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뼈저리게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스트레스]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뼈저리게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erasera
·2년 전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았어요. 제 위로는 8살터울 오빠가 있고, 저는 현재 30살. 친오빠는 38살이예요. 부모님은 티격태격 계속해서 살얼음판을 반복하다가 저희가 성인인 2020년 11월에 결국 이혼을 하셨어요. 다들 집집마다, 미성년자인 애들이 성년만 되면, 애들이 취업하고 자리만 잡으면, 애들 시집장가 보낼 때까지만.. 이러면서 그냥 산다지만 저희 부모님은 정말 저희가 성년이 되고 이혼을 선택하셨네요. 저는 30살이나 되었지만 버젓한 직장하나 못다니는 일개 장수공시생이자 백수입니다. 오빠는 일을 하고있지만 수입이 불규칙하고 어머니도 평생 전업주부로 사셨던데다가 연세도 62세이시라 어디가서 마땅히 일할 나이도,경력도 여건이 되지를 않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현재 정년을 하셨지만 전직 공무원이었어서 연금이 나오고, 현재도 다른 곳에 일자리를 구하셔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계세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희셋과 아버지는 따로 살지만 저만큼은 계속 아버지께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와는 저희셋이 의견이나 가치관이 워낙 달라 많이 힘이 들고 맘같아선 연락안하고 안보고 지내고 싶어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상황이다보니 용돈때문에라도 주기적으로 저는 아빠를 만나고있어요. 오늘도 여느때처럼 아버지를 만났는데 오늘 일이 터지고야 말았네요.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 작년11월에 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자존심이 강하셔서 아버지께 절대 알리지 않았고요. 저희 외가는 1남3녀로 외삼촌이 유일한 남자이자 아들이었는데 지병으로 할머니보다 먼저 돌아가셨어요. 외할아버지 또한 할머니보다 먼저 돌아가셨어요. 장례치를때 남아있는 식구는 엄마와 이모 둘, 딸들만 셋이었어요. 하필 이모들,삼촌도 전부 이혼을 해서 이모부 두분 자리는 공석이었고 삼촌 자식인 제 사촌오빠들과는 왕래가 진작에 끊겼어요. (집안도 이런 기구한 집안이 없죠..저희 어머니가 가장 늦게 이혼을 하는바람에 끝까지 고민을 하셨어요. 형제가 다 이혼을 하면 문제있는 집안으로 보일세라...ㅡ늘 부부싸움 하면서 저희 아빠가 하는 선넘는 발언도 이혼에 불을 지폈고요 ex:당신네는 전부 이혼했잖아. 당신하고 나까지 이혼하면 전부 이혼하는건데 애초부터 처가가 문제가 있는 집안이야.!라는 몹쓸말로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곤 했죠.) 이런 가정사를 갖고있는 저희이기에 외할머니 장례하실 때 상주는 저희 친오빠였고 위패와 영정사진은, 여자였지만 그 다음 서열인 제가 사촌여동생 대신 하여 장례를 치렀습니다. 발단은 여기부터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아버지와 식사를 한 곳이 외할머니 빈소 근처였기에 최소한 고인에 대한 예우쯤은 할거라 예상했던 저는 아버지께 빈소를 알려드리게 됩니다. 말끝나기가 무섭게 저는 후회를 하였습니다. 입이 방정이던 저는 입을 다물었어야했나봅니다. "생각보다 장례식장이 그렇게 좋지는 않네 뭐. 딱 봐도 초라하게했을 것 같아. 에휴. 그러니 너희 외할머니도 아빠가 사위노릇할때 (엄마와 이혼하기 전) 돌아가시기라도 했으면 손님이나 많았겠지. 분명 이모부들도,삼촌도 없고 삼촌네 아들들도 안왔을테니 남자 한명 없이 여자셋이서 쪼로록 치렀겠구만? 상주는 네 오빠가했지?" 이러면서 비아냥대고 깐족대는겁니다.. (이렇게 아버지가 깐족대는 성향이 있어서 어머니와 맞지 않으시고 이혼까지 이르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의도가 무엇이든, 깐족대려는게 아니었대도 그 상황에서 해당 발언은 실례잖아요. 저는 집에 돌아왔고 어찌어찌하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저희 엄마는 분해서 발을 동동구르고 좀처럼 진정을 못하십니다. 최소한 고인에 대한 예의는 갖출거라 생각했던 그 착각, 그것에 대한 대가가 이렇게나 큰거였나요. 저의 안일함이.. 이렇게 큰 나비효과로 돌아올 줄 알았더라면 하지말걸 그랬어요.. 우리 외할머니는 저에게만 애틋한 사람이었던건가요. 그래도 한 때의 사위로서 말을 저렇게밖에 못하는거였을까요.. 과연 제 아버지가 저렇게까지 그릇이 작고 미성숙한 사람인걸까요..? 저희 엄마는 지금도 외할머니께 죄송해하시며 울고 계십니다. 살아생전 사위와 사이좋은 모습 못 보여주고 결국 이혼했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장모한테 받은 은덕을 배은망덕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돌아가신 분을 욕보인거니까요. 