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친구들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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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내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친구들에게도 선을 확실히 긋는 편이고 가족에게는 물론 상담사 손생님들한테도 깊은 얘기를 잘 못 털어놓는다. 엄마는 항상 내가 불편한 기색을 밖에서 보일때마다 주의를 줬고 심지어 집에서도 나는 아무리 속상해도 속으로 삭힐 수 밖에 없었다. 눈물이 날때도 엄마는 울지 못하게 했으며, 나의 속마음을 털어놨을 떼도 엄마를 감정적인 위로보다는 현실 적인 해결책 뿐이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얘기도 했었다 다음에는 그냥 위로를 해주라고 난 그거면 될 것 같다고. 하지만 다음번에도 돌아오는 건 "운동부족이야" "그러려면 네가 공부를 더 잘해봐" 등 내가 원치 않는 대답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에 자물쇠가 한두개씩 차여갔다. 내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서는 내 마음부터 정리가 되어야하는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난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가령 학교 상담사 선생님들에게 내 마음을 털어 놓으면 선생님들이 뒤에서 내 얘길 할것 같아서. 이런것도 병인가... 최근에 우울증에 걸린것 같다. 병원을 가보진 못해서 정학게는 모른다. 엄마에게 우울증에 대해 말을 꺼냈더니 그런 운동을 하면 차료된다고 했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것 내가 하고싶을 때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도 강요가 되면 결국에는 또다른 스트레스 일 뿐이다.병원은 꿈도 못꾼다. 심할때는 매일 밤 엄마가 자는 동안 숨죽여 울었고 손으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 그래도 티는 낸적은 없다. 엄마 앞에서는 항상 웃었으니까. 엄마한테 털어놓고 싶었다. 어느날 뉴스에서 자살한 청소년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엄마는 그아이가 자살한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다. 왜 죽여, 보란듯이 성공해서 복수해야지... 엄마한테 절대 털어놓지 말아야지. 상처받는 건 나니까. 그렇게 결심했다. 가끔 심장이 빨리뛸때가 있다 그뒤에는 커다란 공허함이 온다 조울인가... 어제저녁 엄마가 잘때 1시간 30분 동안 숨죽여 울었다. 다음날 하루종일 세상이 빙빙 돌고 누군가가 나르 이리저리 밀고 당기는 느낌이었다. 근래 2년 동안 그랬던것 처럼 공부는 커녕 tv에도 집중이 안됀다.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마음도 없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냉 죽을까. 이왕 죽을거면 한번에 고통없이 죽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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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네 마음이 그랬구나.... 그럴 수 있어..
#마음
#자물쇠
#풀기
#안아주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얼마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을까 싶어요. 속 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사람이 많다면 그 사람은 죽고싶지 않을 거예요. 마카님의 이야기를 해결책이 아니라 잘 들어주기만 할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다면 그리고 마카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가지 않을 안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마카님은 그 한 사람이 너무나 간절했네요.
🔎 원인 분석
힘들었던 일보다 더 힘든 것은 속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 고립됐다는 느낌입니디. 마카님이 너무나 힘드셨을 거예요. TV에 집중이 되지도 않고, 갖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삶에 의욕이 많이 떨여졌다는 것은 마카님이 너무 힘들고 힘든 것이 반복되어 힘들다 못해 지쳐버리신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이곳 마인드 카페에서 전문상담사로 답변을 달 때에도 해결방안을 적어드리기는 하지만 사실 고민을 남겨주시는 다른 대부분의 마카님께 정말로 필요한 것들은 마음속의 짐을 남김없이 털어놓을 수 있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아주 작게나마 한 인간으로서의 위로를 남겨주는 거예요. 마카님이 원하시는 것 그대로예요. 모두들 그 한 사람이 그리운 거예요. 사람은 자기 감정을 편안하게 털어놓기 시작하면 마음의 병은 거의 대부분 나아요. 그렇기에 마카님이 처음에는 어머니께 털어놓고 싶어서 이야기하셨지만 "니가 공부를 더 잘해봐. 운동 해봐." 이런 반응을 들으셨어요. 어머님께서 어떤 이유로 이렇게 답변을 하셨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마카님은 아마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만일 저였다면, 제가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엄마에게 거부당한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나에게는 나를 보호해 줄 최후의 사람이 어머니였을텐데, 아마도 이런 반복된 답변들은 마카님 마음에 자물쇠를 잠그게 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 상담선생님을 떠올렸지만, 그 역시도 안심이 되지 않을 거예요. 학교란 곳이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장소잖아요. 청소년들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요. 내 이야기가 어떻게 들리고, 혹시나 용기내서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돌아다니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돼요. 학교에서 조차도 털어놓지 못하는 마음에 마카님은 결국 혼자서 울 수 밖에 없었어요. 혼자서 우는 것이 마카님이 할 수 있는 유일하게 자신을 마음을 돌보는 방법이지만, 이 조차도 시원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마카님은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싶었을 거예요. 마카님은 털어놓고 편안해지고 싶었을 거예요. 마카님은 공감받고 이해받고 싶었을 거예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네 마음이 그랬구나' '마음이 그럴 수 있어.' 하고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은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요. 그게 꼭 어머님이 아니실 수도 있어요. 여러 이유로 부모님들은 자녀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하고 이해해주지 할 수 있어요. 부모님들이 자녀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하고 받아주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 많아요. 부모님이 여러 이유들로 자신의 정신적인 여유가 없을 수도 있어요. 부모님이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위로할줄을 모르실 수도 있어요. 이 경우는 부모님조차 자신의 부모님에게 그런 위로를 받아보시지 못하셨을 수도 있어요. 굉장히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마카님이 부모님의 상황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어요. 단지, 마카님이 이런 경우에는 부모님께가 아닌 다른 도움을 받으셔야 해요. 마카님이 사시는 지역에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있을 거예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에 전화하셔서 도움을 청해보세요. 오랜 시간동안 마카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위로해주실 선생님들이 있어요. 학교에 있는 Wee클래스 선생님들보다 더 안심하고 털어놓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카님께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안심하고 마음 편하게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요. 꼭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바래요.
저의 댓글에 도움을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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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45
· 2년 전
글쓴이님의 부모님의 반응에 크게 공감을 했습니다. 저 또한 스스로는 남에게 얘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근복적이고 핵심적인 얘기는 늘 빼놓고 애둘러 말하는 습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습관을 가지게 되게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요인을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상담사님의 글에 눈물 쏟고 갑니다. 특히 부모님도 그런 걸 받아본 적 없으실거라는 말에 너무 가슴이 아려옵니다... 부모님도 아이였고 그런 아이가 제대로 된 격려없이 자랐을 것을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부모님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해주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속내도 믿을만한 사람에게 온전히 털어놓도록 노력해봐야겠네요. 글쓴님 덕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님도 자신의 얘기를 하나둘 꺼내놓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