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불안해하는 나, 왜이러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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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불안해하는 나, 왜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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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일상을 살면서 문득문득 그러나 꽤 자주, 갑자기 코피가 나면 ‘이러다 내가 갑자기 죽을병에 걸리면..?’ 생각하게 되고, 매일 장거리 운전해야하는 남편 출근을 배웅하며 드는 생각이란게, ‘이러다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차사고가 나면..? 그럼 난 혼자 애를 어떻게 키우지.? 그럼 이 집 대출은 못갚고 나혼자 애 데리고 작은 집으로 옮겨야겠지..?? ’ 등등 일반적이지도 않고 확률도 낮은, 최악의, 극단적으로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을 미리 사서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라요. 아무일도 없이 행복하게 잘 지내면 그걸 마치 더 불안해하는 것처럼 저런 극단적인 생각이나 걱정들로 스스로를 괴롭히는게 이해가 안돼요. 마치 불행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처럼요.. 이런 생각을 잠시라도 하면 뭔가 정말 그런 상황이 왔을때 내가 덜 당황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근데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잖아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내게 정말 더 소중한 것들이 생기게되니, 스스로 겁이 좀 더 많아졌다 생각했어요. 소중한 걸 잃을까봐 혹은 잘못될까봐 조심하려는 생각들의 연장선상인것 같아요. 근데 어느순간, 특히 결혼을 하고부터는 결혼생활을 잘 하고싶다 라는 갈망이 생기고, 아기를 낳고부터는 오순도순 예쁜 가족을 잘 꾸려가고싶다 하는 생각을 하는 중에 문득 그런 가능성들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최악의 무서운 상황들을 생각하고 걱정하게 되는거예요. ‘내가 혹시 사별을 하게 되면 어쩌지..?’ ‘그럼 우리 가족은, 우리 아이는..?’ 뭐 이런 생각들을 하고있는 저를 발견한거죠. 생각만 해도 가슴 철렁하고 두려우니까 스스로도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이런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하고 그러고서는 또 잊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남편 출근하는거 보면 슬쩍 스스로 그 생각을 일이초라도 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또 고개를 막 흔들어 그런 생각들을 쫓으려고 하고요. 그러고나면 그 걱정이나 생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매번 그런걸 떠올린다는게 너무 스스로 기분이 나쁘고 싫어요. 제가 평소에도 너무 걱정이 너무 많다거나 전전긍긍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되게 천하태평한 부분도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좀 강박적인 부분은 있는것 같아서.. 이런 불안을 마음속 깊은 곳에 숨기고있는건가 싶기도 해요. 이런 생각을 하느라 일상 속에서 짧은 순간순간 스스로를 겁주고 가슴 철렁해하고 괴롭히는 제가 정말 이해가 안돼요. 이유가 뭔지, 어떻게 하면 이런 강박적이다 싶을 정도의 최악의 상황을, 생각도 하기싫은 불행한 상황을 미리 생각하며 걱정하는 이상한 습관을 고칠수 있는지.. 알고싶어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 부모님이 외출하고 오신다고 하고 조금 늦게오시면 (자주있는 일이 아니었는데도) 동생과 나란히 누워 자려고 누워서는 ‘혹시 오시다가 무슨 일이 난건 아니겠지.? 그럼 어쩌지? 왜 이렇게 안오시지..?’ 하고 상상하고 불안해하며 잠못이루던 어린 제 모습이 생각이 나요. 뭔가 관련이 있는걸까요.? 알려주세요! 그리고 도와주세요. 저같은 분들이 혹시 계실까요 아님 제가 정말 너무 이상한걸까요.. ㅠㅠ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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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5일 전
과도한 불안은 조절이 필요해요.
#불안
#걱정
#예민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고민하고 계시는 내용들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답변이나마 마카 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 일상 속에서 불행한 상황을 상상하며 자주 걱정하시는 부분을 이야기해주셨네요. 결혼과 출산 후 소중한 것들이 생겨나면서 더 큰 불안을 느껴 점점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이해가 안되신다고 하셨어요. 어린 시절부터 비슷한 불안을 경험했다고 하셨던 것도 떠올라서 왜 이런 강박적이고 불안한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 님, 불안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미래의 위험을 미리 상상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위협을 미리 감지하고, 이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고,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감정입니다. 그래서, 결혼과 출산 등 중대한 인생 변화를 겪을 때 불안과 걱정이 확 올라가는 경우들이 많아요. 지금 평온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왜 그럴까, 에 대해 함께 원인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혹시나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서 미리 대처해야 할 것 같은 마음 때문에 그러실 것 같아요. 지금은 안전하지만, 혹시라도 어떤 일들이 생겨 지금의 안전이 깨어질 수도 있으니, 그런 상황을 막아야 하고, 혹은 대비해야 한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늦은 귀가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하셨다는 것을 보니, 마카 님께서 기질적으로 다소 겁이 많고 불안이 높은 성향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먼저, 마카님이 겪고 있는 불안은 많은 부모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에요. 다만, 그런 생각들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건데, '내가 이런 극단적인, 불행한 생각을 하다니!' 라고 그런 생각 자체를 너무 의식하시다보니,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아 또 이런다...' 라는 마음으로 더 괴롭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불안함, 그리고 위협적인 것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는 것임에도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에 깜짝 놀라고, 위협감을 느끼다보니 스쳐지나갈 수 있는 작은 생각도 마카 님의 마음 안에 큰 사건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명상이나 마음 챙김등을 활용해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는 마음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시는 경험을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불안과 걱정이 너무 과하다면 그 부분에 대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어린 시절, 당연한 자극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을 때 그 마음이 충분히 공감받고 지지받고, 타당하다고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혼자 참아내야 했었다면 부정적이고 두려운 감정에 대해 피하는 것만이 익숙하실 수 있어요.
정신과와 상담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가 가벼워지기는 해요. 나 홀로 끌어안고 있을 때에 비해, 어려움을 한 발 물러나 거리를 두고 살펴보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기도 해요. 약물의 경우에는,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인 어려움이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요. 혹시 교내에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우시다면, 공공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마카 님께서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몰라 부득이 서울 위주의 정보를 드리는 점을 양해 부탁드리며, 유사한 정책들이 다른 지역들에도 운영되고 있으니 관련한 정책들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1)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약 12회기의 상담이 가능합니다. 필요하신 경우 심리검사도 사설 기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2)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지원사업. 만 19세 ~ 39세까지 가능합니다. 기본상담 6회기, 최대 10회기까지 가능하며 별도 지불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상담 바우처 등으로 정책이 운영되기도 합니다. 2022년의 경우, 마음건강바우처라는 이름으로 정신과 초진 + 3회까지의 비용을 지원해 준 사업이 있었습니다. 유사한 맥락의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니, 청년마음건강 관련 사업팀에 문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