그런 엄마를 보며 제가 너무너무 죄송스러워집니다. 말을...꺼내지...말걸 그냥 장례식장을 보고도 지나칠걸.. 나는 정말 그저 그 빈소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애도라도 해줄거라는 일말의 희망과 살짝의 기대를 가졌건만..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도망가고싶어요. 저희 부모님을 보면 결혼도 하기가 싫어요. 내가 너무 미워서 자책을 하고 또 해요. 자해하고싶네요. 공시생이라서, 아직도 아빠한테 손을 벌려서 모든게 다 이렇게 됐다는 죄책감.. 돈을 못번다는 무기력함과 함께 이런일들이 (비단 오늘만의 일만이 아니라 크고작은 일들,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으나 여전한 서로를 향한 쌍방의 험담, 도대체 우리 부모님은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첫 단추시작부터 잘못된것 같다.. 등등의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이혼전에는 좌불안석이라서, 이혼후에는 온갖 스트레스와 이러한 무력감 및 외로움으로.. 점점 딸로서, 또 공시생으로서의 이 역할에 지쳐만갑니다. 나이는 계속 먹고 있으며 타인과의 비교도 계속 되고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함께 즐거운것들의 유혹. 사회적 관계 차단으로 인한 도태와 ,폐인이 되어가는듯한 사회성 결여와 자존감 하락 소심한 성격, 잦은 자기검열과 그에 따른 열등감 및 자책 등등 모든것이 저를 힘들게하네요. 그 얘기 들었을때 소리라도 빽 지를걸... 저는 속도 없는 년이예요. 그런얘기를 듣고도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 저는 못난 사람입니다. 무능력하고 돈도 못 벌어서.. 고지식하고 고집만 세서 이 세상에 공무원이라는 직업만 내게 적합하다 생각하고, (아이러니한것은 공무원이었던 아빠를 보며 남매인 저희는 서로 다른 감정을 느꼈는데 오빠의 경우,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크다보니 절대 아빠처럼 안산다며 저렇게 아빠같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공무원이니 본인은 어떤직업을 선택해도 공무원만큼은 안한다, 아빠처럼 살기싫다 하고, 반대로 아버지 성향을 많이 닮은 저는 '내가 볼 때 벽창호고 소통 안 되고 저런 답답한 아빠도 품어주는 집단이 공무원이구나.. 나도 아빠를 닮은면이 많아 어딜가도 쉽지 않겠구나. 사회생활이 순탄치 않을것같은데 평생 공무원을 해야할것같다'..하며 판단내리고 거기에 겁 많고 소심하고 게으르고 진취적이지 못한 성향까지 겹쳐 공무원만이 제 길이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러니하게 제가 닮고싶지않아하는 아빠의 수순을 따라가고 있어요..) 좀처럼 몇년째 경제활동 할 생각은 안하고 사회인도, 공시생도 어느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니게 살아가는.. 그깟 용돈이 필요하다못해 돈없는 삶이 그렇게 무서워서 표현만 그럴듯한 평화주의자라는 껍데기에 숨어 실제로는 찌질함 그 자체인, 매번 갈등을 회피만 하는 속도 없는 사람입니다. 자기주장도 못하고 껄끄럽고 미묘한 상황만 모면하려는 속도 없는 년이예요.(태어날때부터 소심한 성격이었던데다가 어릴때부터 부모님 사이가 안좋았으니 차가운 공기가 주는 싸함이 저는 늘 눈치였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분위기가 살아나는게 좋았지, 신경전하고 껄끄러운 걸 불편해해요..) 공부에만 매진해도 힘든 생활이 공시생인데 이렇게나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는 저는 공무원 공부 그만둬야하는게 맞겠죠? 이런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탈출구가 없으니 밑바닥에서부터 없던 독기가 생기고 그 독기가 공부로 발휘되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한 줄기 빛을 얻고 그래도 조금은 이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될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렇게도 지긋한 아빠와의 관계를 끝내고 더는 우리 엄마 상처 안받게 아빠로부터 지켜주고 효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었는데 독기는 커녕 장기화되는 이 생활 속에서 (장수생과 부모님의 불화 지속) 저는 지치다 못해 무기력함과 컨*** 불가능한 모습에 자괴감을 느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공무원이 되려는 제 욕심만 채우고싶은 이기심때문에 공무원 될때까지 좀 기다려달라 하면서 공부는 안하고 엄마 속 썩이고 상처줄게 아니라 이렇게나 많이 기다려줬는데도 합격 못했으니.. 이제는 아빠로부터 상처 안받을 수 있게 안 만나고 다른 직업찾아 미련없이 손 털어야겠죠..?? 가뜩이나 어릴때부터 노는거 좋아하고 공부하는거 그렇게 싫어하던 저인데 안정적이고 신분보장된다는 메리트에 빠져, 공무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저를 갉아먹게하는 그 잘나빠진 공무원 공부 이제 더는 하지 말아야 하는거겠죠??? 