내 행동들은 디폴트가 아니었고, 타인의 배려와 뒤섞여 그럴듯해 보였던 것이었다. 이걸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사실 이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혼란스럽다. 이유라 하면, 내가 지금껏 버팀목이라고 생각했고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가족들의 모습에서 수많은 오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모두들 오답이 가득한 채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것들이 알고 보니 사회적으로 오류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고장났다. 그래서 지친 것 같다. 쭉 적어보니 그렇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이미 지쳤다. 그만두고 눈이나 감자 싶다. 이 상태를 탈출하려면 운동밖엔 답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결론은 내일부터 운동을 나가자. 러닝 크루에 들자. 뭐 이런 것들... 같이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고 그렇다. 논란이든 뭐든 지금 내가 죽겠는데 어떡해. 아니다. 그건 정답이 아냐.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건 이직이고 이사인데...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의 괴리는 왜 이렇게 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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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지혜1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혼란스럽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용기있게 하셨어요.
#혼란
#용기
#번아웃
#세상에정답은없다
#다양성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긴글 용기 있게 올려주셨네요. 감사해요. 마카님의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몇자 적어보았어요.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용기를 얻으시면 좋을것 같아요.^^
📖 사연 요약
현재 본인의 마음을 일기에 표현하고 용기있게 도움을 요청하셨네요. 글을 읽어보니 타인의 시선에 대한 염려도 느껴지고 이런 비슷한 불안에 놓이면 본인을 탓하시네요. 그리고 모든게 잘될 것 만 같은 생각들, 답을 찾으려는 생각들,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마카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기질적으로 사회적인 민감성이 높거나 의존성이 높으면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일수 밖에 없고 위험회피 기질이라면 일어나지 않는 예기불안 등의 불안도가 높을 수 밖에 없어요. 본인을 탓하거나 기질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먼저 수용하는것을 시작으로 가치에 따라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유가 되시면 기질&성격검사를 통해 본인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오답을 가족들에게서 발견하셨을까요?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있으셨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서 배신감? 억울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셨을까요? 또한 나를 있게 해준 것들이 사회적으로 오류가 있음으로 해서, 무엇을 느끼셨을까요? 그리고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요?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리고 그것이 마카님에게는 어떤의미였는지 궁금하네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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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덴ss
· 2달 전
사람의 마음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더라구요. 지금 겨울로 들어서신 게 아닐까요? 푹 쉬시면서 재충전하시는 게 어떨지... 그러다보면 어느 날은 조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다시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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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ttttie (글쓴이)
· 2달 전
@이덴ss 많은 위로가 되는 말이네요,, 감사합니다 겨울이 자주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