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가 점점 강해집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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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가 점점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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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인녕하세요 아직 어린 학생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중학교 2학년때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무뚝뚝한 분이셨지만 저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할머니께서도 저에게 정말 잘해주셨고 누구보다 저를 예뻐하셨습니다. 두분을 놓아드려야 하는데 아직 제 마음은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시골에 내려가면 따듯하게 절 안아주실것만 같습니다. 제가 마음을 표현하는게 많이 서툴러서 사랑한단말 한번 못해드렸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이 진행중이던 두번째날 전 트라우마를 얻고 말았습니다. 술병이 마구 깨져 파편이 돌***니고 큰소리로 소리를 치면서 싸우시던 사촌 오빠와 그리고 삼촌의 분노에 찬 뒷모습, 화가나 장례식장에서 뛰쳐나가는 삼촌을 뒤쫓아 가시면서 화를 쏟아 부으셨던 할머니의 모습이 고작 12살이었던 저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나봅니다. 초록색 소주병만 보면 숨이 턱턱 막히고 말이 잘 안나오며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말도 잘 하지 못하고요. 아직도 삼촌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대답을 하는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도 시골에 내려가는것을 피하고 있어요. 더이상 친척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습니다. 두분의 기일이 다가오면 저는 더욱 침울해지고 안좋은 생각만을 하게 됩니다.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고 성묘는 하고싶으나 친척들을 봐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손발이 달달 떨리고 성격이 예민해지면서 모두와의 대화를 거부하게 됩니다. 전 어떻게 해야 다시 예전의 저로 돌***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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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지혜경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10달 전
기일에 가지 않아도 조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족
#트라우마
#불안
#자아/성격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지혜경입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할아버지를, 중학교 2학년 때 할머니를 잃으신 이후로 무뚝뚝하지만 따뜻했던 할아버지와 정말 잘해주셨던 할머니가 아직도 많이 그리우시군요. 장례식에서 겪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친척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지셨고, 지금까지도 삼촌의 얼굴을 보기가 힘든 상황이구요. 초등학교 5학년이면 죽음이 어떤 것인지 알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도 버거웠을텐데 장례식장에서 그런 트라우마틱한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게 너무 놀랍고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어린조카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어른들도 정말 안타깝고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기일이라도 꼭 참석을 하고 싶은데 그날의 기억 때문에 친척들이나 삼촌을 보는 것도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아직 어리신 나이에 사랑하던 조부모님을 잃게 되어 큰 슬픔을 겪으셨고, 특히 장례식장에서의 충격적인 경험이 지속적인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는 데 초록색 소주병만 봐도 숨이 턱 막히고 호흡이 가팔라진다는 것을 보면 그 사건이 아마도 PTSD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그로 인한 불안, 친척들과의 불편한 관계가 결합되어 시골과 친척들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등 지속적인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고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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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익명
· 10달 전
가족분한테 이런 마음을 말하고 상담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한테 말하고 공유하고 도움을 받는다는 거 자체로 정말 나아질거예요. 자기가 생각한것보다 이상으로요. 그리고 그 불안하고 우울해지는 특정상황을 멀리하는게 좋을 것 같긴하네요. 정말 많이 고생하고 계시네요. 마카님바람대로 행복한 모습을 되찾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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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설118
· 10달 전
안녕하세요? 저도 12살 어린학생 입니다. 저도 마카님 처럼 할아버지를 잃은 적이 있어요. 저는 할아버지를 잃은 적이 이제 8살이 맏괸 초등학생이었어요. 저는 할아버지도 없고 할머니와 이모,엄마가 또는 모든 가족들이 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발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제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상황이 일어나는지도 모른채 저 혼자 속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마카님, 사랑하는 사람을 잃더라도 자괴감과 트라우마로 힘들어 하지 마세요. 트라우마는 누구나 힘들어해요. 거기서 계속, 나는 트라우마야 또는 고칠 수 없는 것이야 라고 생각하면 더 악화되기 마련이에요. 이제 힘을 얻고 가족들과 그때 있었던 일을 말해보거나 믿을만한 사람한테 찾아가 말해보세요. 그러면 트라우마라는 "트"자를 없애울 수 있을거예요! 마카님 계속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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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1124
· 10달 전
꼭 성묘에 가지않으셔도 괜찮아요! 저도 사촌동새이 떠난지 6년째인데, 직접 찾아가기에는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사촌동생 생일과 기일에는 방에서 동생이 좋아하던 과자랑 캐릭터인형 같은것들 놓아주고 하루정도 놔두었습니다..! 성묘에 꼭 가지않으셔도 할머니께서는 쓰니님이 할머니 보고싶어하시는거 다 아실거에요.. 어린데 힘드셨겠어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