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물건을 안아까워하는게 나쁜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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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물건을 안아까워하는게 나쁜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bc2354
·9달 전
21살이고요 기숙사와 본가를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엄마랑 카톡으로 살짝 싸웠습니다 제가 오늘 새로산 붓을 잃어버렸습니다 사자마자요. 엄마는 어떡하냐, 아깝다 반복하셨어요 저는 우울증 이후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렸는데(작년에 잃어버린 물건들 금액합치면 35 될 듯)그때마다 아까워하니 너무 피곤해지더라고요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아까워해봤자 물건은 돌아오지않고 쓸때없는 감정 소비만하는 것 같았어요 그 시간에 알바를 해서 다시 사면되니깐요 긱사에 들어와서도 엄마가 카톡으로 아깝다하시더라구요 어차피 제 돈으로 산, 제 물건이기에 저는 괜찮다. 어차피 내돈으로 샀었고 엄마가 왜 아까워하는지 모르겠다. 다시사면 된다. 만원밖에 안하지않냐. 라고 보내며 엄마를 진정시킬겸 이해가 가지않아 톡을 보냈습니다. 엄마의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습니다. 정신좀 차리고 다니라며 돈이 아깝지 않냐며 톡을 보내셨어요. 심숭생숭합니다. 고작 만원에 몇시간씩 제 감정을 소비하기도 싫고 잃어버린 물건은 돌아오지 않는데 쏘아붙이는 엄마를 보니 서럽기도 하더라구요 저와 엄마 아빠는 평생 돈에 시달렸습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가난했고 중간에는 아빠의 사업실패로 더욱 가난해졌습니다 엄마도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며 형편이 좋지 않으셨고요 결혼해서는 아빠 사업때문에 더 가난해졌죠 저는 돈에 시달리다 돈에 대한 강박증이 생겼던 적도 있고 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빈부격차를 느끼고 우울증도 걸려봤습니다. 감정을 느끼는게 고통스러워 점점 감정을 죽였고 지금도 감정이라는 것 자체가 싫습니다 현재에도 대학교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지 못해 정신적으로 번아웃이 온 상태이지만 알바를 해서 꽤나 넉넉한 상황입니다 이래저래 좀 힘들어서 감정을 최대한 안느낄려는 중이고요 엄마는 갱년기이기도하고 예전부터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였습니다 슬픈영화에 잘 울기도하고 잘 흥분하기도 잘 웃기도합니다 이 부분이 저랑 반대네요 극한으로 감정적인 사람과 극한으로 이성적인사람. 공통점이라면 저희 둘 다 우울증에 걸려봤어요 돈때문에. 제가 아무리 21살 먹은 성인이지만 엄마가 제 교육자라는 건 압니다. 이것또한 교육이겠죠 하지만 저는 이해가 가지않아요 감정을 소비하는게 싫고, 물건을 고의로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사물에게, 내 감정을 쓴다고 돌아오지도 않는, 잠깐 일하면 살 수 있는, 만원짜리 붓을 아까워하지않은게 나쁜걸까요? 물건에 감정을 써야하는 걸까요?
만원금전아까워소비물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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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포레고우림팬
· 9달 전
음... 빈말이라도 아깝다는 말에 동조해주시고, 다음엔 조심해야지 라고 해도 계속 그러실까요? 트러블이 싫으면 아예 잃어버렸다는 말을 안했어도 되는거 아닐까요? 님의 가치관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처세술을 조금 바꾼다면 트러블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