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힘들었던 기억이 계속 힘들게 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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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힘들었던 기억이 계속 힘들게 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ehape
·한 달 전
저는 27살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엄마한테 공부 때문에 혼나고, 맞고 매일이 지옥같았어요. 매일 맞는건 기본이구요. 지금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넌 짐승만도 못하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심하게 맞은 날은 무언가로 머리를 맞았는데 머리가 찍혀서 피가났던 적도 있어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견디다 못해 그럴바엔 죽는게 낫겠다고 엄마 앞에서 커터칼로 손목을 그었던 적도 있는데요, 피가 척철 나는데도 엄마의 놀란 모습은 전혀 안보였고 오히려 쇼하지 말라는 말을 했어요. 저희집 거실에는 쇼파가 없었고 그 대신에 책상이 있었어요. 학교/학원에서 돌아오면 엄마랑 매일 마주 앉아서 공부했어요. 엄마는 답지를 펴고 앉아있고 저는 문제를 풀며 실수때문에 문제를 틀리거나 졸면 맞기도 하고 물싸대기를 맞은 적도 많습니다. 그 덕분(?)인지 저는 저의 목표였던 의대에 진학을 했습니다. 타지에 있는 학교라 6년동안 자취를 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게 되었고, 또 다시 바쁜 대학교생활을 하다보니 힘들었던 기억은 잊혀지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아지는 듯 했어요. 그런데 최근 1-2년동안 그때의 감정들이 문득 문득 올라와서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게 하네요. 심리상담도 받아봤는데 심리상담사분와 잘 안맞았던 건지 마음이 계속 힘들었어요.. 다른 분께 심리상담을 다시 받아보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워서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 부모님과의 관계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관계에요. 싸우지도 않고 대화도 많이 하지도 않구요. 엄마아빠끼리도 그렇게 화목하지 않아서,, 모이면 그냥 같은 공간에서 각자 할일 하는 그런 관계입니다. ——————————————————————— 지금 제일 힘든거는 이런 감정들이 해소가 안되니까 계속 짜증낼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부모님께 계속 짜증을 내게 되구요… 소리지르고 다 엄마때문이라고 화내고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질까? 생각도 해보는데요. 그러면 엄마가 너무 우울해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관계도 다 틀어질 것 같구요. 제가 또 죄책감이 들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다 묻어두고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넘어가면 제 마음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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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은지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과거의 기억들이 문득 떠오를때마다 힘들어지시는군요.
#가정폭력
#감정조절
#가부장적
#자존감
소개글
안녕하세요. 김은지 상담사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어린 시절에 경험하셨던 어려움들이 최근에 마카님의 마음을 많이 힘들게 만들고 있네요. 힘든 기억도 잊혀지는 것 같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아지는 것 같았지만,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힘들었던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아요. 마음이 참 복잡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복잡한 감정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과거에 부모님에게 받았던 신체적·정서적 학대 경험,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아직 해소되지 못한 것 같아요. 목표를 이룬것과는 상관 없이 그 과정에서 마카님의 마음이 많이 상처 받고 다쳤을 거예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잠시 회피할 수 있었지만, 다시 함께 지내면서 그때의 기억들이 더욱 자주 떠오르게 될 수 있어요. 이는 마카님 마음 속에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그동안 정말 많이 외롭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는 어머니를 탓하면서 어머니에게 화를 표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머니가 우울해하실 것을 걱정하고 가족 관계가 틀어질까봐 걱정하는 마음도 있으시네요. 마카님의 따뜻한 마음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선, 마카님께서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것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험이에요. 이를 인정하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카님께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알아주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부모님에게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 어렵다면,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를 써보는 것도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에게 계속 짜증을 내게 되고 그 이후에 마음이 불편하시다면, '제가 지금 좀 예민해져서 저도 모르게 짜증을 냈어요. 죄송해요.' 라는 식으로 마카님의 마음 상황을 알려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싶으시다면, 감정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마카님께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시고,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세요. 부모님의 반응과는 상관 없이, 마카님의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언어화 하는 것만으로도 해소의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말로 전달하기 어렵다면 편지를 써보시는 것도 추천 드려요. . 또한,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마카님, 많이 외롭고 힘드셨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버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혹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마인드카페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 드려요. 힘내세요 마카님.
커피콩_레벨_아이콘
Jdkwjz
· 한 달 전
저도 글쓴님과 비슷한 경험을 하며 자랐습니다. 부모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부모가 아니라는거 본인이 더 잘 알거라 생각해요. 공부시킨다는 건 핑계고 저건 그냥 학대잖아요. 27씩이나 됐으니 완전히 독립하세요. 또 죄책감 들거같다고하신 걸 보니 부모가 가스라이팅 해놨을 가능성이 느껴지는데... 저도 상담사분들 경찰분들의 조언을 듣고 20대후반인 지금 완전히 벗어나서 잘 지내고 있어요. 마음이 훨씬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