가끔 저만 만나는건데도 이렇게까지 우리 세명 모두에게 상처만 주니까.. 이혼했는데도 엄마가 아빠 때문에 힘들어 하니까..(아버지 말 전달을 안하려하지만, 어쩌다라도 저와 아빠의 대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역시나 엄마는 분개하시고 저는 그 과정에서 엄마를 달래주며 저도 가시 방석인..그 와중에도 엄마의 감정이 먼저고 정작 제 감정은 달래거나 추스리지 못하는) 그 삶의 연속. 나이도 서른이니 이젠 공무원 공무원 더는 고집 부릴때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그 지겨운 굴레에서 벗어나 전화번호도 바꾸고, 아버지를..안 만나야하는거겠죠? 이혼을 해도 이 지독한 악연은 끝나질 않네요. 늦둥이인 제가 하필 공무원 준비한다고 취준까지 길어지니 엄마가 반갑지 않을 (저도 매번 나갈때마다 심장 떨리고 불편해요. 그게 돈때문에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너무 괴롭고요..) 아빠와의 만남.. 만날때마다 아빠가 오빠 만나고싶다고 아무리 애원해도 (오빠는 아버지 안 만나줘요. 오로지 돈때문에 저만 만나지..) 끝내야하는거겠죠..?? 점점 겨울이 다가옵니다. 제가 가장 외면하고싶고 무섭고 싫어하는 계절인 겨울.. 어둠이 긴 시간이 많아 밤에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우울은 어느샌가 다시금 고개를 들어 저를 천천히 갉아먹고.. 날씨도 추워져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자꾸만 위축되는.. 이불 속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무기력과 게으름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는 겨울.. 다가오는 겨울을 견딜 자신이 없네요.. 과도한 스트레스로 잦은 배탈이 나고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자주 발병하고 있으며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불면증도 옵니다.. 너무 복잡하니까 차라리 사라지고 싶어요. 더는 생각하고, 해결을 시도하고.. 이 과정이 지칩니다. 쓸데없이 어중간하게 착해서, 완전히 착하지도,나쁘지도 않아서 마음에 걸리는건 못 지나치는 성격인데다가, 화가 나는데 그 와중에 눈치보느라 화도 함부로 못내겠어요.. 그래서 (그때그때 제 감정에 솔직하지못해서) 분노조절장애 생기고, 감정기복도 심해집니다. 참다가 갑자기 별거아닌 사소한 일에 그간 쌓인 화가 욱하고 올라오구요.. 제가 보기에 소심한 성격이고 자존감이 낮은편이라 적성에 공무원이 적격인데 상술한 현실속에서 도무지 답을 찾을 수가 없고 점점 헤매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저는 어머니께 어떤 위로의 말씀과 사과를 드려야할까요. 아까부터 미안하다고는 하고있는데 미안하다는 말로 부족해요. 그냥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어 엄마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 백번으로도 모자라요.ㅜㅜ 우리 엄마.. 평생 헌신적으로 살아왔는데 그런 엄마, 아껴주질 못할망정 어이없게 우리엄마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주고 뒤통수 친것만 같아 눈물나게 미안해요. 더구나 그 당사자가 다른 사람도 아닌 저라는게 더 미워요.. 현재 이 상황에서 저는 어머니께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하며, 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달랠 방법은 도대체 뭐가 있는걸까요. 계속 한숨만 나요.. 제발 돌파구 좀 알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저희 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nneBlake44
· 2년 전
글쓴이님 지금 자책이 심한 듯합니다. 하지만 글쓴이님 잘못이 아니에요. 일어난 일의 흐름을 정리해보자면 이런 듯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심. 글쓴이님은 아직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 외할머니 장례식이 있었음. 여자들이 장례식 주관. 아버지가 알게 됨. 아버지가 비아냥거림. 그 사실을 어머니가 알게 됨. 어머니가 몹시 속상해하심. 이 중 도덕적으로 문제될 걸 추려보면 단 하나예요. 남의 죽음에 대해 비아냥거린 아버지. 그 외에는 특별히 글쓴이님 잘못이랄 게 없습니다. 1. 부모님이 이혼하신 건 부모님의 선택입니다. 또한 이혼은 부끄러울 게 아니에요. 2. 외할머님의 장례식을 주로 여자들이 주관한 건 단순히 상황이 그러해서입니다. 애시당초 남자가 장례식장에 있어야 한다는 건 구시대적인 편견입니다. 3. 아버님께 빈소에 대해 말씀드린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외할머님과 아버님은 인연이 닿은 사이인데, 어디에 모셨는지 정도는 알아야지요. 