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완벽주의자라 미쳐버릴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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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라 미쳐버릴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디저트맛있다
·일 년 전
말 그대로 실천은 느리면서 일을 한 치의 실수없이 완벽하게 하고 싶어요. 공부든, 청소든, 노는 거든요. 근데 이건 제가 바라는 이상이고 현실은 침대에서 핸드폰이나 쥐고 나뒹굴고 있으면서 생각만 하고 실천은 쫄쫄 늘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 시작하니 당연히 완벽할 수가 없죠. 이게 몇 년 동안 지속되니까 미칠 것 같아요. 아예 완벽하게 못 할 바에는 시작조차 안 하려고 하고요. 모든 게 갖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려니 시작도 못 하겠어요. 우울증 걸릴 것 같아요. 게으른 주제에 왜 완벽하게 하려고 하냐면서 자책도 엄청 했고, 이거 하나 제대로 못 하면서 뭘 하려는 걸까 싶고 미래도 캄캄해요. 다른 애들은 벌써 저만치 가 있는데 저는 혼자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정작 제대로 하지는 못 하고. 죄책감 느껴져요. 내가 제일 못하는 것 같고 결점은 왜 이렇게 많이 보이는 거고 단점은 고쳐지는 게 없고. 저 보면서 속상해하는 부모님한테도 미안하고요.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가벼울 때가 1초도 없어요. 요즘에는 누워만 있어도 기운이 빠지는 것 같고 밤낮이 바껴서 더 우울해요. 일어나면 누워있는 시간만 기본으로 1시간이고 누워서 핸드폰 보다가 창문이랑 천장만 바라보고 있어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드네요. 왜 이렇게 게으른지 모르겠어요 저는. 밤에 잠드는 시간도 일어나는 시간도 할 것도 다 제가 완벽하게 정해서 완벽하게 끝내고 싶어요. 하루 지날수록 스트레스는 점점 더 받고 해야할 건 늘어나고 망상만 하고 상상만 하면서 현실 회피하려고 하는 제가 싫은데 그런 저를 싫어하는 저도 싫어요. 애초에 저를 좋게 못 보겠어요. 억지로 좋아해 보려고 하는 건 마음만 상해요. 그냥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어요. 핸드폰이든 운동이든 독서든 그냥 회피하려고 하는데 무기력하기만 하고… 어떻게 하죠. 이런 저를 부모님은 이해 못 하세요. 끈기가 부족하고 꾸준함이 없으니 그런 거라고 우기시구요. 의지도 부족하고 열정도 없다고 하시는데 정말 그게 아니거든요. 누구보다 의욕 많았는데 제대로 되는 게 없으니 당연히 상실되죠. 제일 가까운 사람조차 저를 이해를 못 해 주는게 너무 외롭고 서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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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휴
· 일 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도 완벽하지 못한 저를 미워하고 혐오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무작정 씻기부터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지금도 완벽해진건 아니지만 글쓴이분 다른글도 봤어요..! 힘든시기보내고 계신것 같은데 마음도 몸도 너무 다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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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맛있다 (글쓴이)
· 일 년 전
@마검사휴 감사해요 ㅎㅎ..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