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K를 생각한다. 버려진 폐타이어 위에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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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hereisamily
·2년 전
가끔 K를 생각한다. 버려진 폐타이어 위에서 말보루 골드 피우고 있는데 같이 벽에 나란히 서있던 K는 내가 피우던 담배를 보더니 말했다. “오 똑같은 거 피네요.” 그렇게 우리는 계속 담배를 피웠는데. 같은 동네 사람이었던 K에게 얼결에 펑펑 울면서 나는 옛날에 *** 당할 뻔 한 적이 있어서 그냥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고 K도 자신의 이야기를 마구 했다. 자기는 레크레이션 강사인데 돈이 안 벌어진다고 등등. 나는 그때 21살이라 돈이 관한 K의 이야기는 공감이 안됐지만 우리는 그냥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K는 가끔 길에서 나를 볼때마다 아는 척을 했다. 그때는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피했는데. 어느날 K가 이사를 간다고 했다. “야. 나 간다. 나 이제 못본다. 진짜 이제 못 보는거다.”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대답도 안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고 (둘다 20대였지만) 그냥 하루 이야기 한 게 너무 과했다고 싶어서 피했기 때문에. 다시 생각하니 K는 날 좋아했던 것 같다. 언젠가 대문 앞에 비닐봉지가 있었는데. 빵이랑 우유 같은 걸 잔뜩 넣어놓았다. 그 땐 그게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K는 딱히 나를 괴롭히지 않고 그냥 나 이제 못보는 거다. 하고 정말로 이사를 갔다. 그냥 뒤 돌아서 말 해줄 걸 요즘은 가끔 생각이 난다.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잘가. 진정한 친구가 적은 요즘에 그 사람이 가끔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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