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했던 어린시절의 나를 지금의 내 아이에게 투영하게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수면]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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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했던 어린시절의 나를 지금의 내 아이에게 투영하게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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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저는 30대 후반 여성으로 남편과 초등저학년 딸 한명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제가 자라온 가정환경을 간단히 적자면, 저는 3살쯤 아버지의 외도로 인하여 이복동생이 생겼고, 멀지않아 부모님은 이혼하여 어머니와 아버지 각 각 다른 나라로 가셔서 사시고, 저는 사촌언니와 외할머니께 맡겨져 10대 중반까지 셋이 함께 살았습니다. 이복동생은 내연녀분이 키우셨구요. 그 이후 어머니께서 7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10대 후반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둘이 함께 살았고, 지금도 부모님 두 분과 이복동생도 연락을 하고 지냅니다. 저는 사춘기를 보내면서도 딱히 부모님을 엄청 원망한다거나, 반항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않았는데, ( 외할머니께서 저를 참 예뻐해주며 키워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원망이 짙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내 아이를 보면서 부모님이 떠났던 즈음의 나의 어릴적을 생각하며, ‘이렇게 작고 아무것도 못하는 딸(나)을 두고 떠나갔다니... 참 매정하다..’ 라거나, 딸의 발표회나 유치원행사 등에서 항상 부모님이 부재중이였던 나의 어릴적 발표회나 운동회 등이 생각나서 펑펑운다거나.. 그냥 일상에서도 평온하고 아무 일이 없는 상태인데도, 아이가 밥을 잘 먹고 있고, 잘 놀고 있을 때도 툭하면 나의 어릴적이 안쓰러워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몇 번은 부모님께 솔직한 감정을 말하고, 술한잔 함께 하며 원망의 소리도 내보았지만, 사과나 다독거림보다는, ‘지금와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다 지난 일이니 잊으라‘는 말만 듣습니다. 저도 노력하지만 일상에서 불쑥 불쑥 올라오는 감정은 우울감과 눈물만 나게 만듭니다. 어릴적부터 강박적인 성향과 불안함이 있어서 준비물을 안가져간다던가, 숙제를 안 한다던가, 지각을 한다던가 그런적이 거의 없었고, 고등학생때부터 숙면이 좀 어려워 수면유도제 복용은 잠시 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효과가 없었고, 최근까지도 매일 밤잠중에 두세번은 깨다 잠들다 합니다. 도둑이 들지않을까, 아파트가 무너지는거 아닐까, 자다가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면 어쩌지 하는 쓸데없는 불안함때문에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일도 많습니다. 결혼 후에는 아주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이렇게 불안하고 툭 눈물이 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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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진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마카님이 느끼는 생각, 감정들에 대해서 충분히 다뤄주세요.
#트라우마
#예기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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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박진희입니다. 불안정한 가정 환경이었지만 외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잘 성장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따님과 사랑하는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셨네요.
사연 요약
3세 부친의 외도로 이복동생이 생겼고 머지 않아 부모님께서 이혼하셔서 각자 해외에 거주하시게 되어 사촌 언니와 함께 외할머니와 10대 중반까지 사셨고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예쁨을 받으며 잘 자라셨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7년 뒤 귀국하면서 10대 후반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살았고 부모님, 이복동생과 연락을 지속하실 정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셨던 모양입니다. 사춘기에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나 반항적인 행동은 없었는데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며 '날 두고 떠나갔다니 매정하다.'는 생각, 딸과 비교했을 때 발표회나 운동회 등에서 항상 부재 중이었던 부모님이 생각나 펑펑 울기도 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낼 때도 나의 어린 시절이 안 쓰러워 눈물이 나셨군요. 그 후 부모님과 술 한 잔 하면서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고 원망도 해봤지만 사과나 다독거림 보다는 '다 지난 일이니 잊으라.'는 말만 돌아와서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강박적인 성향과 예기 불안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수면 장애로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셔서 늘 피곤하셨을 것 같습니다.
원인 분석
출산 전까지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당면한 삶의 과제를 해결하면서 살아오셨을 것 같아요. 또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헤아렸기 때문에 크게 원망하거나 반항심을 갖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험하셨던 것들이 오버랩되면서 어린 시절 내 모습이 투사되고 불우했던 환경이 문득 문득 생각날 때마다 자기연민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유아기 애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정감'을 느껴야 하는데 충분히 '괜찮다.'는 경험을 느끼지 못했다 보니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오작동을 일으켜 불안감을 야기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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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회원87
· 2년 전
부모님은 지난 과거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않을 수도 있고 기억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부모님에게 바라는 것은 지난날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진정어린 사과일텐데 그마저도 어려운 것입니다.마카님의 어린시절에 대한 충분한 애도과정이 생략되어 억눌린 감정과 결핍된 정서가 아이를 키우면서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입니다.과거는 어떤 식으로든 현재에 영향을 미칩니다.마카님의 해결되지 않은 상처와 그림자가 자녀를 대하고 키우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마카님의 내면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다독여주고 충분히 위로해주는 것에서 새로운 현재가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