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다가도 문득 문득 아픈 기억이 떠올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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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잘 지내다가도 문득 문득 아픈 기억이 떠올라요. 아버지가 저한테 잘해주실 때, 말을 거실 때, 사랑한다고 하실 때 그때는 왜 그러셨냐고 소리지르고 싶어요. 그때는 죽여버린다고 하셨으면서, 내가 널 왜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으면서. 자가 부러질 때까지 때리고 주걱으로 때리고, 낚시 그물에 달린 긴 각목 같은 걸로 때리고. 엎드려 뻗치라고 하시고. 문제가 틀리면 태극기 통을 치켜들고 협박하고. 그래놓고 모른 척 하셨으면서. 아버지는 그런 적 없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제가 당한 건 폭력이 아니고 훈육이였을 뿐이라고 하세요. 정말 정상적인 다른 가정도 이런가요. 제발 알려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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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l1
· 3년 전
절대 정상이라고 생각 안해요 많이 힘들었을텐데 지금까지 버텨준게 감사하네요.. 저는 작성자분과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있다가 지금은 독립해서 홀로서기중이에요. 어릴 땐 모든 상황들이 내가 어쩔 수 없이 참고 이해해야하는 문제인줄 알았는데 어느 한순간부터 문득문득 아프게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정신이 힘들어지더라구요..그제서야 내 자신을 위해선 이런 환경은 더 이상 비전이 없음을 인지했고 홀로 바꿔나갔습니다. 네이버에 땅보고 걷는 아이라고 해서 자주 찾아봤던 웹툰이 있는데 나중에 시간되시면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면서 공감도 많이되고 끝에가선 더 많은걸 배울 수 있었어요. 제 글이 별로 도움을 드리진 못하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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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9H2
· 3년 전
정상 아니에요. 전 청소기 봉으로 맞았어요. 아빠가 칼들고 엄마 죽인다고 협박한게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이네요 불행하게도. 매번 가스라이팅에 본인 기분에 좌우되는 집안 분위기, 평화롭다가도 돈얘기만 나오면 싸움나고 조금만 잘못해도 호통치고 맞고 엄마도 맨날 이럴거면 나가 죽지 왜 태어났냐, 집에서 나가라, 너같은 자식 둔 적 없다, 지네 아빠 닮아서, 아주 엄마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런 엄마 두어서 뭐하냐 나가 죽어야지, 자해했다며 흉터 보여주기 등등.. 물리적 학대보다 정신적인게 더 컸던것 같네요 경찰 출동하고 알몸으로 집 밖으로 내쫓긴 적도 여러번입니다 지금은 제가 자랐고, 두렵지만 싸움 중재도 해요 집안 분위기도 전에 비하면 조금은 밝아졌고요 다른 건 몰라도 아닌척 평화로운 집인척하고, 웃음을 강요하고 그런건 정말 토나오게 싫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너무 익숙해져버린게 아닌가 싶고.. 문득문득 과거가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가려고요. 난 잘못한 게 없으니. 전 빨리 돈모아서 연끊고 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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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l1
· 3년 전
참고로 저는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꼭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을 생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츰 무뎌진다 하지만 아픔이 문득 떠오를때 아 나는 무뎌지는게 아니라 그냥 내 일상을 위해 잠깐 묻었을 뿐이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 기억들이 제 일생동안 어느정도 영향을 줄거란걸 생각해서라도 상담을 하고 그걸 통해 묻어버린 상처가 좋은 퇴비로 바뀌길 바래요 작성자 분도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본인을 위해 상담 받아보시는걸 추천드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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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Y9H2 평화로운 집인 척 하고 웃음을 강요한다는 문장이 정말.. 제 상황과 소름끼치게 똑같아서 와닿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잘못한 게 없으니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문장에서 글쓴이님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어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꿋꿋하게 제 상처를 부인하지 않고, 제 상처를 의심하지 않고 살고 싶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해요. 글쓴이님이 앞으로도 이렇게 강하고 꿋꿋하게, 원하시는 바를 이루며 사시길 바라요. 독립부터, 모든 것을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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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brucel1 버텨준 게 고맙다니.. 이 말이 정말 힘이 됐어요. 이 말을 몇 번이나 곱씹었는지 모르겠어요. 제 경험을 온전히 들여다봐주셔서 감사해요. 늘 부정당했던 제 경험을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서, 참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웹툰 추천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별 도움이 안 됐다고 생각하시지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상담 생각도 하게 됐고요. 글쓴이님도 저처럼 문득 문득 아픈 기억을 떠올리신다니.. 너무 슬픕니다. 글쓴이님이 앞으로도 이렇게 꿋꿋하고 온전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꼭 행복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