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내가 속한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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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ee
한 달 전
가족은 내가 속한 최소한의 사회고, 가장 가까운 집단이다. 피로 이어졌고 의식주를 함께 한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믿어주고, 편이 되어줄 거라 늘 착각했다. 어릴 때, 30년 전에, 이유없이 학교 담임에게 싸대기를 맞기도 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탄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담임들은 집에 전화해서 하지도 않은 지각을 얘기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날 부정적으로 몰아갔다. 촌지를 가져오라는 신호였다. 가족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 넘어진 친구를 구해준 일도 내가 넘어뜨린 것으로 되는 꼴이었다. 내 곁의 존재들이 제일 나를 모르고 믿지 않았다. 그게 참, 서러웠고 더 억울했다. 아들 귀한 집에 장녀로 태어나 예쁨 받고 싶어서 별짓을 다했다. 아들은 설거지 한 번에 착한 존재가 되고 일년 중 삼백일을 설거지해도 하루 안 하면 나는 게으르고 못된 년이 되는 것 같았다. 2차 성징이 오기 전까지 나는 내가 아들이 될 수 없는 것이 억울했다. 내 성별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딸이라는 것이 마치 어디 결함이 있어서 평생 죄스럽게 살아야하는 줄 알았다. 사는 내내 서러웠다. 아무도 날 믿지 않고, 누구나 날 당연하게 여기는 곳에서 나는 썩어들어갔다. 인생에서 검은 구멍이 보일 때마다 나는 가족을 의지할 수 없었다. 어차피 날 이해 못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나를 더 감추고, 감춘만큼 본래의 내 자신은 흐려졌다. 결혼? 생각해본적 없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건,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이었다. 나만 사랑하고 나만 상처 받는 존재를 더 만들라고? 넌센스. 내가 뭐하러... 이젠 결혼하지 않고 있음을 큰 결함으로 취급하고 있다. 곧 남동생의 결혼식이다. 할머니가 친척언니와 전화하며 나를 어쩌냐를 말을 했다. 내가 뭘 잘못했고 뭘 어쨌다고 어떻게 처리해야할지를 논할까. 왜 결혼 마저 가족들 좋으라고 내가 생각해야하는가. 나는 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손자만 찾으시면서 필요한 거나 부탁 사항을 날 찾으시는 것도 참 아이러니다. 피자 한조각 먹는 것도 동생 먹게 먹지 말라고 말리시던 분이. 식탁 위에 소세지 하나 집는 것도 눈치 보게 만드신 분이... 분명 할머니와 좋은 기억도 있는데. 왜 자꾸 그것들은 흐려질까. 엄마는 시집살이로 본인이 제일 힘들고. 아빠는 기 센 여자형제들 사이에서 친가쪽에 끌려다니며 부양하느라 틈이 없었다. 아무도 내가 받는 차별과 상처들에 대해 알지도 않았고 이제와서 알려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이해 못한다. 그저 내가 이해해야할 상황적 특성으로 안다. 평생을 내 편이 없어서 외로웠고. 평생을 아들이 아닌 딸이라서 서러웠다. 내 대에서 이 악순환 끝내야지. 더이상 남은 찌꺼기 같은 반찬에 밥 비벼먹는 게 당연한 내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주 당연하게 모든 희생은 내 몫이며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살고 싶지 않다. 오늘도 바란다. 혹시, 눈 뜨면 내가 아들이 되어있지 않을까. 존재만으로도 귀한- 헛된 꿈이다. 평생 돌려 받는 사랑이 내가 주는 것에 몰 미친다는 무당의 말이 생각난다.
짜증나힘들다속상해두통답답해조울불면우울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슬퍼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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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oo
한 달 전
서로 표현 잘 못하고 타이밍이 어긋나서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상적인 가족은 드물지 않을까요? 결혼해서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문제없는 집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