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끄적여볼까 죽는다는 이야기 참 많이 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행|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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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오늘은 뭘 끄적여볼까 죽는다는 이야기 참 많이 하던데 여기.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아? 내가 "죽고싶다"란 말이 입에 박혔을 때가 두 번 있었다. 군대 있을 적과 대학교 4학년 학부졸업논문 쓸 때. 그냥 아침에 일어나며 하.. 죽고싶다. 밥 먹고 집에 가는 길에도, 저녁에 무언가를 할 때도, 자기 전에도. 그러나 죽는 방법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언젠가 그 지옥같은 시간이 지나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나는 적어도 희망을 놓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나의 죽고싶다는 이 말을 들어주는 주변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주변인이 있었냐고? 내가 먼저 가서 말했다. 나 요새 너무 힘들다. 이러저러한 것이 고민이다. 잠깐 고민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는 속을 잘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 나를 아는 보통 사람들은 그저 성격 좋고 잘 노는 애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치만 나를 제대로 아는 친구들은 내가 속이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것들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지를 안다.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각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푸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한다. 내 생각이지만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을 때, 그것은 이미 8-9할 정도 해결이 된 고민이 된다. 마음에서 이미 정리가 됐으니 마음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던 것이다. 나머지 1-2할은 행동에 나서는 육체의 몫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이들은 깊은 관계를 가진 친구 또는 선후배다.) 종합해보자면 나는 도움을 잘 청하고 받는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혼자만의 힘이 아닌 주변환경을 잘 이용한 것이니 말이다. 사실 시작은 어그로같이 끌어놨고 뒤에 가선 내 자랑처럼 써놨다. 그치만 굳이 이 어플을 깔은 이유는 다른 이들과 같을 것이다. ***게 힘들어서.. 기댈 곳, 터놓을 곳을 찾다찾다 흘러들어왔다. 그렇다고 주제넘게 여기 계신 고민 많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 무어라 하고 싶은 말은 딱히 없다. 당신들은 감히 내가 겪어보지 못하는 고통과 아픔을 가지고 살고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제일 좇같은게 어설픈 공감일테니까. 사실 내가 그 어설프게 공감하는 꼴을 보기가 싫어 그 꼴같잖은 짓을 최대한 하지 않는 삶을 살려한다. 어설픈 공감이 제일 좇같다는 어설픈 공감을 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호스피스에서 한 달간 봉사활동을 했었다. 그저 침대에 누워 거동도 하지 못하며 죽을 날만을, 정말로 간절하게 죽는 날만을 바라는 그들을 만났었다. 하지만 죽기를 바라고, 결국 죽으면서도 그들은 기억된다. 어떻게 죽기를 바랬는지 또 어떻게 하늘로 돌아갔는지 말이다. "주변 사람들은 신경안써"라는 ***게 멍청한 생각을 가진 마무리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인간은 기필코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어하는 존재이니까. 내가 왜 죽고싶다고 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했었나? 그것은 세상에 재밌는게 너무 많아보여서였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고 못해보고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인생은 짧고 그와중에 돈은 없고 놀 수 있는 시간은 더 한정적이다. 낭비가 심한 나로서도 내가 가진 유일하게 공평한 재산인 시간과 온전히 나의 것인 내 마음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꼴이 났지 ㅋㅋ 싴ㅋ팔ㅋㅋ 후회? 없다. 앞으로 더 잘 될 날만 남았다. 왜냐, 지금이 바닥이니까. 그냥 혼자 끄적이며 댓글에 댓글을 달고 싶어 오는 곳인데 혹시나 이 긴 글을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그냥 고맙다. 솔직히 글 읽히는 걸 좋아한다. 재밌게 읽어주면 더 고맙겠다. 돈도 없고 빽도 없다. 나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과 말도 안되는 신념 하나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저녁을 7천원짜리 먹을지 8천원짜리 먹을지 고민하며 산다. 혹은 4500원짜 콩나물국밥 먹는다. 그것도 정 아니면 9시 넘어서(코로나라서, 원래는 11시) 집에 들어와서 밥해먹는다. 한 마디만 너네한테 하자. 사람 쉽게 죽냐고? 결국엔 다 죽지 뭘. 중간에 죽을 수도 있고. 마음이 죽을 수도 있고. 그치만 내가 봤을 땐 쉽지 않던데? 쉽지 않은거 굳이 하려하냐 걍 편하게 살아.. 힘내라 짜식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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