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중독, 답은 아는데 실행하기 쉽지 않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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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중독, 답은 아는데 실행하기 쉽지 않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uaestio
·7달 전
현재 공인된 상담사에게 트라우마 상담도 받고 있고, 그곳이 추천한 마음챙김 명상이나 여러가지를 진행하고 있지만 누구나 다시 무너지곤 하니까요. 그래도 차라리, 이곳에서 제 문제를 마주하고 다른 분들과 고민을 나누는게, 웹소설로 현실을 도피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아 최근에 마카에 가입했습니다. 제 문제는.. 트라우마 상황이 조금만 닥쳐도 폰을 지나치게 많이 보게 되고, 폭식까진 아니지만.. 과식으로 이어집니다. 루틴도 무너지고요.. 연연하지 않고, 도식화하지 않고, 주지화니 뭐니 안하려 하지만.. 쉽지 않네요 어릴적의 학대와 따돌림은 제게 큰 상처를 남겼지만 제일 화가 나는 건 그 사실 자체보다 제 자아가 손상되었다는 거겠죠 유년 시절 느리고 굼뜨고 이상하다는 말을 들으며 신체적 정서적 폭력을 엄마에게 끊임없이 당하고, 제 신념에 어긋나는 사이비 종교를 항상 강요당했습니다. 부모의 이혼 문제는 늘 어릴 때부터 존재했고, 저는 우유부단한 아버지에게 이끌려 부부를, 때로는 동생들과 엄마를 중재하며 눈치를 보는 어른이 되어야 하는 아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눈치를 보고 지나친 인정 욕구로 인해 어색하게 행동하며 따돌림을 당하며 이상한 아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제가 편안하고 행복한 자세와 대인관계 태도, 일의 속도는 뭔지, 이십대 후반인데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정쩡하고 모르겠습니다. 남들의 눈치만 보며 내 욕구가 뭔지도 모르고, 내가 행복한 일을 하기보단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어릴때 들었던 비난의 반대의 형태로, 빠르고 뛰어나고 평범하게 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습니다.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상과 가상 세계로 늘 저는 떠났습니다. 아름다운 나무 그늘만 봐도 어릴적 놀림을 당하던 저의 모습이 떠올랐고 현실은 제게 트라우마의 트리거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문제에 분노하기도, 슬퍼하기도 했고 그런 감정이 들기보단 빠르게 극복해야한다는 생각에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감정을 혐오하고 억누르고, 추상적으로 만들어 구체적인 상황에의 적용도 마주함도 피했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맞아가며 했던 공부를 항상, 항상 트라우마가 올라와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못했고 인간관계에선 늘 어정쩡한 사람이었고 불안과 지침과 사람들에 대한 억울함과 응석으로 제대로 된 사회적인 세련됨이나 매무새도 갖추지 못한채 폰으로 도피했습니다.. 이제는 마음챙김 명상이나 인지 치료로 나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현실과 화해하거나 싸우거나 흘려보내는 것이 너무나 지치고 억울하고 괴로워 계속 이 상태로 현실을 외면하여싶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제 자신을 고통에 몰아왔던 저를 용서하기 힘들어요. 그래도 쓰니 낫지만, 슬프네요 나무 그늘만 봐도 슬플 때 날 안아줄 어른은 없었어요
불안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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