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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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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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제 막 20살이 되는 사람입니다. 익숙하던 학생이란 말도 쓸 수가 없게 됐네요. 저는 대학을 포기했어요. 꿈이란게 있긴 했지만, 대학에 들어가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니었을뿐더러 인생 전체에 걸쳐 이뤄내고자 했던 꿈이 고등학교 2학년때 이뤄졌어요. 거기서부터 인생이 지독하게 꼬인 것 같아요. 제겐 너무도 큰 꿈이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이뤄졌습니다. 이후 전 무기력과 친해졌고 사실 죽어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한번사는 인생 괜찮게는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숨은 쉬고 있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하고싶은 일이 없어요. 굳이 꼽자면 죽고싶은게 맞는 표현 같아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뭘 해야할지 갈피조차 잡히지가 않아요. 분명 꿈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입시가 끝나고 수능이 끝나는 걸 보면서 저도 그렇게 끝나버린 것 같아요. 딱히 학생으로 돌아가고싶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희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아무도 모르는 시골에 있는 폐가에서 그냥 조용히 하늘보다가, 눈내리는 거 보다가 아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밥은 벌어먹고 사는 인간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일을 해야하잖아요. 하면 되는데, 해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해요. 살아오며 누군가 시키는 일만 해와서 당장 주어진 자유로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뭘 해야할까요.. (횡설수설한 내용 죄송합니다.. 근데 아무리 정리해도 정리가 안돼요..) (고2때 이뤘다는 꿈은 작가입니다. 소설부분 당선으로 작가라고는 하는데, 그냥 잘빠진 명찰같아요. 명찰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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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삶은 과정입니다
#답답해
#무기력
#우울
#스트레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우리 마카님께서 고2때 작가라는 꿈을 이뤄내었지만 오히려 허무하고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여 마음이 무척 힘드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너무나 무기력하여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고 구체적으로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막막하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누군가 시키는 일만 해와서 자유로움을 다스리는 법을 모르겠다’고 표현하셨듯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렵고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작가가 되는 것이 너무나 큰 꿈이었다고 하셨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꿈이 이뤄지고 나니 허탈하고 무력감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혹시 우리 마카님께서는 ‘작가가 되는 것 자체’만을 인생의 최종 목표로 두셨던 것은 아니신지 여쭙고 싶어요. 즉, 인생이란 내가 되고자 하는 것, 혹은 갖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는 투쟁과 같은 것으로서, 그것을 얻고 나면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추구할 것이 없다고 믿어오신 것은 아니신지요? 이렇게, 결과에‘만’ 의미를 부여한다면, 무언가를 성취하고 나서도 기쁨은 한 순간 뿐이고, 더 이상의 인생의 방향이나 동기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만약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치 우리가 등산을 하기로 마음 먹고 산행을 올랐다가, 어떠한 사정으로 꼭대기까지 가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을 때 이것을 실패로 규정하게 되는 결과가 생길 거에요. 반드시 산봉우리까지 점령해야만 등산이 성공한 것인지, 그 산을 오르면서 내가 느낀 것들, 보게 된 것들과 같은 과정이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투쟁이 아니라 과정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인생의 주체는 나 자신이며, 나의 개성있는 이야기와 같은 삶을 창조해나가고 있기에, 우리 마카님께서도 이렇게 과정의 아름다움에 대하여도 돌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학창 시절 주로 앞만 보며 달려가게 마련이고, 그래서 삶의 목표를 스스로 세워나가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0대는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시기이므로, 우리 마카님의 발걸음 발걸음을 지지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카님께서 소설부문에서 당선되신 것 역시 그러한 과정 중에 이루어낸 소중한 경험일 것입니다. 이렇게 의미를 재정의해가면서,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서, 현재 고민하는 시간이 자기자신을 잘 이끌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랄게요. 상담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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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il
· 3년 전
창조하면서 감정을 게워내시면 어떨까요. 작품에 우울한 감정을 쏟으라는 건 아니고, 일단 글을 쓰다보면 좀 살아있음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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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oo
· 3년 전
사춘기가 지금 오신듯해요~ 요즘 꿈이 없는 중고등학생들 많습니다. 여행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요즘 대중교통도 잘되어 있으니~아 지난주말에 강릉에 다녀왔는데 툇마루카페의 흑임자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강추합니다. 근처 동화가든에서 순두부도 드시고 바다도 보고 오심 답답한 가슴이 조금이 트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