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의 많은 영역이 무너져버렸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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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의 많은 영역이 무너져버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heesenyang21
·2년 전
저는 21살이고, 올해 대학에 합격하여 지방에서 서울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기초수급자였던 저희 가정은 작년에 몇천만원을 사기당해 부모님 모두가 신용불량거래자가 되고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전 작년부터 재수 비용을 벌며 공부하고 올해부터 수도권으로 올라와 등록금 및 학비부터 집세, 생활비 등을 대부분 홀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껏 학업을 병행하며 돈을 벌기 위해, 제 전공 영역을 살려 수능이 끝나고 웹 디자이너로 작은 회사에 근무하거나, 디자인/그림 외주 작업을 하기도 했고, 그동안 어린이 미술 수업, 카페, 전단지, 아동센터 일 등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경험이 많아지고 성장도 했지만, 힘든 경험치들도 쌓게 되었습니다. 모 스타트업은 야근 수당없이 매일 3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시키고 그 결과 몸이 아파 일찍 통보하지 못하고 퇴사하게 되었는데, 이 때 달랑 월 15만원을 정산해 지급해주었습니다. 또 한창 생활비가 급할 때 두드러기를 의심받아 카페 알바에서 억울하게 해고되거나, 아이 수업을 간 가정의 어머니께서 저를 부당하게 대하는 등의 일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립하자마자 아직 제대로 된 전문기술, 학력, 모아둔 돈도 없이 생계를 위해 버는 것이다 보니 안전장치가 없다는 생각에 일하는 것이 더욱 힘겹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며 일해서 그런지 많은 일들을 하면 할수록 일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우울증이 심해 자살시도를 여러 번 하고친구들과 의절하고 지내는 바람에 학창 시절 친구도 거의 없고, MT, 새터, 축제는 돈이 많이 들기에 모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시간과 돈, 여유가 부족해 인간관계는 턱없이 빈약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삶의 모습이 너무 달라 아무도 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일도 싫습니다. 매일 다음날이 오는 것이 무서웠고, 죽고만 싶은 하루하루였습니다. 제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남자친구가 일을 쉬고 생활비 덜 벌어도 문제 없게끔 함께 지내자고 해 결국 3주쯤 전 아이 수업 하나만 남기고 모든 일을 그만두었고, 학교 수업과 과제만 적당히 하고, 남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확실히 예전보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서 두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언젠가는 곧 다시 돈을 벌러 나가야 할 텐데, 어째서인지 무슨 일이든 다 두려워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작년까지는 좋아하는 것, 제가 생각하는 가치있는 것이 어느정도는 잡혀있어 그 쪽으로 역량을 키워 일에 지원 해보거나 했는데, 지금은 예전에 즐기던 것을 비롯한 세상 그 어떤 것도 재미있어보이지 않고, 의미와 가치도 없어 보입니다. 제가 지금 불행한건지 행복한건지 감정조차 잘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또 같이 지내게 된 남친은 세상 둘도 없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저와 서로 잘 배려하는 사이이지만, 동시에 CPA CTA 수험생이기도 합니다. 함께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되고 잔잔하게 편안하고 행복하기는 하지만, 혹여나 같이 지내는 게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점점 커집니다. 저랑 같이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공부가 잘 되는 정도는 비슷하고, 같이 지내는 것과 별개로 자신의 마인드와 노력의 문제라고는 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니 스스로 잘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제가 힘들더라도 나가주어야 할지, 같이 지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할지, 그렇게 한다면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꼭 필요한 정보들만 설명드렸는데도 사연이 길어졌어요..! 이까지 읽으신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ㅠㅠ 전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콤플렉스동거신용불량거래자분노불면의욕상실남자친구우울증경제적어려움대인기피자살우울불안인간관계새내기대학생활스트레스의욕없음학업대인기피증수급자반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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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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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마카님 힘내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람은 언제나 힘들 때가 있어요. 