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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며 열심히 살아도 지루하고 무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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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처음 우울과 극심한 무기력함을 느끼고 삶을 끝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대학교 3학년 2012년이었습니다. 해를 세지 않아 몰랐는데, 벌써 10년이네요. 그때는 내가 어려서, 내가 아직 능력이 없고 미래가 불투명해서 두려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저는 늘 스스로에게 부족하다 말하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공부도 곧잘 했고 제가 목표하던 것에 닿지는 못했지만 남들이 보기엔 괜찮은 대학을 다니고 학교 안팍으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술자리, 모임 어디에나 빠지지 않았어요. 그때는 정말 즐겁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사건이 있지도 않았는데 2012년 2학기부터 모든 것이 싫어졌어요. 사람도, 모임도, 제가 하는 공부도, 오랜 장래희망도 저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작정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원래 6개월만 있다 오려했는데 그곳에서 여유를 찾고 굉장히 밝아졌고, 일도 하게 되면서 외국에 살아야겠다 생각했어요. 한국 대학을 졸업하고 어언 9년째 외국에 살고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시작하고, 맨땅에 헤딩하듯 언어도 배우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전공과는 다른 일로 지금껏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만 보면, 또 타인의 시선으로 보면 저는 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고있다고 보여지는데 저는 늘 삶이 괴로워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시작하면 성과나 추진력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는 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곧 성취감도 잃어버리고, 딱히 큰 기쁨이라던가 유의미함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결국 이렇게 해도 내가 꿈꾸는 만큼 높은 목표를 이루기 힘들 것이고, 이렇게 힘든데 그냥 이렇게 내 목표도 이루지 못하는 거면 왜 해야하지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다 멈춰버리고싶다, 굳이 더 살아야하나 생각합니다. 어차피 다른 일을 해도 똑같은 수순일 거라 생각해요. 사람도 일도 모양만 다르지 전체적인 패턴과 흐름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니 지루하고 재미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높은 목표는 포기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고싶진 않아요. 쓰면서도 참 답답하고 모순적이네요. 2012년에도 지금도, 그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삶을 끝내고 싶다 생각하며 그래도 엄마를 앞서 가진 말아야지, 그 생각으로 울다가 자버립니다. 자버리면 일단 그날은 지나갈 수 있으니까요. 딱히 되게 큰 문제도 없으면서 자기가 자기를 이기지 못해서 이렇게 무너지나 생각이 듭니다. 공황발작이나 기타 증세로 밤을 새거나 응급실을 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병원도 자주 갔습니다. 강박과 결벽은 이미 오랜 습관처럼 함께 하고 있구요. 모든 삶이 각자의 고통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압니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것은 누구에게나 있겠죠. 그것만으로 이렇게 힘들고싶진 않아요. 단 한번이라도 스스로의 삶이 괜찮다, 나 정말 잘 살고 있다 느끼고싶어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공황 속에서 떨고싶지 않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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