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을 가리려 할수록 힘들고 그대로 드러내려고 하면 죽고 싶어요
수치심 때문에 죽겠어요.저는 어렸을 때부터 있는 그대로를 거부당했다는 생각에 저의 존재 자체를 많이 부끄러워했었습니다. 마른 저는 가슴도 없고요. 털도 많습니다. 그래서 레이저 제모를 했고, 브라는 와이어브라를 하는데도 공간이 약간 남아요. 아마 가장 작은 브라 사이즈일거예요. 턱도 비대칭이고요. 그래서 얼굴 비대칭 교정 시술이랑 가슴 성형을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몸매를 위해 운동도 해요. 근데 제 수치심은 절 죽고싶게까지 만듭니다. 에휴 이젠 그게 어디서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대인기피증이 심한 것처럼 저는 길거리 사람들 얼굴 쳐다보는 것도, 길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썬크림도 안 바른 날이면 전 그날 정말 밖에 있는 게 공황이 올 것처럼 힘들어요..... 우울증 걸린지 약 3년 정도 되었고요. 당장 죽고 싶진 않아도 인생을 길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SNS에 글을 종종 쓰는데 그런 것들도 너무 너무 수치심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제가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하거나 무용을 하거나 하면 끊임 없이 돌려봅니다. 미친듯이 그리고 거기서 보이는 흠들로 너무 힘들어해요. 공부도 엄청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잘 지치기도 하고요. 타인을 지나치게 인식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저는 사람들이 아무도 저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준단 느낌이 안들어요. 제가 봤을 때 저는 너무 못났고 사람들이 다 저의 꾸민 모습만 좋아하는 것 같고 설령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좋은 친구들 앞에도 예쁜 옷과 예쁜 화장으로만 만나야 해요. 안 그러면 제가 하루 종일 수치심이 들거든요..... 인생을 진짜 피곤하게 사는 게 아니라 피곤하게 살지 않으면 더 괴로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옷을 이쁘게 입고 화장을 하면 길거리를 당당하게는 아니더라도 걸을 수 있어요. 사람들이 좀 덜 두렵고요. 수치심을 치유하는 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너무너무 사는 게 피곤하네요. 안꾸미면 정말 죽을 것 같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