마찬가지로 저도 한 번은 있었고요. 그런데 모든 것이 힘들다고 생각한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땐 너무 힘들었는데 왜 지금은 그저 잠잠하게 안정되었을까 하는 의문만 남았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힘내고 한 번 더 생각해봐요. 당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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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78
· 2년 전
저는 오십을 바라보는 엄마입니다. 똑 같다곤 할 수 없지만 제 나이 28세를 보는 것 같군요. 저는 겨우겨우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그 동안의 누적된 과로로 때문인지 간에 이상이 왔습니다. 회사를 다니기 힘든 지경이었죠. 헌데 일을 그만둘수 없었습니다. 본가에 직장 그만두고 몸이 아파서 왔다하면 어떤 반응일지 눈에 보였으니... 그리고 동생에게도 문제가 생기고... 결국 지금의 남편 그때 당시 이제 석사마치고 박사과정... 일절 집안 도움없이 학비, 생활비 자기가 다 벌어 살면서 그냥 결혼하고 일 그만두고 맘편히 쉬라 하더군요... 그렇게 상견려도 하기전에 양가어른들 허락받고 예식장부터잡고 상견례를 했답니다. 한달도 안 걸린것 같네요... 그리고 전 제 간치료를 하면서 2년을 보냈고 약 내성이 생겨 다른 치료제를 고민하던차에 임신이 되었습니다. 정말 그때부터 죽응이 오갔죠... 근데 기적적으로 간도 약없이 회복되고 제 몸상태로 아이를 낳을 수 없다 했는데 유산없이 잘 버텨 예쁜 아기도 낳았답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정말 아껴 아껴 버텼습니다. 그렇게 아기를 낳고 전 남편이 국비유학생으로 뽑혀 독일로 아이가 3살이 될때까지 가서 셋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국비유학생이라 나은편이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기 앞으로 나오는 양육수당과 남편 앞으로 나오는 연구비 월급을 쪼개서 살았습니다. 부모님 지원 없이... 근데 문제는 제 어릴적 시절 커온 가정 환경으로 인해 제 안에 갈등들이 일어나는 거였습니다. 아이를 임신하고 독일로 바로 이사를 가면서 저는 물어볼때도 마땅치 않고 카더라 통신으로 애를 키우기보단 좀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것으로 아일 키우고 싶었습니다. 결국 육아서적으로 버티다 한국 들어오자마자 상담사분 찾아서 상담을 받았고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나의 어린시절 아픔을 대물림 하지 않겠단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아이 덕분에 제가 치료 되기 시작한 거죠... 한국에 들어오면서도 좀 불안했습니다. 취업이 되고 들어와야 하는데 독일교수님의 안식년이 겹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왔으니... 그럼에도 결국 주변 선배들 도와주고 알려주셔서 잘 버티고 대기업 취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친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연을 끊어야 한다는 상담사분의 말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끌려다니다 올해 앞면마비오고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응급실가고... 엄마가 이지경인데 애가 공부가 되겠어요? 내년 가고픈 학교 원서 낼려면 성적 등급 관리해야 하는데 이번에 다 미끄러졌네요 ㅡㅡ 결국 그 동안의 육아서적들, 부모교육, 받은 상담의 내공으로 내가 28세의 나에게 딸을 보는 심정으로 말해주고 싶어요. 20세가 넘으면 독립하는게 맞다. 부모는 부모의 선택으로 당신들이 결혼 했고 당신들의 선택으로 널 낳았지. 당연히 그건 부모 책임이야... 하지만 20세가 넘으면 그때부턴 너는 너의 책임이고 본가 일로 끌려다니지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어... 어떻게 해도 내가 해결할 수도 책임질 수 도 없는 문제야. 그건 오롯이 부모님이 판단하고 하실 일이지... 그 동안 살아오면서 힘들었었어.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서 갈등도 하고 나름 잘 살아온거야. 근데 지금 나 아파... 부모님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리실까... 나의 이런처지를 다아는 남자친구가 자기옆에서 쉬라고 해... 미친 자기도 살기 빠듯하면서... 근데 이런 사람 있을까? 나도 이렇게는 못 할 것 같은데... 정말 좋은 사람이란거 나이 오십 다되어서야 알았어... 내 힘든거에 뭍혀서 살다 이제서야 알았네... 간이든 정신적이든 결국 남편과 아이 덕분에 내가 살았구나... 이제 그만 부모님 일은 부모님께 맡기고 난 내 건강 내가정 챙기자... 그리고 제 아이에게도 말합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거나 해도 혹 네 일과 관련된 일로 싸울 수 있는데 걱정하지 마라. 넌 네 일을 하면된다. 그럼 된다. 태어나준것만 해도 너는 네 할일 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