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는 건지 안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조울증|불안|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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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하는 건지 안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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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능이 한 달가량 남은 재수생입니다 오랫동안 오락가락했던 우울감을 달고 살았는데, 올해 수험생활 중 책을 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못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집에서는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몇 번 있었어요. 그래도 해온 게 아까워서, 죽기는 싫어서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심한 우울과 불안이 확인되었고 오랜 기간동안의 모습을 생각해본 결과 조울증이 의심되었어요. 지금은 우울과 불안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상당히 괜찮아져서, 바닥까지 떨어진 의욕이 올라가 차근차근 공부량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제 목표는 상당히 높아요. 그 목표를 현역시절에 이루지 못해서 제 모습이 불만족스러웠고, 결국 들어간 학교를 일주일 만에 뛰쳐나와서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한 해와 결과를 선물하려고 재수를 결정한 거였어요. 초반엔 괜찮았고 오히려 활기가 넘쳤는데 알고 보니 조증 시기였던 거 같아요.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우울때문에 공부량이 많이 떨어져있어요. 결국 저를 위해서, 끝까지는 가봐야 해서 그동안의 노력이 아까워서 끝은 봐야겠는데,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제 자신에 대한 목표는 높고 이뤄야하는 성적도 높은데, 자꾸 공부를 안 해요. 마음의 병이 있다고 자기연민하기는 싫어서, 그리고 초반엔 약효가 괜찮아서 나름 최선을 다 했었는데, 다시 우울해졌어요. 공부가 안 되는 게 아파서 그런 건지 아니면 하기 싫은 건지 모르겠어서 더 답답하고 제 자신이 미워요. 우울해지지 않으려면 쉴새없이 어딘가에 집중해야 하고 그 대상에 공부를 끼워넣으면 또 생각보다는 괜찮은데, 아픈 나를 쉴 수 있는 상태에 둬버리니까 이런 생각만 자꾸 들고 공부는 뒷전이네요. 이런 제 모습이 싫으면서도 기운이 안 나고 또 그게 그냥 자기연민일까봐 두렵고 싫어요. 이래서 성적이 안 나올까봐도 두려워요. 쉴새없이 공부를 하고 차라리 몰아붙이는 게 나을까요. 현실을 봐야지 하면서도.. 늘어지는 제가 싫어요. 시험이 끝나면 지겹도록 쉴 걸 아는데..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어요. 우울 치료도 한번 피크가 팍 튄 이후로 다시 기분이 가라앉아서 더 속상하고 힘든 것 같아요. 횡설수설이지만 주변에 얘기할 수가 없어서 써봤습니다. 가벼운 제 얘기는 주변에 많이 하는 편이지만, 무거운 얘기는 거의 안 하는 편이라서요. 정신과 다니는 건 부모님만 알고 그 이후로 부모님한테조차도 속마음은 털어놓지 않아 괴롭습니다. 이렇게 한 달을 살면 실패할까봐, 오늘의 나를 후회할까봐, 그리고 그 이후엔 제가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한결같았던 목표와는 다르게 계속해서 멀어지기만 하는 제 모습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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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온즈
· 한 달 전
자신이 병이 있는 건 치료해야 마땅하지만, 병이 있다고 시도조차 안 해보는 건 아닌 것 같애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지 마세요. 어쩌피 바꿀 수도 없는데 받아들이세요. 누가 날 버려도 끝까지 날 사랑하는 건 자기 자신 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