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때문에 눈치보고 살기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한살 여성입니다
저는 제가 애기 때부터 친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저
이렇게 여섯식구였지만
할아버지는 2018년도에 돌아가시고, 그 전에 아빠와 엄마가 이혼해서
아빠 할머니 저 언니 이렇게 넷이서 살다가
아빠 역시 2018년도에 재혼해서 나가셨어요
그래서 저는 언니랑 저 할머니 이렇게 셋이서 사는데요
아버지가 있었을 땐 그나마 눈치를 덜 보고 살았어요
할머니에겐 아들이 최고였어서 아버지가 50을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늘 어린아이처럼 대하셨거든요
맨날 밥도 챙겨주고.. 밥 안먹으면 걱정하고..
그래서 아버지가 하자는 대로 다 하셨기 때문에
저는 할머니 눈치를 비교적 덜 보고 살았어요
근데 아버지가 나가고 언니랑 저 할머니 지금 셋이서 살고있거든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겨울에는 보일러도 제대로 못켜고요. 여름에는 에어컨도 잘 못켜요.
할머니가 맨날 전기세 걱정하시거든요
그렇다고 저랑 언니가 엄청 과소비 하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에요
예전부터 조금씩 눈치를 보고 살아서 에어컨도 10분 있다가 추워자면 끄고.. 또 얼마 후에 다시 더워지면 또 10분 정도 켜고..
정말 이정도예요
그리고 부엌에서 함부로 요리도 못합니다
제가 요리하는 것을 하나하나 다 신경써서 이래라 저래라
엄청 뭐라하시거든요
음식을 남겨도 아깝다고 뭐라하고..
그래서 저는 거의 사먹거나 인스턴트 위주로 먹고있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안방에서 가래침 뱉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할머니 눈치를 보고 사니까 할머니의 모든 행동이 다 너무 싫어요
그래서 저는 늘 에어팟을 끼고 살아요
맨날 할머니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깨거든요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아빠는 할머니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참고 살라는데
이러다가 홧병나서 죽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눈치 보고 사는 줄 몰랐는데 친구집 한번 놀러 갔다가 깨달았어요
친구에게 집은 엄청 편한 공간 같더라고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근데 여기가 집인지 감옥인지 저는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
할머니 성격이 엄청 고약하시거든요
엄마가 할머니와 같이 살았을 때 할머니가 반찬 맛없으면 집어 던지기도 하셨고, 무조건 아들이 최고다 라는 주의여서 큰엄마도 못참고 나가버리셨어요.
큰아빠도 할머니 성격 알고 싫어하시고요.
가끔 안부 묻는 정도예요.
집에 보일러 고치러 온 설치기사도 할머니 성격에 못이겨 나가시더라고요.
그런 분이에요.
정말 지옥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독립도 아직은 생각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