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싫어요
Danj·3년 전
처음 시작은 장기간 연애한 남친에 대한 마음이 식어가는 걸 느끼면서 였어요. 사귀면서 외로울때도 힘들때도 있었지만 그사람에게 나름 도움도 많이 받았었고 초반 좋았던 기억들, 헤어지고 난 후 주변 사람들이라던지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로 헤어지기엔 망설여져요. 거기다 의지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아왔는데 한편으론 이기적인 마음에 그런 것들을 아직 놓을 수 없을 것같고 뭐 이런 이유로 단호하게 헤어지지도 그렇다고 헤어지고 싶은 생각을 끊어내지도 못하면서 몇 달을 이러고 있는 스스로가 너무 쓰레기 같고 점점 싫어지더라고요.
거기다가 점점 주변 사람들을 대할때 저도 모르게 자꾸 안좋은 생각을 해요. 그러면서도 입밖으론 좋은 말을 뱉어내는 데 저라는 사람이 인성,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같아서 너무 역겹고 싫어요. 남들은 다들 저렇게 멋있고 성격도 좋고 쿨하고 착한데 나는 성격도 그렇지 못하고 외모까지도 너무 별로고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그러다 보니 자꾸 가까운 친구들까지 비교하면서 열등감의 감정을 키워가는 것같아요.
누구나 부러워 할만큼 좋은 원하는 대학에도 합격하고 마음이 편하다면 편해야 할 요즘 저는 전혀 기쁘지 않고 매일매일 머리 속엔 온통 이런 까만 생각들이 들어차있어요. 제가 아는 이 대학 사람들은 정말 멋있고 빛났거든요. 근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이게 다 제 것이 아닌 것같고 그냥 운빨인 것같고.. 나라는 사람은 사실 너무 부족하고 게으르고 못됐고 별볼일 없고 그래요.
근데 또 이걸 고치려면 뭔가를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데 요즘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냥 다 하기 싫어요. 변하고 싶다면서 게으르게 가만히 앉아 남들과 비교하고 열등감만 느끼고 있고 지금 여기에 쓰는 스스로가 진짜 너무 나약한것 같아서 더 싫어요. 남들은 잘만 살아가는 데 저는 생각도 너무 많은 것같고 그냥 머리를 텅 비우고 깡통 처럼 아무것도 못느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도 자주 우울해했어서 남들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것같아서 이제 주변 사람들한테 고민 상담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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