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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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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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3월부터 극도로 심해진 불안증과 과호흡, 끝없는 심해에 끝없이 추락하는 느낌, 흉통과 가슴 답답함, 답답함 때문에 호흡을 크게 쉬어도 호흡하는 느낌이 안 들고 가슴 답답함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숨을 쉬어도 숨쉬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호흡을 더 크게 쉬면서 과호흡이 왔어요. 나는 분명 숨을 쉬고 있는데 누군가 내 숨을 틀어막은 기분이었습니다. 이게 스트레스 때문인건지, 심장에 무리가 있는건지, 호흡기에 이상이 온 건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3월 16일 목요일에 내과에 방문했습니다. 내과에서 폐와 심전도를 검사했는데, 다행히 둘 다 이상이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현 상태를 봐서는 공항장애일 가능성이 높고 정신신경용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심각한 느낌은 들지 않아서 처방받은 약은 먹지 않았어요. 그렇게 또 며칠은 괜찮아져서, 전문의에게 힘듦을 살짝쿵 위로받아서 좀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다시 정신을 잡고 회사를 다녔습니다. ----------------- 그렇게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회사를 다녔는데, 또 다시 밀려오는 업무 스트레스와 팀장과의 갈등으로 더 깊은 심해에 빠졌습니다. 내가 예민해서 그런거겠지,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인거겠지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 다른 기분이었어요. 아침에 출근하려고 새벽 6시 20분에 문을 열고 나왔는데 버스를 타러 가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멸종된 세상에 혼자 남아 몇 십년 살고 있는 사람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고독함과 심란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으로 가득찼습니다. 마치, 해가 뜨지 않은 짙은 새벽의 암흑이 꼭 저의 세상 같았습니다. 그래도 나는 회사에 가야하니깐,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회사에 못가는 상황이아니니깐 터벅터벅 출근길을 걸어 갔습니다. 힘겹게 무거운 발을 디디며 버스를 타러 가는 순간에, 업무 스트레스나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생을 포기한 사람들이 생각났어요. 그 순간 그 사람들이 내 영혼에 잠시 들어간 것같이 왜 그런 선택하게 되었고,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너무 잘 느껴졌습니다. 대부분 그런 소식을 듣는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면 그냥 퇴사하면 되잖아. 안타까워라. 그 세상이 전부가 아닌데 말이지'라고 말하죠. 조금 쉬다가 다른 길 가면 되잖아. 하지만 그들이라고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닐테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서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그 순간의 세상이 전부였으니깐. 벗어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세상이 전부인 것 같고, 퇴사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난 정말 최악의 사람인걸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걸까? 퇴사하면 나의 세상은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퇴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 지금 이러한 모든 불안이 현 회사에서의 업무 스트레스와 팀장과의 갈등이라고 생각이 들어, 이직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카페가서 경력기술서와 다양한 공고를 보며 자소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환승이직을 한다고해도 업무에 바로 투입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졌기 때문입니다. 조금 쉬웠다가 정신을 재정비하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았죠. 조금만 쉬어야지 그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퇴사하고 쉬는 게 더 불안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 스스로와 한 가지 약속을 했어요. 우선 5월까지만이라도 다니기로.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게 매우 중요했죠. 주변 몇몇 친구들에게 현 상황을 이야기했고, 따스한 격려와 응원으로 정신의학과에서 정신 상담을 받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생각났을 때, 결심했을 때 바로 상담을 받아보라는 주변 권유에 용기를 내서 정신의학과에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 그리고 3월 25일 토요일에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받고, 우울증, 공항장애, 스트레스 등 여러 테스트를 보고 무슨 검사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자율신경 균형도'의 교감과 부교감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부교감이 너무 높고 교감이 너무 낮아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9일치 약을 받아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저는 약물치료보다는 심리상담 위주로 받아보고 싶은데, 지금 상황이 누굴 만나서 이야기하면 눈물부터 나서 아무말도 못하고 이렇게 글로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게 나은 것 같아서 마인드카페에 오게 되었습니다. --------------------- 내용을 정리하자면, 5월까지 회사를 다니고 싶습니다. 지금 진행하는 업무는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나가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요. 의사 선생님이 지금 일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했지만, 약물 복용과 심리 상담을 통해 마음을 컨트롤하면서 5월까지 회사에 다니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을 함께 고민해주고 상담해주실 전문 상담사를 만나거나 채팅이나 전화로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요. 제 글을 읽으신 전문 상담사가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너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정말 큰 위로가 되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전문 상담사를 추천해주셔도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의 고민 나눔과 위로도 주시면 함께 나누면서 극복해가고 싶네요...ㅠㅠ..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이 힘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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