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손대기가 싫어졌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취업|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아무것도 손대기가 싫어졌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ilver437
·3년 전
올해 24세 되는 백수입니다. 아 진짜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한심하고 쓰레기 같은데 사소한 이력서 작성조차 귀찮아요.....몇년이나 방구석 히키코모리로 지내면서 생산성 있는 결과는 참새 아침식사 만큼도 하지 못했어요. 그냥....박혀서 폰만 할 뿐이에요. 중학교때 일반 미술학원 다녔을 때는 크진 않아도 그림에 대한 사랑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열정이 우울한 삶 속에서도 작지만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존재 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집안 사정이 안좋아져서 제일 중요한 시기를 그냥, 고등학교 공부하는데 시간만 보냈어요.....하지만 공부라고 해도 정신이 산만하고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부족해서 선생님 말씀만 열심히 필기 했던것 같아요. 물론 천재라면 여기까지만 해도 중상위권은 갈 테지만 전 아니였으니까요. 그래서 완전 발받침 이었습니다. 제 인생 제일 높게 받은 과목은 일본어 였어요. 그나마 오타쿠라서 그런거였겠지만요. 숙제를 하려고 해도 주위에 공부를 한다는 느낌의 환경이 조성 되어야 하고 친구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야 동조가 되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타입인데 왜 그땐 친구들에게 같이 공부하자고 하지 않았는지 후회도 되네요......쓰고나니 글이 너무 산만한 것 같아 죄송해요. 아무튼,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지금 이시기에 그림관련 공부를 피땀나게 하고 있을텐데 나는 뭐하고 있는건가 생각도 들고 이대로라면 나는 그림관련 쪽으로는 갈 수 없을테니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고민만 왕창하면서 그림은 초등학교 시절 재미로 그리던 시간보다 더.....아니 거의 손도 안댔던거 같아요. 그 시간에 독학으로 그림공부 해도 모자랄판에 말이에요. 고3 때 사정이 조금 나아져서 뒤늦게 부모님이 애☆포☆입시학원에 보내줬는데.....돈만 날렸다는 생각만 들어요. 웹툰반에 들어갔는데 한달에 50만원정도 가져가면서 저에게 구도 맞추는 상자랑 다른 학생이 그려놓은 단편작 모방만 시키고 컷배치나 구도 요령은 단 1g도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특히 수능 특강땐 한달에 140만원은 들여야 한다고했지만 저희 집은 가난해서 계속 기본료만 내서 다녔어요.....입시학원 사기꾼들... 그림을 지향하는 학생이라면 미대로 가야하고 그러려면 성적이 정말 좋거나 그림실력이 엄청나야하는데 저는 성적도 별로고 그림도 손놨던 사람이며 스킬도 배우지 못한 초짜라서 당연히 실기에서 탈락하고.....실기 하러와서 다들 미리 배워논 주제로 외워논 그림 슥슥 그려대는 사이에서 아무것도 안할 순 없어서 허접한 스토리로 컷 짜고 그림 그리다가 시간이 다 돼서 색칠도 다 못한 상태로 제출할때 얼마나 허무하던지.....그려논 작품을 보고 근처에서 흘낏대는 아이들 앞에서 수치스러운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힘들었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끝나니까......더이상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냥 집안일 조금 도와주는것 외엔 게임이나하고 소설보며 집에 있을뿐, 이게 끝인가? 라는 생각 들고 무력감으로 계속 빠져들었어요. 엄마가 계속 이러고 살 거냐고 직업학교에 보내서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하며 공부 했지만 실력이 좋진 못했어요. 