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고, 점차 지쳐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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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고, 점차 지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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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애인과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만남을 가진 지 100일이 조금 넘었어요. 달 수로 따지자면 세 달밖에 지나지 않은 만남이네요. 얼마 사귀지도 않았는데... 웃기게도 괜히 혼자 지쳐가요. 처음에는 불안, 불만 없이 평온하게 잘 지냈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달라진 듯한 모습에 당혹감과 서운함을 느낍니다. 매일 제 하루를 궁금해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것도 많았고, 항상 대화할 시간이 충분했었는데. 몇 주 새, 생존신고인 것마냥 변모한 형식적인 인사와 줄어든 말수.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방 답장 한 번에 대화 시도가 끝나니까 허탈감이 옵니다. 깊고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어도 계속 회피하는 모습이 서운하고. 애인이 우울하면 저는 위로하며 공감하고 싶은데. 그런 감정을 잘 전달하려 하지 않네요. 제게 말하는 대신, 저도 볼 수 있는 sns 타임라인에 힘듦을 말하지만... 왜 여러 사람이 보는 공간에는 곧잘 떠들면서 정작 애인인 내게는 터놓기 어려운 걸까? 싶습니다. 그렇게 깊은 이야기를 회피하는 성향이다 보니까 제가 힘듦을 이야기해도 공감이 아니라 적당히 반응해주는 느낌이에요. 물론, 고작 몇 달 만난 사람에게 하루 동안 겪은 기쁨, 슬픔을 모두 전시하기 어렵겠죠. 새학기 친구에게 본인의 모든 걸 털어놓지 않는 것과 같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어쩌다가 한 번 정말 기분이 저조할 때 저조하다고 말하는 것이 힘든가. 공감하고, 깊은 대화를 해나가는 게 힘든가. 서로 애인 사이인데. 이렇게 표면적인 모습만 다루려고 하면 보통 친구와 다를 게 뭐지? 사실 애인은 그저 애정을 표현하기 꺼려지지 않는 친구 사이인가? 점차 이런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장거리 연애는 연락과 서로를 향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전화로 하는 연락을 싫어한다고 해서 그건 이해했지만... 전화가 싫다면 문자라도 이어가야지, 한 번 스크롤 내리면 끝나있는 대화가 제게 너무 불안을 줍니다. 3시간에 한 번씩 오는 답... 전화 싫음. 진지한 대화 불편함. 이제 무슨 일이 있든 별반 궁금해하지 않고, 하고 싶어하는 것도 없고. 매일 '왠지 피곤하다' 하고. 하루종일 대화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끊기지 않은 채 한시간이라도 말 나누고 싶은데. 너무 큰 걸 바라나. 제가 이상한 건가 계속 자존감이 낮아지고, 이런 생각하는 걸 알면 나를 귀찮아 할까 싶어서 우울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선을 지키고, 사생활을 존중해야 하는 걸 알고 있어요. 상대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본인을 최우선으로 둬야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저를 1순위로 두고 있고요. 그렇지만... 지금 이건 너무 남이 아닌가? 당장 옆사람 붙잡고 오늘부터 친구하자고 해도 그 사람보다 더 친해보일 것 같아요. 지금 헤어져야 서로에게 이로울지... 저는 아직 상대방이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이제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두서 없는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이 상하고, 답답해서 여기에 살짝쿵 적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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