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해져서..
이 앱을 처음 깔았을 때보다 훨씬 아파져서
다시 나를 진단해보고자 부계를 만들었어요.
그 부계로 다시 처음 쓰는 글이 바로 지금 이 글이죠.
닉네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원래 닉에 숫자만 붙일까 하다가..
마치 내가 지금 잃어버린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그 길을 더이상 모르겠어요.
나는 잃어버린 거예요.
나 스스로를..
이제 누군가 찾으러 와 주지 않을까요?
사라진 게 아니라 잃어버린 것 뿐이니까..
그렇게 가입을 하고
앱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검사를 했어요.
그리고 바로 원래 내 계정을 찾아서 성향 일치율을 확인해 봤는데요,
나 진짜 많이 변하긴 했나 보더라고요.
같은 사람인데 84.8프로밖에 일치하질 않아요.
나.. 많이 힘들었나보다 싶어요...
처음 들어올 땐 그리 아프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시리고 외로워요.
이 부계로 원래 내 계정을 응원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원래 계정으로 돌아가서도 그러려고 했는데..
차마 그 버튼 하나를 누르지 못하겠더라고요.
'응원하기'.
내가 나를 응원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나는 조금씩 나아지겠죠?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으니까.
더 성숙하게 행복할 수 있겠죠..
그 때가 되면요,
내가 나를 진심으로 위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때 비로소 저 버튼도 누를 수 있을까요.
나는 지금 너무 궁금해요.
과연 내가 나를 '응원'하는 날이 언제가 될지.
그런 날이.. 곧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