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사랑이라고 늘 얘기해줬던 예랑이 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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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사랑이라고 늘 얘기해줬던 예랑이 강하야. 어디에 이 마음을 적어 내 무게를 좀 줄일 수 있을까. 하소연 할 곳이 없어 하염없이 눈물로 지낸 일주일동안 너무 힘들어서.. 아직도 현실이 와닿지 않아 부정하고 또 부정만 했는데 이젠 받아들여야겠지. 우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만났지. 내가 타지역에서 전학을 갔고, 그 반의 반장이 너였어. 맨 뒷자리에 지정 된 내 자리와 내 앞자리였던 너. 짝꿍이 없어 혼자 어색하게 있던 나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와 말을 걸어주었고 너로 인해 나는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했어. 그렇게 우린 또 같은 중학교로 갔고, 거기선 남녀건물이 달라 점심시간이나 만날 수 있었어. 처음 너에게 고백을 받은게 중1 여름방학식이였고 나는 미안하다는 답변을 줄 뿐이였어. 거절당했음에도 너는 평소처럼 나에게 다가와줬고 방학동안에도 계속 만났지 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중3 졸업식 날. 나는 여고로, 너는 남녀공학으로 학교가 떨어지며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너는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 나에게 고백을 했고 나는 그 고백을 받았어. 이게 우리 두사람의 첫 연애였다. 단 한번도 싸운적 없고 주위에서 부러워 할 만한 연애를 했고 내가 보고 느끼기에도 너는 날 있는 그대로 참 사랑해줬고 좋아해줬어. 그런 너에게 나는 표현이 서툴다는 이유로,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부끄럽다는 이유로 많은 말들을 표현들을 해 준게 없더라.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우리의 연애에 너는 어린나이인 22살에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길고 신중한 얘기 끝에 수락을 했지.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역시나 길고 신중한 얘기를 한 끝에 우린 승낙 받을 수 있었어. 우리의 결혼예정일은 2021년 10월 09일 오늘로 따시면 D-261 이 남았네. 예식장을 잡고 예물은 서로 안하기로 했고 집은 너가 살던 아파트로 입주하기로 했고 웨딩드레스는 차차 알아보고 있었고 .. 모든걸 하나씩 준비하는 나날들로 참 행복했지. 강하야, 세상이 뭐가 그리 급했을까. 너가 왜그렇게 빨리 필요하셔서 널 데려가셨을까. 남아있는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아니 나는 어떻게 살라고... 예상치 못한 사고로 널 떠나보낸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어. 너의 사고를 들었을 땐 믿지 않았어 아니다 어쩌면 믿기 싫었을 수도 있지. 너에게 달려갔을 땐 하얀천을 덮고 차갑게 식어만 가던 너가 누워있었고 너의 모습을 보면서도 안믿기더라. 드라마를 보면 왜 소중한사람이 떠날 때 가슴을 내려칠까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알겠더라. 숨이 막혀와. 그냥 숨이 쉬어지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서 자꾸만 치게 돼. 차가워진 너의 손을 잡고 차갑게 식어간 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참 많이 울었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주버님이 날 많이 다독여주셨어. 너의 빈소를 3일동안 지키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 조차 없었어. 그냥 모든게 허무해지면서 너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과 행동들이 스쳐지나가더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들 뿐이야. 이튿날, 너를 염하는 시간에 많은 얘기를 해줄 수 있었어. 사랑한다, 너를 만나 내 인생이 참 행복했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너이기에 나는 다 괜찮다 ... 그냥 한없이 사랑한다고만 했던 것 같아. 그렇게 너를 보냈어. 화장터에 들어가고 참 컷던 너가 작은통에 들어간걸 보고 또 다시 목놓아 울어버렸다. 아직도 내 손엔 너가 끼워준 프로포즈반지가 그대론데 .. 우리의 커플링이 그대론데 .. 너의 손에 끼워져있던 반지는 내 품속으로 돌아와버렸네. 강하야, 나는 스무살 때 쌍둥이 남동생을 먼저 보냈잖아. 그때 너가 우리집 와서 했던 말 기억나 ? " 어머니, 이제 이 집 아들 종후 말고 제가 할게요. " 우리는 딸 셋에 고작 아들 하나였는데 너는 정말 그 말을 한 후 살다시피 우리집에 왔었잖아. 덕분에 하루 빨리 일어설 수 있었어. 근데 종후를 보낸지 3년 채 안되서 나는 너를 보냈어. 참 슬프다. 참 아프다. 참 이기적이다 세상이. 오늘 비가왔어. 너는 비오는 날을 참 좋아했잖아. 늘 비가오면 주방에서 부침개를 해주던 너의 모습이 자꾸 보여 오늘도 한없이 울었네. 그냥 내 모든 곳, 모든 것엔 너와 관련된 것이라 많이 힘들 것 같아. 강하야, 내 소중한 예랑아. 내 처음인 사랑이 너여서, 내 마지막 사랑이 너여서 다행이야. 한결같은 마음으로 긴 세월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초창기처럼 사랑해줘서 아껴줘서 고맙고 고마워. 많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너무 늦지않게 다시 만나자. 류강하, 너를 만나 내 인생이 많이 변했어. 다음생엔 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으로 다시 만나자. 사랑해, 내 예랑이 강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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