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래서 그냥 제가 제 스스로한테 물어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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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2) 그래서 그냥 제가 제 스스로한테 물어봤어요. 맞아. 나 지금 정말 많이 힘들지. 솔직히 이제는 중국 쳐다도 보기 싫지. 근데 이미 2학년이고 자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어. 나 솔직히 말하면 그 학원 선생님이 그랬잖아. 너 도피하려고 중국 유학 가는거라고. 그런 식으로 그때 말해서 고2 때 한번 중국 유학 가는 거 그만뒀잖아. 그것 때문에 정말.. 3-4년을 그렇게 힘들어했던 걸 알아서 사실 정말 잘 해내고 싶었거든. 그 사람한테 내가 보여주고 싶었나봐. 사실 그것도 막 큰 건 아닌데 좀 있긴 했어. 그냥… 내 선택이 틀린 것 같더라.. 그래서 사실 진짜 많이 속상하고.. 너무 억울하고.. 솔직히 나 진짜 열심히 산 거 나 스스로도 알거든. 그러면서도 나한테 엄격해지지 않으려고 나랑 화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 근데도 어떻게 보면… 이렇게 정말 힘들어지니까.. 사실 진짜 많이 억울하고.. 이 상황 자체가 원망스럽고.. 그러면서도 내 중국어가 틀렸나 안 틀렸나 이제는 검열하는 내가 더 속상하고.. 진짜 정말 많이 힘들었어. 그냥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음.. 사실 이제 진짜 중국어는 쳐다도 보기 싫어. 그리고 중국어 공부할 동기 자체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아. 그렇게 된 게.. 생각해보면.. 휴일이 없는 것도 되게 큰 것 같아. 나 진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독서실 나와서 공부만 하잖아. 그렇게 해야 겨우겨우 진도를 다 따라갈 수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내 시간이 하나도 없더라고.. 내가 내 마음이 사실 온전치가 않은데, 내 마음 돌볼 시간도 없이 정말 이거에만 매달리고 있더라. 그래서 사실 지금 더 크게 허무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 공부를 아예 포기해야 하나 그 생각도 했었는데 그럴 수는 없고.. 그리고 걔 때문에 포기하면 진짜 그건 나한테 너무 못할 짓이지.. 걔 생각날 때마다 그냥 이러면서 하는 게 낫지. 그냥.. 할 수 있는 게 중국어밖에 없잖아. 졸업할 때 그냥 정말 어중간한 상태로 졸업해서도 안 돼. 사실 음.. 솔직히 말하면 너가 졸업할 때도 그 원어민 애들처럼 못 할 수도 있어. 그거를 부인하는 건 아니야. 그것 때문에 많이 속상한 거 알아. 그 감정도 이제 부인하지 않고 인정하고 안아줄게. 근데 내가 그렇게 지금 공부하는 건 결국에 미래의 나를 위한 일같아. 그냥 사실 중국어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 이렇게 힘들게 고생해서 공부한 게 다 빛을 보지 않을까? 걔네만큼 못 할수도 있어. 그래도 그냥 “나만의” 중국어를 하고 있지 않을까? 너가 그때 무시 받고 속상했던 감정들도 이젠 다 인정하고 안아줄게. 부정해서 미안해. 그리고 있잖아. 이제 휴일을 만들자. 어떻게 보면 매일 조금씩 하는 것보다는 한 4~5일 바짝 고생해서 하고 나머지 2~3일은 쉰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일단 평일에는 전부 수업이 있으니까 공부를 금요일까지 다 끝내는거야. 그게 너가 평일에 좀 밤을 새고 고생할 걸 알아. 근데 차라리 그렇게 해서 너가 좀 명상도 하고 너를 안아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진짜 늘 쉬는 게 없더라. 어떻게 그렇게 산건지. 그리고… 중국어만 하지 말고 혹시 모르니까 좀 더 길을 만들어 놔. 영어를 조금씩이라도 보자. 영어 진짜 해야 될 것 같아. 중국어만 하면 진짜 중국에 코 꿰일 것 같아. 너가 다른 걸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자. 사실 그리고.. 마음 공부에서 그러잖아. 내가 이제 내맡기면 모든 게 해결 된다고. 그게 그 말 같거든. 그냥 내가 뭘 하려고 막 계획을 세우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말 같아. 사실 순리대로 흘러가려고 해도..ㅎㅎ 그냥 너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그렇게 되니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미래는 그냥 내맡겨 보자. 그렇게 영어 중국어 바짝 하고 마음만 신경 쓰면서 지내자. 마음 진짜… 사실 지금 이렇게 무시 받고 슬픈 감정들이 있는데도 내가 공부하느라 그걸 못 다뤄준다는 게 되게 또 그렇더라. 내가 편해지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내가 하는 행동들은 그거에서 전부 멀어지고 있더라. 그래서 이제는 쉬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내가 나를 위해서 그런 것들을 해주고 싶어. 이제는 난 내 마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래. 그렇게 하자. 나도 변화가 있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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