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밥벌이를 해야하는 미래가 두려워요. 저는 생각이 어린걸까요?
안녕하세요 현재 22살이고 영화를 전공으로 들어와서 2년제 대학교 졸업을 앞둔 사람입니다 :)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던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시기에 부모님의 의견과는 크게 반하는 주장을 했죠.
" 나는 영화감독이 될거야, 영화 공부를 하고싶어!"
마음과는 다르게 저 말을 하는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과연 부모님이 저 말을 납득하실까? 반대하시면 어쩌지? 등등 저는 용기 부족으로 인해 한참을 망설이고 나서야 얘기를 꺼냈고, 부모님은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점점 쉬워지더군요. 그렇게 꾸준한 설득 끝에 서울로 영화 입시학원을 다닐 수 있었고, 대전에서 서울로 매주 왔다갔다하며 고생한 결과 4년제는 실패했지만 2년제에 입학하게 되어 지금까지 왔네요.
저 때 저렇게 치열하게 했던 모습이 지금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생각이 짧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저는 영화가 아닌 다른 길도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직 길을 한 곳으로 정하기엔 이른 나이인 것 같거든요. 하지만 주변과 사회에서는 빨리 길을 정하길 강요하는 듯해요. 저는 지금이 두려워요. 대학을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내가 영화에 몰두하지 못 하고 있고, 정말 많이 부족한 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회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배워보고 알고 싶었던 다른 분야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요.
문제는 제가 이렇게 꾸준하게 방황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너무도 두렵습니다. 저는 고3때 했던 고민들을 지금도 3년이 지난 현재도 똑같이 하는 것 같거든요. 부모님께도 이런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심하게 걱정하시더라고요. 얘가 또 이런다고. 지금까지 헛된 걸음한 것 아니냐면서요.
저는 분명하게 더 배워보고 싶은 다른 분야가 있고, 지금 당장 영화가 아닌 다른 걸 해보고 싶은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도 모르겠고요. (무작정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니까요... ) 어떻게 하다보니 또 이런 과정을 거쳐서 다른 분야를 공부했다하더라도 그때도 이런 걱정을 하고있을까 두렵네요.
사람은 언젠가 밥 벌이를 하면서 살아야하는 그런 상황들도 두렵고 제가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야하는 상황도 두렵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 어린 것만 같은 걸까요??..
너무나도 횡설수설이네요.. 결국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고 할 때 그 방법이 대학뿐일까 아니라면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일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들부터 .. 복잡한 것 같아요 정리하기 힘드네요 ㅠㅠ ..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