4. 한때 가족이었던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는데 빈정거리는 건 일반인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아버님이 그런 행동까지 하는 건 글쓴이님의 책임이 아니라 아버님 본인의 인격 탓입니다. 5. 어머님은 지금 마땅히 분노하고 계시고, 이건 당연한 겁니다. 글쓴이님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아버님이 버릇없는 말을 하여 분노하시는 거예요. 어머님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고 뒤통수를 친" 사람은 아버님입니다. 6. 좀 냉정하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은 본인이 추스르는 것이지요. 어머님을 옆에서 지지하고 응원하고 위로해주실 순 있으나, 글쓴이님이 어머님의 감정을 짠!하고 제거해주실 순 없어요. 어머님은 성인이십니다. 이 감정 또한 지나갈 것이고 이겨내실 겁니다. 초면에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아버님께서 참 초라하십니다. 덕이 부족하면 사람이 떠나지요. 보고 싶은 아들은 얼굴도 비치지 않고, 보고 있는 딸도 절연할 기회만 찾고. 가족만큼은 제 편이라지만 그 가족마저도 떠나갔네요. 솔직히 측은한 맘도 있습니다만 본인의 인성 탓이니 어쩔까요. 반면에 글쓴이님 어머님을 보십시오. 절대적인 자기 편이 둘이나 있습니다. 아플 때, 힘들 때 아들과 딸이 옆에 있어줄 거라는 확신은 정말로 소중한 겁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긴 글 끝에 이 말씀만은 드리고 싶습니다. 아버님께선 감히 외할머님의 빈소를 보고 없는 허물을 찾았지만, 자식도 떠나간 본인은 빈소라도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지요. 반면에 어머님께서는 어머님을 세상만큼 사랑하는 자식이 둘이나 있습니다. 꽤나 뿌듯한 삶 아니겠습니까?
커피콩_레벨_아이콘
serasera (글쓴이)
· 2년 전
@AnneBlake44 어제 있었던 제 일에 대해서 가장 잘 공감해주시고 어찌보면 가장 듣고싶은 말이었을 이 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러한 댓글을 기다렸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연 속에서 말씀드렸듯이 또 저의 못된성격이 쓸데없이 자책으로 변하려합니다. 남겨주신 댓글을 보며 ' 애초부터 아빠한테 말을 안꺼냈으면 깔끔했을일이었는데, 결국 또 내 마음이 편해지자고 내 잘못을 아버지 책임으로 피해서 위로받고 있는거아닌가? 내 잘못을 아버지의 무례한 언행이라는 과오로 덮어씌우고 내 마음의 짐을 덜으려는 못난애네. 그냥 애초 원인제공은 나였는데.. 나는 정녕 못된애인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지를 얻는듯한 느낌도 들어 마음이 조금은 편하기도 하고요.. 댓글에 양가감정이 드나봐요. 댓글에 써주신대로 제 감정이 어떻든 그것또한 지나갈 터이니 무엇보다 가장 상심이 클 저희 어머니께 이 댓글을 보여드리려합니다. 써주신 댓글이 저희 어머니께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진심어린 걱정과 조언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병들어가고 있는 제 마음을 살게 해주셔서 그 또한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AnneBlake44
· 2년 전
@serasera 앗 어머님께 보여드리실 건가요? 그럼 댓글 하나만 더 남깁니다. 자녀 둘 모두 성년 되고도 몆 년 더 책임지신 모습 정말 멋집니다!!훌륭한 어머니세요. 무엇보다, 글쓴이님의 외할머님도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어머님도 딸이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 것보다는 그저 행복하길 바라잖습니까. 이혼이라는 힘든 선택 내리시고, 아직까지 아들딸 보듬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넘치도록 대단하세요. 그리고 글쓴이님, 비록 아내와 연이 끊겼더라도 장모님이었던 분인데 마땅히 찾아뵙는 게 아버님의 도리입니다. 빈소는 말씀해드리는 게 옳다고 볼 사람들도 있겠지요. 도리가 아닌 건, 건방지게 남의 안식처에서 감히 품평을 하는 행동입니다. 아버님의 행동은 글쓴이님이 책임질 부분도, 책임질 수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일에 죄책감을 느끼는 건 스스로에게 부당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erasera (글쓴이)
· 2년 전
@AnneBlake44 ㅎㅎ 감사드려요.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던 제 삶에 한줄기 빛이자 어디선가 해피바이러스를 전도해주는 천사로 이렇게 나타나주셔서 그저 감사하고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덕분에 어머니께 응원글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