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고싶어할 자격 없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죄책감|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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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고싶어할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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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장례식 때엔 다른 사람들이 내 걱정할까봐 웃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도 웃었다 어른들이랑 있을 때도,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다른사람 걱정***기 싫어서 계속 웃었다 하지만.. 이젠 웃으면 죄책감이 든다 ‘내가 이렇게 웃어도 되는걸까’ ‘아빤 저렇게 우는데 나는 왜 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넓었던 내 방도 더 넓어 보여서 일부러 방 안을 어질러 놓는다 방이 휑 하고 비면, 더 외롭다 원래 추위를 많이 탔지만, 이젠 후드집업 없으면 못 산다 이거라도 없으면 진짜 너무 추워진다 얼마전에 생일이였다 학교가기 전, 아침에 아빠가 날 안아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다 친구들도 생일 축하한다고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나 그때 진짜 울고싶었다 생일날 아침엔 엄마가 항상 내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젠 그렇게 해주는 엄마를 다신 만날 수 없다 그날, 학교에서 노래듣다가 울었다 왜냐면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마크툽) 라는 노래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 노래는 우리 엄마가 플레이 리스트에도 저장할 만큼 좋아하던 노래였다 난 그 노래를 내 플레이 리스트에서 빼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그 노래만 들으면 머릿속에 엄마가 그려져서 미칠 것 같다 노래방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보려 하였다 여자치고 내 목소리가 저음인지라 그 노래의 클라이 맥스로 갈 수록 너무 부르기 힘들었다 그래서 억울했다 엄마 살아 있을 때에 이 노래 꼭 완벽하게 부르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노래방 약속을 잡으면 항상 그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언제나 노래 실력은 제자리였다 난 한가지 후회하는 것이 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날, 라면 끓여준다고 했을 때 먹는다고 할걸 내가 엄마 돌아가시기 전날에, 엄마 약속 가지말라고 할걸 엄마가 뭐라해도 아프다고 거짓말이라도 해서 못 나가게 막을걸 아빠,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가 슬퍼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다 나 때문인 것 같다 학교에서, 집에서, 학원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하지만 내가 죽으면 아파할 친구, 가족들 때문에 못 죽겠다 엄마 납골당은 죄책감때문에 안 가고 있다 곧 엄마 납골당 연다고 하던데 솔직히 죄책감때문에 가기 싫다 난 가족들 볼 면목이 없다 우리엄마 죽게한 사람이 나 인것 같아서이다 안그래도 약한 몸, 나 때문에 한 번 더 구르고 안그래도 하고 싶은 거 많은데, 나 때문에 못 하고 안그래도 사고 싶은거 많은데, 나 때문에 못 산 것 같다 난 엄마 보고싶다고 할 자격도, 면목도 없다 자해를 할 자격도, 공황때문에 힘들다고 할 자격도.. 내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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