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사를 숨기는게 잘못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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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사를 숨기는게 잘못인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gwu
·3년 전
조금 화가 나있다보니 제목이 거칠어진 감이 있네요. 하지만 제목 저대로, 화를 떠나서 정말 의문인 점이기도 해요. 다들 하나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게 있지 않나요? 그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전혀 창피해할 만하다거나 숨길만한게 아닌 거라고 해도, 어쨌든 나와 관련된 거라면 남들 생각보다는 내 주관적인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학생 때 적었던 로맨스 소설이나, 철없이 전교부회장이 되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되지 못했던 일, 담임 선생님께 휴대폰을 뺏기고 속상해서 울었던 일같은 몇몇 예전 일들이 창피하기도 하고, 딱히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에요. 그 밖에도, 부모님께서 자영업을 하시는데, 저와 그리 친하지도 않은 친구들에게는 그 가게가 어디있고, 무슨 메뉴를 팔고, 가게 번호는 뭐고... 같은 자세한 것들까지는 굳이 알려주고 싶지 않구요. 그런데 최근 이것들 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저는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성격이 마냥 온순하고 착하지는 않고, 가끔 짜증도 부리고, 크게 웃기도 하고, 사람도 좋아하는 평범한 성격이에요. 다만 누군가랑 싸우면서 서로 헐뜯고, 욕하고, 눈치보고, 울고 하는 그 일련의 행동들을 정말 싫어하기도 하고, 워낙 지나가는 말에도 상처를 잘 받는 편이라 근 몇 년간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내 본 적은 없어요. 싸우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면 손이 벌벌 떨리고 머리가 하얘지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에 있어서 제가 약자가 되는 일도 잦습니다. 누가봐도 상대방이 잘못한 상황인데, '그냥 내가 한 번 참자.'하고 넘어가서 친구들한테 ***같이 안생겨서 ***같은 짓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거나 하는 일도 몇 번 있었어요..ㅋㅋ 정말 심하게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잠깐 생각하면서 진정했다가 상대방한테 이성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구요. 서론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제 친구들은 장난을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제 반응이 재미있는건지.. 제가 앞서 말했던 일들을 정말 시도때도 없이 언급하곤 합니다. 생일 선물로 제가 썼던 로맨스 소설을 꼭 받아보고 싶다고 며칠을 졸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유포하지말고 너 혼자서만 봐.'하고 단단히 약속했는데 그 날 바로 다른 친구들한테 보내고 절 만날 때마다 소설 얘기를 하고... 최근 친한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그 소설을 창피해하는 제 앞에서 대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다들 정말 잘 써서 바로 책으로 내도 되겠다고 하지만, 창피해죽겠는데 그런 말이 들릴리가요. 누가 읽고 평가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전 정말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주변 친구들은 이 얘기가 나올 때마다 웃으면서 더 얘기를 해요. 나도 보여줘라, 진짜 소설같다, 다음편 없냐... 이럴때마다 진짜 화가 나서 뭐라 욕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같은 맥락으로 학창시절에 있었던 부끄러운 일화를 술자리에서 얘기하고, 창피해하는 절 안줏거리 삼아서 또 얘기하고... 그 날은 술자리 중간에 눈치봐서 빠졌어요. 도저히 계속해서 같이 있을 기분이 아니더군요. 어느 친구들은 제가 부모님 가게에 대해서 '프라이버시야'하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넘어가니까 나중에는 직접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방문했던 사람들이 올린 시식평에 상차림까지 보고 명함 사진을 따로 보내서 너희 가게 명함이냐고 묻고.. 글을 쓰다보니 제가 굉장히 소심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기분 나쁘고, 싫다는 티도 냈고, 대놓고 이런 것 좀 하지 말라고 말할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말해도 결국 친구들은 농담조로 넘기고 웃지만요. 저도 결국에는 화내서 분위기를 망치거나 싸우기도 싫으니까 그냥 넘어가게 되고.. 적다보니 제 친구들이 답이 없어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요ㅋㅋ 아무튼 이렇다보니 친구들이 내가 워낙 화를 안내니까 날 진짜 ***로 보는건가 싶기도 해요. 원래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더 잘해주는 거 아닌가요? 좋아하는 친구들이니까 싸우기 싫고, 오래 지내고 싶어서 화도 안내고 욕도 안하는건데.. 그게 ***처럼 보이는건가 싶어서 어쩐지 좀 그렇네요. 간혹 과거에 있었던 흑역사를 오히려 본인이 직접 말하고 웃는 경우도 있던데, 정말 어떻게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정말정말 싫거든요. 요새 이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가 참 곤혹입니다. 같이 웃고 지나가면 되는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자꾸 되짚어서 생각하는걸까요..? 하지만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정말 스트레스에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ㅜㅜ
짜증나답답해스트레스받아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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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yallll
· 3년 전
님이 소심한 거 아니에요.. 다 지내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의 깊이도 다르니 저 사람한텐 예민한 부분이 아니어도 저한텐 예민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일수도 있어요. 저도 그렇구요 저도 아직까지도 중고등학교 때 상처받았던 거 생각하고 이따금씩 열받고 그래요. 그리고 친구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뉘앙스의 행동과 답변을 하는데도 무례하게 계속 물어본다면 이건 나이를 불문하고 철없고 무례한 행동입니다. 그런 사람들 많죠. 저는 직장생활하면서 50대 후반인 상사가 그러는 거보고 와 사람은 진짜 안바뀌나보다. 어떻게 저렇게 십수년을 살아왔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사람이 있었어요. 님이 그 친구들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전 그냥 무례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은 다 손절했어요. 사람들이 저한테 너무 쉽게 끊어낸다고 한들 전 오히려 끊어내고 행복해졌고 오롯이 저 자신에 대해 집중할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직도 그 친구들이 그리운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어요. 앞으로도 만날 생각도 없구요. 전 님이 그냥 스트레스 안 받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 결정이 뭐든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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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gwu (글쓴이)
· 3년 전
@hiyallll 다정하고 긴 댓글 정말 감사해요. 학생 때는 이렇게 남의 시선을 신경쓰면서 살진 않았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최근에는 신경도 많이 쓰이고 지나가는 말들에도 쉽게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네요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 것, 글로 쓰고 읽으면 이렇게나 쉬운데 어째서 말과 행동으로는 이렇게 어려운걸까요. 무례한 사람들은 언제나 싫은 것 같아요..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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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gwu (글쓴이)
· 3년 전
@DiDi001 친구들끼리 웃으면서 장난처럼 주고받는 대화 속에도 가끔은 스트레스와 상처가 공존하더라구요. 말이라는 게 참 무섭죠..ㅋㅋ 불편했지만 이렇게 공감과 이해 섞인 댓글을 작성해주시는 마카님 덕분에 조금은 마음이 풀리네요. 댓글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