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진짜 너무 힘들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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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진짜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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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자괴감만 점점 더 쌓여. 중학교 때는 친구가 없어서 죽고 싶었고 고등학생인 지금은 몇 안되는 친구와의 오해와 갈등으로 인해 미칠 것 같아. 내가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단순하다. 사람과의 관계처럼 복잡하지 않다. 그 애가 가진 오해나 나를 향한 서운함을 표현한 말들 중 넌 참 속편하겠다는 말이 나를 너무 아프게 찔렀다. 나 때문에 힘들고 내가 갑인 관계였다고 한다. 성격차이로 인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난 한번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속 편한 적이 없었다. 정이 고프면서도 정을 주지 않으려 했다. 결국 아픈 건 나일 테니까. 내가 잘못되고 내가 문제이기 때문에, 언젠가 나로 인해 멀어질 게 분명하기에, 솔직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딱 그정도가 적당하니까. 또 어느새 나쁜 사람은 나였다. 객관적으로 볼 때도 내가 나쁜 사람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고통을 겪는 것도 나였다. 하지만 나는 내 불행을 과시하지 않았다.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장난처럼 이야기하지만 진짜로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하고 심지어 가족들이 동반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삶을 살았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엄마가 중학생 딸에게 우리 가족 다 같이 죽어버릴까?라고 말했겠는가. 딸이 얼마나 불행하고 위태로워 보였으면 그랬겠는가. (그러면서 내가 불면증에 고통스러워할 때 제발 수면제를 처방해달라는 애원은 절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남의 불행을 공감해주지 않은 건 내가 그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게 아니다. 공감 따위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내가 너 힘든거 알아. 힘들어? 어떻게 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이따위 의미없는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데?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가 부럽다고? 난 남을 배려하고 착하게 말할 수 있는 너가 부럽다. 나는 이제 그럴 정신도 없으니까. 그래, 별로 남아있지도 않은 정신으로 다른 사람을 챙기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난 그럴 위인은 못되거든.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가서 약 타먹는거? 난 그것조차 부럽다. 죽고싶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점령해 새벽까지 고통에 몸부리치던 난 약조차도 먹지 못했다. 매일매일 죽어나갔고 상상속의 나는 이미 시체가 되어 썩어 부패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내게 남은 건 두려움이었다. 새로운 관계가 무섭고 새로운 사람은 두려웠다. 다른 사람과 말을 할 때는 생각정리가 잘 되지 않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초등학교때부터 다녀 이제는 익숙해질때가 된 미용실에 갈때는 전날 잠들때까지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수백번을 곱***어야하고 병원에 가서 내 증상을 설명할때조차 추가 질문이 들어오면 횡설수설한다. 친한 친구조차도 내게는 불안의 대상이다. 말을 절거나 더듬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관계가 틀어질까봐 불안을 느낀다. 이런 불안을 느끼고 싶지 않아 나는 벽을 세우고 일부러 가벼운 관계처럼 생각한다. 그래야 틀어져도 별로 힘들지 않으니까. '그래, 원래 이런 거였어.'하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그냥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니까. 그런 내게 속편하다고? 편안할 속조차 없는 나를 너는 알까? 1년 365일 울지 않는 날이 없었고 웃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며 함께 어두워지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숨이 막히던 나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놀기 위해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 속이 썩어 문드러졌던 나를 너는 알까? 자기방어를 위해 세운 벽이 너무나 높고 단단해 내가 나갈 수도 남이 들어올 수도 없는, 불안보다는 차라리 외로움을 선택한 나를 알아주길 바란 적은 없어. 나도 너가 가진 아픔, 고통, 외로움을 다 모르듯이 너도 모르잖아.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도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노래방을 가는 너와 다르게 나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너 없이 논 적이 거의 없어. 너는 내 친구와도 친해졌지만 나는 너의 친구와 친해지지 못했어. 난 너랑 정말 즐거웠고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그게 여지껏 수직관계로 여겨졌고 힘들었다고 하니 난 미안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 내가 버겁고 힘들었을 너한테 이런 내 사정따위 궁금하지도 않을거고 이조차도 변명으로 여겨질거야. 다시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해도 이런 말은 못하겠지. 말할 곳이 여기밖에 없다. 오늘은 어쩐지 씁쓸하고 서럽고 인간관계에 서툰 내가 밉고 원망스러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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