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자퇴하는게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취업|자퇴]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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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자퇴하는게 좋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ightmare12450
·4년 전
22살 지잡대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저는, 현재 대학도 그렇고 전공도 안 맞아요. 어찌보면, 등록금도 국립대와 달리 학기당 300을 주고 국가장학금이나 그외를 줄여도 200정도밖에 못내요. 국립대처럼 국장전체로 간다면 취업시 고생하지는 않을텐데요. 저는, 현재까지 낸 학비만 1100만원입니다. 3학년을 포함해서요. 부모님께서는 대학 졸업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시라지만 제가 원하는 분야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기에는 공무원 준비도 천만원씩 든다면 대학 학비 3000만원 포함해서 한명당 4000만원씩의 빛을 지는거잖아요. 이럴때만 돈계산하고 그냥 죽고 싶어져요. 제가 공부를 좀 더 잘했더라면.. 차라리 일찍 취업해 돈이라도 벌었다면.... 국립대로 일찍 갔다면... 생각이 드네요. 졸업해도 일자리는 못 구하는 신세이니 죽을때까지 부모님이 내주신 학비도 못 갚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이 못하면 학교에서 취업 연계도 해줍니다. 다만, 중소기업으로 많이 해서 최저 2400만원으로 끌여올려도 200만원씩 다 갚아서 12년을 버텨야 하는데 그 돈도 못 갚을 것 같아요. 그럴만한 스펙도 없거든요. 제가 못난 탓이기도 하지만 어쩔때는 국립대에 다니는 애들을 저주해서 취업시 빛쟁이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이런 생각을 하면 못하는 건데요. 제 취업이나 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어문쪽 혹은 사회쪽 전공인데 취업이 하도 못하니까 진로도 취업 잘하는 보건쪽 갈까도 생각중입니다. 아버지는 매일 새볔마다 나가시고 현재 무릎에 핏물이 차서 아프신 와중 어머니는 병원 신세에 매일 가가지고 장애인 2급 중증 상태이고 난 왜 태어났고 의미도 모르고 그냥 돈만 빨리 벌고 싶어요. 식충이라고도 느끼고요. 질문적으로 대학은 자퇴가 답인지 만일 꾹 참고 가더라도 월 300은 최소한 제가 벌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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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 4년 전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시기이군요. 많이 고민되실 거예요. 저는 자신의 꿈에 도전해 보는 것이 후회가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취업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족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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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 4년 전
최근에 자퇴한 사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 혹은 의지 없이 자퇴하는 건 비추예요. 자기는 자퇴해놓고 무슨 심보냐 싶겠지만 아무것도 없이 자퇴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현실만 닥칠 뿐이예요. 저는 개인사정이 있어 자퇴했지만 많은 대학생과 직장인이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을 참는 이유는 현실적인 이유+이 지긋지긋한 환경이 그나마 나의 심리적 방어선이 되어주기 때문이예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나마 이 생활이라도 없으면 현실은 막막함 그 자체니까요. 우리나라 사회가 여전히 대학 졸업장에 수당의 폯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으니까 신중하는 게 좋을 거예요. 다만 본인이 정말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가정형편을 고려해볼때 시급히 돈을 버는 게 필요하다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지요. 마카님.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마카님이 가정과 부모님을 걱정하는 건 의로운 일이지만 그로인해 증폭되는 죄책감, 수치심, 자기혐오에 휩싸인다면 그건 결국 탈출구 없는 불안의 소용돌이에 자신을 가두는 꼴이예요. 마카님, 지금까지 열심히 잘 해오셨어요. 그러니 지금 당장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고민으로 자신을 소모***지 말아요. 안 그래도 힘들잖아요? 조금 더 담대한 마음을 지녀도 좋아요. 비록 내가 지금은 부모님께 몇 천의 학비를 보조받지만, 이 어려운 세상에서 나 하나 건사할수만 있어도 부모님께 효도하는 거라고.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린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잘 풀리면 부모님께 보은하는 효녀가 되면 되는 거구요. 마카님이 잘 생각하셔서 어느 쪽이든 용기를 잃지 않고 나***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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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12450 (글쓴이)
· 4년 전
@Confession 고맙습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는 고졸 취업을 노릴려고 해요. 학점은 2학년2학기까지 받아놓은게 있어서 취업시 이후 대학생각이 든다면 국립대로 편입할까 생각중이고요. 고졸 스펙으로는 만들어놓은게 없으니 일단 알***터 하거나 취업성공패키지를 이용해서 취업을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몇천만원 하는 졸업장이 지금은 후회가 없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학교도 안 좋아서 대부분 편입이나 공무원 9급준비중이고 운전직에서 1명나올정도로 안 좋은 학교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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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12450 (글쓴이)
