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내가 속한 최소한의 사회고, 가장 가까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시집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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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가족은 내가 속한 최소한의 사회고, 가장 가까운 집단이다. 피로 이어졌고 의식주를 함께 한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믿어주고, 편이 되어줄 거라 늘 착각했다. 어릴 때, 30년 전에, 이유없이 학교 담임에게 싸대기를 맞기도 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탄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담임들은 집에 전화해서 하지도 않은 지각을 얘기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날 부정적으로 몰아갔다. 촌지를 가져오라는 신호였다. 가족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 넘어진 친구를 구해준 일도 내가 넘어뜨린 것으로 되는 꼴이었다. 내 곁의 존재들이 제일 나를 모르고 믿지 않았다. 그게 참, 서러웠고 더 억울했다. 아들 귀한 집에 장녀로 태어나 예쁨 받고 싶어서 별짓을 다했다. 아들은 설거지 한 번에 착한 존재가 되고 일년 중 삼백일을 설거지해도 하루 안 하면 나는 게으르고 못된 년이 되는 것 같았다. 2차 성징이 오기 전까지 나는 내가 아들이 될 수 없는 것이 억울했다. 내 성별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딸이라는 것이 마치 어디 결함이 있어서 평생 죄스럽게 살아야하는 줄 알았다. 사는 내내 서러웠다. 아무도 날 믿지 않고, 누구나 날 당연하게 여기는 곳에서 나는 썩어들어갔다. 인생에서 검은 구멍이 보일 때마다 나는 가족을 의지할 수 없었다. 어차피 날 이해 못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나를 더 감추고, 감춘만큼 본래의 내 자신은 흐려졌다. 결혼? 생각해본적 없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건,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이었다. 나만 사랑하고 나만 상처 받는 존재를 더 만들라고? 넌센스. 내가 뭐하러... 이젠 결혼하지 않고 있음을 큰 결함으로 취급하고 있다. 곧 남동생의 결혼식이다. 할머니가 친척언니와 전화하며 나를 어쩌냐를 말을 했다. 내가 뭘 잘못했고 뭘 어쨌다고 어떻게 처리해야할지를 논할까. 왜 결혼 마저 가족들 좋으라고 내가 생각해야하는가. 나는 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손자만 찾으시면서 필요한 거나 부탁 사항을 날 찾으시는 것도 참 아이러니다. 피자 한조각 먹는 것도 동생 먹게 먹지 말라고 말리시던 분이. 식탁 위에 소세지 하나 집는 것도 눈치 보게 만드신 분이... 분명 할머니와 좋은 기억도 있는데. 왜 자꾸 그것들은 흐려질까. 엄마는 시집살이로 본인이 제일 힘들고. 아빠는 기 센 여자형제들 사이에서 친가쪽에 끌려다니며 부양하느라 틈이 없었다. 아무도 내가 받는 차별과 상처들에 대해 알지도 않았고 이제와서 알려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이해 못한다. 그저 내가 이해해야할 상황적 특성으로 안다. 평생을 내 편이 없어서 외로웠고. 평생을 아들이 아닌 딸이라서 서러웠다. 내 대에서 이 악순환 끝내야지. 더이상 남은 찌꺼기 같은 반찬에 밥 비벼먹는 게 당연한 내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주 당연하게 모든 희생은 내 몫이며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살고 싶지 않다. 오늘도 바란다. 혹시, 눈 뜨면 내가 아들이 되어있지 않을까. 존재만으로도 귀한- 헛된 꿈이다. 평생 돌려 받는 사랑이 내가 주는 것에 몰 미친다는 무당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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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oo
· 3년 전
서로 표현 잘 못하고 타이밍이 어긋나서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상적인 가족은 드물지 않을까요? 결혼해서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문제없는 집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