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연하 남자친구와 헤어진 게 맞는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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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연하 남자친구와 헤어진 게 맞는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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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저는 35살(만33세) 전문직 직장인입니다. 7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3년 반 정도의 연애 끝에 경제적, 현실적 문제로 헤어진 지 한달 정도 됐는데, 헤어지는 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붙잡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요. * 배경/상황 연애기간 동안 한번 다퉜을 뿐 서로 이해하고 예쁜 말을 하면서 행복하게 만났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고졸 백수이고 어머님과 둘이 원룸에서 살 정도로 집안 형편도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저도 사회생활을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했고, 연애 초기에는 1~2년 사이에 결혼할 생각도 없었기에 당시에는 결혼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연애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초부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제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구요. 조금씩 제 마음을 내비치면서 미래가 있는 직장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최대한 빠르게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고나서 남자친구도 길을 찾기 시작했지만, 당장 생활비가 부족했기에 몇개월은 알바를 하면서 돈을 조금 모아놓고 전기기능사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몇개월 조금 알바하다가 본격적으로 학원에 등록하고 공부를 한 게 올해 4월부터입니다. 저는 그동안 3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이 되었구요. 제 친구들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과장이 되어 있고, 대부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고, 같이 스터디그룹을 했던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제 자신이 작아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대학재학 중에도 알바, 과외를 하면서 바쁘게 살았고, 대학 졸업과 함께 취업준비를 2년 넘게 하다가 잘 안돼서 고시 공부를 해서 이제 3년차 직장인입니다. 전문직 자격증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람들의 생각만큼 수입이 많지도 않은 중소기업 직장인 정도입니다. 직장에서도 일이 너무 많아 박봉에 야근, 주말 출근, 밤샘 근무까지 하면서 힘들어서 퇴사하고 현재는 쉬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친구들과 가지고 있는 고민들도 너무 다르더라구요. 친구들의 남편들도 다들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거나 좋은 직장 덕분에 수입도 안정적인 것 같구요. 그에 비해 저는 지금까지 너무 아등바등 살아온 것 같았어요. 그런데 남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언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될지를 모르니까 겁도 났구요. 그놈의 돈이 뭔지, 그 돈 때문에 긴 시간 고민하다가 서로 잘 얘기해서 악감정 하나 없이 헤어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람만 놓고 보면 함께 있을 때 재밌고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장점이 많은 친구입니다. 연애할 때 워낙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만났고, 제가 예민하거나 힘들어할 때도 제 얘기를 잘 들어주면서 많이 응원해줘서 제 예민함을 잘 받아주는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고민 그 사람과 악감정 없이 '돈'과 제 마음의 '불안, 초조함' 때문에 헤어지니까 한달 동안 계속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를 의심하게 됩니다. 친구들과 비교를 하면서 제 자신과 남자친구를 깎아내린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너무 희생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미래에 돈 때문에 힘들 게 뻔하니까 헤어지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또 성격적으로 잘 맞고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이렇게 저만 바라보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라는 걱정도 들어서 붙잡아서 다시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한달 사이에 원래 관심도 없고 믿지도 않던 사주, 신점도 봤었어요.. 두군데에서 다 헤어지는 게 맞고, 또 좋은 사람 만날거라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그래, 그게 맞지"라고 생각했어도 한순간이더라구요. 제가 사주, 신점을 봤던 게 누구 한명이라도 "이 사람이 내 짝이고, 좋은 사람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해주길 원해서였지 않나 싶기도 해요. 하...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 위에서 쓴 것처럼 친구들과 동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어서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나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쏟아내게 되는 것 같아요..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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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arsLeftCry
· 6일 전
안녕하세요 :) 저도 현재 5살 연하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전 글쓴이님과는 다르게 오히려 제가 취준생 입장이고 남자친구가 직장인이긴한데 많이 벌진 못한답니다ㅠ 저희 커플은 일단 진솔한 대화를 정말 정말 많이 나눠요 대화 나누는 시간을 충분히 여유있게 늘 갖는답니다 결혼에 대해서도 정말 다각도로 모든 상황과 변수들을 가정하고 1년 가까이 대화를 깊이 나눈거 같아요 그 결과 무조건 결혼을 목표로 초조해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서로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하루하루 아끼고 배려하며 사랑해나가자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었고 양가 부모님께도 앞으로 당분간은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씀 드렸으며 정말 운이 좋게도 저희 커플의 의사를 존중해주셨답니다 만약 제가 남자친구와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질 못했다면 이런 결론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계속 불안함과 초조함에 시달렸을거 같아요 글쓴이님의 사연을 쭉 읽어보면서 드는 생각이 지금 글쓴이님께서 이 사연에 쓰신 글 그대로 남자친구분과 헤어지기 전에 좀 더 시간을 여유있게 가져보면서 솔직하고 신중하게 대화하며 관계 정립을 위한 시간을 서로 충분하게 가져봤다면 지금처럼 미련은 덜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정말 계속 생각이 난다면 한 번 용기를 갖고 사연에 적으신 것처럼 그대로 솔직하게 이유를 설명하면서 연락을 먼저 시도해보는 건 어떠신지요 대신 좋은 결과는 기대하지 마시고 오로지 내 마음에 남아있는 아쉬움을 떨쳐내고 좀 더 확실한 관계 정리를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