· 4년 전
@pini1458 학생 상담도 받아본 적은 있어요. 그리고, 심리검사때문에 하는 진로 적성검사도 해보았고요. 저는 그런 잘 맞는 것보다는 일단 무작정 돈만 빨리 벌고 싶어요. 그렇지 않다면 가족을 빨리 부양하지도 못할것 같더고 느끼거든요. 교내일자리도 사실상 보니까 8분위까지 성적이 높아야 하는데 저는 심사시 탈락이거나 9분위라서 못하고 성적도 평균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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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 4년 전
마카님의 공간을 살짝 훑어보니 마카님이 얼마나 진심으로 자신을 마주보려 하고, 현실을 살아가려 하는지 알 것 같아요. 많이 힘들고 불안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마카님 정말 멋진 분이세요. 마카님 같은 분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진심이예요. 응원할테니 용기를 잃지 않길 바라요. (이 삶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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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12450 (글쓴이)
· 4년 전
@Confession 용기라는게 이 세상에 존재는 하는걸까요? 세상을 보면 친구관계에서도 눈치가 있어야 하고 분위기에 맞춰 살아가야 하고 어쩌다가 목소리를 한번쯤 낸다면 주변 분위기에 억압하는 사회속에서 뭘 할수 있다고 느끼나요? 제가 그런 속성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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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 4년 전
우리나라 사회문화가 좀 그렇긴 하죠.. 현실에서는 목소리를 죽이고 사는 게 현명한 처세술이겠지만, 제가 말하는 용기를 '내면의 힘'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든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건 남의 목소리가 아닌 내 안의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제가 말한 용기는 어디서나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하는 용감한 사람이라는 뜻보단 어디서나 자신의 마음과 의지를 믿고 살*** 수 있는 힘을 뜻해요. 그 힘을 기른 사람들이 결국 당당하고 자기주장도 잘 하게 될 테니까요. 제가 무엇도 마카님께 강요하진 않아요. 마카님이 자신이 원하는 배움을 얻으며 행복하길 바랄 뿐이예요. 행여 불쾌하진 않았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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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12450 (글쓴이)
· 4년 전
@Confession 말을 해줘서 고맙습니다. 저는 내면의 힘보다는 제 자신의 목소리는 마치 무감정처럼 텅비었고 자신을 믿지 않고 처음부터 완벽한 주의자라고 생각해 채찍질을 하며 쓰레기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만일 잘하더라도 그래서. 어쩌라고 보태준것도 없는데.라는 마인드인데 고쳐지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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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 4년 전
비판에서 논리가 빠지면 비난이 되고 논리가 부실해도 비난으로 흐르곤 해요. 세상 그 누구도 마카님을 쓰레기라 부를 자격이 없는데, 되려 본인을 습관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네요. 마카님이 본인의 몸과 마음을 성공을 위해 다루어야할 기계 정도로만 여기고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비난을 퍼붓는다면 설령 강철같은 기계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거예요. 마카님이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는 본인에게 익숙한 것이겠지요. 잘된 태도도, 잘못된 태도도 아닌 익숙한 태도일 뿐이예요. 하지만 그 태도로 늘 불안과 우울이 증폭되고 버티기 힘들다면, 삶에서 다른 태도도 배워나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줬음 좋겠어요. 회색 선글라스와 노란색 선글라스를 끼고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달라 보일까요? 마카님이 설령 운이 좋아 성공을 거머쥐고 부를 축적하게 된다면 그제야 비로소 자신을 좋아하게 되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불우한 가정환경을 고려하면 물론 돈 많아지면 행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신과 잘 지내는 길은 지극히 멀고 험난할 거예요. 내면이 텅 빈 사람일수록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것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박대하고 현실을 살아가는 것은 위험해요. 또한 마카님에게,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돈은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돈도 인생의 다양한 '가치' 중의 하나임을, 그게 전부라고 가치관이 거기에 매몰되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런 사람들이 졸부가 되면 갑질을 일삼곤 하니까요.) 마카님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비난하는 태도를 고수할지, 다른 시각을 배워볼지는 오로지 마카님의 뜻에 달렸어요. 문제라고 생각하면 고칠 마음이 들테고 그렇지 않다면 익숙한 방식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겠죠. 어떤 방식도 틀리지 않았어요. 어떤 방식도 마카님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저는 그런 마카님을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게 제 삶의 방식이예요. 밤이 늦었네요. 좋은 밤 보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