디자인 센스도 획기적이지 못하지만 컴퓨터 작업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서 제일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기껏 집에서 프로그램을 깔고 연습해보려고 해도 컴퓨터가 용량이 작아서 쓰지도 못하니까.....학생때도 집에서 공부하려고 하면 내방엔 책상도 없고 방음도 안되어서 주위는 시끄럽고 이건 나보고 그냥 하지말라는 운명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태라서 친구는 집에서 하는 공부가 제일 잘 된다던게 너무 이해가 안갔죠. 또 다른데로 새버렸네요.....직업학교를 수료하고도 취업은 하지 못했어요. 다른데서도 그럴테지만 한국은 특히 손이 빠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니까요. 그럼 알바라도 해야하는데....이력서도 쓰다말다 해버립니다. 엄마는 어느세월에 쓸 거냐며 속 터져 하시는데 제말이 그말인데 게임, 판타지소설에나 몰두하기만 하는 저를 속으로 질책해도 잘 마음처럼 잘 안따라주는 자신에게 회의감이 듭니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도 한달에 한번 그릴까 말까......이젠 코로니가 터지고 최저시급이 더 올라서 대부분 경력자만 뽑으려해서 손이 서툰 저는 알바도 더욱 찾기 어려워져 버렸어요.....왜 안좋은 상황에 더 안좋은게 겹쳐서 이렇게 날 방치된 채 말라비틀어져가는 화초마냥 틀어박혀 살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이 구질구질한 상황에서 원하는대로 바로바로 실행하는 행동력만이라도 있으면 좀 더 나은 삶일 텐테 왜 주인 발목만 잡는 머리인지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차라리 나 말고 성실하고 착하지만 시한부라서 더 삶을 살 수 없는 그런 사람과 몸을 바꿀 수 있다면 저희 엄마도 이렇게 속 썩으실 일 하나라도 덜 텐데..라고 생각해 버려요.
힘들다걱정돼우울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괴로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9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yjoon58
· 3년 전
24살이면 뭐든 시작할 수 있어요~ 저보다 훨씬 나은 조건과 상황을 갖고 있으시네요.. 현실이 좀 참담하긴 하죠 코로나때문에 많이들 힘들어요 전 님보다 10살 정도 많은데 아무것도 없어요ㅎㅎ 그냥 고졸인데..음 가정교육을 못받았죠 뭘해야할지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ㅎ그냥 버는건 족족 쓰고.. 세상에 비난이란 비난 다 받아 마땅한데 그래도 살고는 싶네요 그 비난 다 받으면 세상 하직할 것 같고...ㅋㅋ 유리멘탈이라서요.. 위로해드려야하는데 제 얘길해서 죄송해요 여기 이렇게 한심한 못난이도 있다구요ㅎ 따뜻하게 잘수있고 먹을수있고 웃을 수 있으면 행복한거에 일단 감사하려구요 저는.. 자학은 금물! 자신을 좀먹고 블랙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거예요.. 제가 이미 빠졌거든요 누구의 도움없인 스스로 나오기 힘들것 같아요 그러니 용기내어 상담글을 썼을때 용기를 가지시길 바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opocap
· 3년 전
자책하지말아요 글쓴이님이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나랑 안맞고 안되는걸 어떻게하나요,.우리나 라는 모든지 인재를 원하고 일처리도 빠르며 그러면서도 속도에 미치지않는 효율적인 성과를 원하죠...정말 야속하면서도 세상이 자꾸 빠르게만을 원하는것같아요 가끔은 여유적인것도 필요한데 말이죠...국비지원으로 다닐수있는 학원도 있으니까 여러군데 한번알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뭐든 도전해보고 포기해야죠 그림이랑 컴터만 도전했는데 그두개만해놓고 안된다고 손놓고 있는거보다 자기가 할수있는 일을 진로적성에 맞춰 돈버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학원다녀서 얼마씩 낭비하시는거보다 청년취업성공패키지 이런것도있고 내일배움카드 이런거로 할수도있으니 국비지원도 되고 괜찮은 학원 알아보셔서 저렴하게 배워보시는거 어떠세 요 그럼 금전적인 부담은 조금이라도 덜것같아요 아직 24살이시잖아요 인생 종친거아니고 아직젊고 어리시잖아요 충분히 도전할수있어요 기죽지말고 화이팅 하시고 부모님과도 상의해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nder2
