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나의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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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nahh
한 달 전
지난 2년간 나의 실수와 회복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 난 언제부턴가 세상을 둘로 나눴어. 검은색과 흰색으로. 그 둘이 몽블랑처럼 희석되면서 섞이는 게 두려웠었나. 경계를 확실히 긋고 넘어오지 못하게 내 모든 에너지를 쏟고있었어. 그렇게 쏟아내어지는 내 에너지들은 더이상 내가 의식하지 못해도 멈출 기미가 안보였어. 뭔가를 갈망하는 욕구가 있을 때, 그걸 달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신의 한가지 사고방식을 강조하는 거였어, 적어도 나에겐 말야. 남은 걸 다 배제해 버린 로봇처럼, 흑백의 세상을 살아가는 거야. 근데,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멈추게 돼. 흑백으로 나눠진 세상 속에선, 방향성 없이 흐르는 미로에 빠진 우주같아서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잊어버리거든. 그리고 자꾸만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옆을 바라보면서 앞을 바라보려고 해. 당장 발 디딜 틈도 못찾으면서, 꽃꽃히 감춘채로. 나의 현실세계는 여기에 분명히 존재하는 데, 내가 그걸 인지하지 못하면, 존재한다고 여겨주지 않으면 난 머리속에서부터 서서히 죽어가는 거야. 그렇게 긴 잠에 빠진 뇌는 무덤으로 기어들어가서 올라오고 싶지 않아했어. 영원히 죽어버릴 듯이, 모든 기억을 지우지도 못할 껄 알아차린 나는, 그냥 한참동안 나를 바닷속에 던져놨어 널브러진 채 가라앉든 물결에 휩싸여 떠다니듯. 가끔 이상할 정도로 무의식에 갇힌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 난 나에게 가장 특별했던 하루가 그랬어. 내가 죽은 내 모습 위로 유체이탈해서 떠다니는 그 기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어두운 빛 방 안에서 시체처럼. 더 이상 움직이지도 않는 태엽끊긴 인형처럼. 난 죽어있었을꺼야 한달 쯔음을. 그래 나 거짓말 많이 해봐서 아는데, 이건 속일 수 없는 진심이야. 난 죽어가면서도 몰랐어, 내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그렇게 내 모습을 봤기 때문일까. 가장 죽음과 가까워졌던 그 기이한 특별한 하루 때문인가 아님, 정말 신이 있는 건지 난 다시 살기로 어느 순간 생각하게 됐어. 내 이야기를 전부 다 들려주지는 않을꺼야. 내가 불행한, 혹은 극적인 사건을 겪었다고 생각하지 마. 전혀 그런 거 아니니까. 그리고 내가 나약하고 심약하다고 생각하지도 마. 그냥 길에서 마주치면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테니까. 그냥, 우울증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당연히 오해하는 그런 몇가지 포인트들이 있는 것 같아서, 짚고 넘어가고 싶었어. 그렇지만 얘들아, 우울증은 그렇게 어떤 사람을 타겟으로 정해서 일어나는 병 같은게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난 1년정도 우울증때문에 모든 걸 멈추고 쉬어야 할정도로 힘들었지만, 우울증이 뭔지 잘 몰라서. 내가 우울증이었는지도 몰랐어서 그리고 그냥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도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를 혼자 내버려뒀어. 모든 연락을 끊고, 그렇게 3개월을 보낸 시간에도 난 일하는 걸 멈출 수 없더라. 내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는데 일마져 없으면 난 미쳐버릴 것 같았어. 그리고 하나 둘씩 더 큰 실수를 반복하고, 그럴수록 내 무기력과 우울증은 나를 점점 잠식해갔어. 그 어떤 책도, 영화도, 노래도 감흥이 없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혼자 있는 그 기분은 정말 괴로웠어 내가 되게 오래 생각해봤는데 우울증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편안하지 않아서 시작되는 것 같아. 내가 나 스스로를 볼 때 어떤 느낌이 들어, 스치는 생각들이 있니? 단순히 눈에 보이는 체형같은 거 말고 그 이면에 숨은 생각들 말이야. 슬픔이나 우울감이나 열등감이나 아픔은, 상황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나의 정신세계가 활발하게 열심히 깨어있다는 반증이지만 공허감은, 내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을 정도의 피로감과 허무감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먹구름같아. 그 공허감은 다른 모든 감정들과 달리 나와 나 스스로릉 대하는 태도 사이의 거리감인 것 같아. 남자친구, 가족, 친구들, 그 어떤 모임이나 소속감으로 그 빈 공간을 채우려 해봐도 계속해서 흩어지거든. 아마, 내가 그랬었듯이 내려놓는 시간이, 혼자있는 아무생각도 하지 않는 그런 시간이 가장 필요한 듯 해. 이 글을 안 읽고 지나쳐도 좋아, 그냥 내 개인적인 일기야. 여긴 개인적인 공간이니까 모두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건강하길 바래 :)
응원힘들다의욕없음우울증일기불안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Lucia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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