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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가족 분위기
저희 집은 가족끼리 불편한 감정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에요. 그래서 잘 싸우지 않아요. 갈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불편한 감정을 티내면 죄인이 된 거 같아요. 어릴때도 애교부리거나 웃으면 좋아해줬는데 울거나 화를 내면 항상 혼났으니까. 근데 또 부모님이 되게 도덕적이신 분들이라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때 화를 내는 건 또 잘못된 거 같아요. 근데 감정에 잘못된 게 있나요? 항상 왜 내 감정을 느끼기 전에 이게 옳은 건가를 따져야하지 명절때 친가나 외가를 방문하면 되게 보수적이라는 걸 많이 느껴요. 근데 저는 되게 예민한 사람이에요. 집안에서 막내고. 사실 화가 많은데 또 그걸 숨기고 착한 척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는 또 지나치게 심해서 사람과의 관계를 제대로 맺어본 적도 없어요. 어쩌면 아직 사회화가 덜 된 거 같아요. 제가 되게 이상한 사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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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모든 감정을 인정해주세요
감정 #스트레스 #대인관계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우리 마카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어보면, 가정 안에서의 감정적인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처럼 보여집니다. 특히, 불편한 감정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어려서부터 그런 일이 있을 때에는 부모님으로부터 혼이 나기도 하셨네요. 집 안의 어른들은 매우 보수적인 분위기라 오랫동안 마카님은 눈치를 봐야만 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막내로서 착한 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짐작이 가는 부분이지요. 이렇게 지나치게 조심하며 살다보니, 주변인의 반응을 늘 관찰하고 살피며 생활하는 것이 습관화된 것으로 보여지고, 그렇다보니 타인과의 깊은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생각도 드신 것 같아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변인들과 여러 가지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맺어지는 관계 패턴은 살아가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치지요. 또한 이러한 행동 패턴은 ‘학습’되어 지기도 하는데, 즉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받거나 혹은 벌을 받는 경험을 하면서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카님의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좋은 모습, 착한 모습, 순종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음으로 좋은 행동으로 분류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모습에 대해서는 ‘나쁜 것, 잘못된 것’이라고 무의식중에 억압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기질적으로도 다소 예민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여져요. 즉,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의 감정적인 상태, 반응상태에 대해 예상하고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보니 더욱 조심스러워했어야만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보통 집안의 막내인 경우 다른 형제들보다 자신만의 길을 가거나 개성이 뚜렷이 발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마카님의 경우에는 태어날 때부터 나보다 먼저 태어난 형제자매들이 있었기에 더욱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거나 경쟁해야했을 수도 있지요. 이러한 양상은 집안의 분위기나 양육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그렇다면 감정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따로 있을까요? 모든 감정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것이랍니다. 즐겁고 기쁜 감정 외에도 슬프거나 화 나고 우울한 감정도 존중될 필요가 있습니다. 살다보면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이 때 그 감정 자체를 수용받는 경험, 인정 받는 경험, 나아가 공감을 받거나 위로를 받는 경험 등을 통해, 그러한 부정적 감정이 ‘처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편한 감정이 어떤 느낌을 주며 어떻게 지나가지는지 배워나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 감정이 처리되지 않고 무의식중에 억압되게 되면 추후 그러한 감정들이 더 강하게 반기를 들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우리 마카님께서는 그러한 감정적 반응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지하시고 스스로 그 감정을 인정, 수용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그 동안 마카님께서 일상적으로 받았던 반응이 아닌 새로운 반응을 많이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 일부러 상처를 주기 위해 마카님께 화를 내셨던 것은 아닐 거에요. 부모님 나름대로는 그것이 최선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계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이 자라온 방식과 환경에 의해 그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카님께서도 현 패턴이 ‘사회화가 덜 된 것 같다’고 표현하실만큼 다른 사람들과 뜻깊은 교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십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조심하는 현재의 패턴이 이렇게 교류를 원하는 내 마음과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부정적인 감정 역시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감정 못지 않은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영화랍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연습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상담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