· 3년 전
저도 24에 현재 놓여져 있는 상황 등 굉장히 비슷하네요. 주위에 취업한 친구들이 월급 꼬박 받으면서 경력도 쌓고 있으니 초조한데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의욕도 없고 사실은 알바조차 하기 싫죠.. 그런 나한테 회의감도 들고..하지만 그 누구보다 힘든 건 주변 사람이 아닌 본인이니 마음 잘 추스리길 바랄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who00
· 3년 전
지금 이렇게 글을 남기신 것만 해도 대단한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하게 내 상태에 대해서 고백하는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이 글을 쓰셨기 때문에 글을 쓰시기 이전의 글쓴이님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신겁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ilver437 (글쓴이)
· 3년 전
@myjoon58 아니 선생님ㅠㅠㅠㅠㅠㅠㅠ.....맞아요. 저에게 기둥이자 버팀목이 될 존재도 없었고 내가 망망대해를 해쳐 갈 방향을 알려줄 등대도 없어 방황했고 지금도 하고 있죠.그래도 제가 아직은 뭐라도 해볼 수 있는 꼬맹이 아닌가요. 아직 인생의 반에 반 밖에 안살았을텐데, 이러고 자책하고 있네요....물론 저 자신을 채찍질 하지 않기란 힘들지만 그럴수록 더 상황만 안좋아지는게 현실이고.....선생님의 글에서도 따뜻하지만 저처럼 내 상처조차 추스리지 못해 힘에 부치시는게 느껴져요....그래도 이렇게 위로해주시는 이름모를 분들 덕분에 조금 기운이 나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ilver437 (글쓴이)
· 3년 전
@popocap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우리나라 자살1위인 이유가 여유가 없고 빠른성과만 고집하는 빨리빨리 정신 때문인것 같아요.....여기서 태어난게 뭔가의 업보인가. 네, 저희가 돈이 없어서 제가 다닌 직업학교가 국비지원하는 학원이었어요. 한번은 20살에 애니메이션쪽 학원을 갔는데 애초에 대전에서 찾기엔 맞지않는 직업이어서 두번째로 편집디자인 학원을 갔던건데....실전으로 잠깐 일해보는거에서 눈치없고 느릿느릿 하다보니....ㅠㅠㅠㅠㅠ 컴퓨터 속도 올린다고 타자연습 하던것도 아무도 응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하다보니 작심삼일이 되었어요.....끈기가 무슨 휴지조각 마냥 흐물흐물.....그리고 부모님은.....시도해 봤지만 그냥...크게 도움이 되시진 않네요. 특히 멘탈케어 부분에서, 아빠는 그런조언 하실줄 모르시고 엄마는 본인 멘탈 수습하기도 어려워서 종교에 기대시는 분이라서.....
커피콩_레벨_아이콘
silver437 (글쓴이)
· 3년 전
@DiDi001 그래야겠어요. 저번에도 그렇게 다짐했는데 자꾸 까먹고 허송세월하네요....ㅎㅎㅎㅎ 지금이라도 폰에 적어놔야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ilver437 (글쓴이)
· 3년 전
@who00 아이고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저는 그냥 나무늘보가 발버둥치듯 숨통 트려고 푸념을 적어놓은것 뿐이니까요. 그러고보니 제 별명중에 나무늘보랑 달팽이도 있었는데 ㅎㅎㅎㅎ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시니 제가 뭔가 한발짝은 아니지만 반에 반발작 정도는 나온것 같네요. 정말 감사해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sdfsd
· 3년 전
한살 많은데 ..완전 저랑 똑같네요 저도 이날 이태껏 그림만 그린 잡덕입니다.. 여튼 전 미술 학원 그런데 꿈도 꿀수 없었지만 요즘은 어쩌다 그림그리는 백수인데 아직도 여건과 기회도 없어서 다시 알바만 알아봐야 할거같아요 구지 그림 아니더라도 기회나 뭔가 할수있는게 또다시 주어진다면 놓치지 마세요 안맞더라도 한번은 도전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으니깐요ㅎ같이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