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때문에 상담을 받기 두려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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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tea20
2달 전
죄책감때문에 상담을 받기 두려워요
중학생 때 갑자기 wee클래스에 불려간 적이 있어요. 전교생이 참여하는 심리검사에 참여한 뒤였어요. 상담선생님께서 검사 결과에는문제가 없는데 혹시나 싶어서 불렀다고 하시더라고요. 우울증 있는 티를 안 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의아하긴 했어요. 망설이다가 누군가에게 말하면 나아질까 싶어서 상담실에서 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았어요. 담담하게 말하고 싶었고, 상담받는 순간을 수천번을 상상해왔음에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흘러서 당황스러웠어요. 마지막에 상담선생님께 부모님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혹시 부모님을 위한 상담치료 같은 것을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어요. 상담선생님께서 미안한 표정으로 어렵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거기서 아차 싶었어요. 상담선생님께 내가 곤란한 부탁을 했구나 하는 생각부터 내가 어쩌다 이곳에 온걸까 하는 생각 등 꼬리를 물고 여러 생각과 감정이 덮쳐왔어요. 가장 큰 문제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었어요. 부모님께서 남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 법한 이야기를 내 우울증만을 앞세우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겨우 어머니께만 상담 사실을 알렸어요. 나중에 어머니께서 고등학생 때 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본인이 내과에서 처방받은 안정제 중 일부를 제게 몰래 먹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금은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었고 위와 같은 일 이후 단 한번도 상담을 받지 않았어요. 이제는 내가 상담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혐오적 감정때문에 모든 일이 두렵네요.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묻어두었던 과거를 털어놓고 나면 죄책감과 끝없이 허한 감정만 남을 것 같아 무서워요. 또 약을 처방받으면 나아질까 싶다가도 무언가에 절대로 의지하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이 불쑥 고개를 들기도 해요. 스트레스로 인해 이것저것 병을 얻었어요. 턱관절에 문제가 생겨 10년 가까이 통증에 시달렸어요. 편안한 상태에서 숨을 쉬기 어려웠던 적도 있어요. 고3 이후로는 이유모를 심한 두통과 가슴통증도 생겼어요. 병원 가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문제없다네요. 피검사랑 위내시경 받으러 오랬는데 귀찮기도 하고 아직 안 가봤네요. 가끔 환청이 들리거나 헛것이 보인 적도 있는데 이건 입시가 끝나니까 사라지더라고요:)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해 생긴 병들이니 내 몸에게 미안하고, 고통스러워요. 오랫동안 고민하다 마인드카페에 글을 올려봅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모두 터널에서 빠져나오실길 간절히 바랍니다.
불안의욕없음혼란스러워신체증상트라우마답답해어지러움공허해불면괴로워자고싶다무기력해호흡곤란우울해
전문상담 추천 0개, 공감 4개, 댓글 8개
melon326
2달 전
너무 미안해하지마요 사람사는 세상 다 제각각이고 별난사연있는데요 어떤 흉악범들은 뻔뻔하게 자기일을 과시하기도해요 모두가 상담받을수 있어요 과거를 털어주세요 무거운짐을 지지마세요 님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한데 자격안따져도 되요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니까 지구에 발을 올리고 있는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한번 사는거 웃으면 좋잖아요? 환경이 나빠지지도 경제가 망하지도 않아요 우린 다 부족해서 서로 채워줘야 해요 글쓴님이 의지하셨으면 좋겠어요 글쓴님글에 공감하여 제가 의지했듯이
blacktea20 (글쓴이)
2달 전
@melon326 긴 응원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melon326
2달 전
@blacktea20 응원해요♡🌱🌱
MyGalaxy
한 달 전
To. 소중한 마카님께 안녕하세요 마카님🙋 우선 이곳에 털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민을 읽고 전문가 상담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만, 상담받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까요.. 괜찮아지기 위해선 고통과 노력이 따라오는 법입니다. 나아지는 시간은 무척 더디고, 고통스럽겠죠.. 하지만 터널과 밤을 거쳐가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비유하자면 난치병, 폐렴)입니다.🤒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아프면 병원을 갑니다. 망설임 없이요. 하지만 정작 상담 받는건 주저합니다. 육체적, 정신적 이런 차이점이 있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방치할수록 더욱 고통스럽다는 점과 치료라는 목적을 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내 우울증만을 앞세우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드셨다고 하셨는데 전 오히려 마카님의 행동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털어놓는 것 자체도 쉽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날것의 고통을 말로 옮긴다는 게 참 힘들기 때문이죠. 정말 잘하셨어요.👍 아까 말했듯이 저는 우울증을 난치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죠. 상담을 모두 다 받고 전보다 행복해져도 무너지는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전보다 조금 더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담에서 들은 조언을 토대로요. 우울은 없앨 수 없습니다. 우울은 마카님 내면에서 공존하니까요. 그걸 받아드렸으면 좋겠습니다:D 터널과 빛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삶의 터널은 예고도 없이 장애물처럼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삶은 참 위험해 보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소소하면서도 재밌고 행복한 모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복잡한 녀석이네요.(*´ ˘ `*) 다시 한번 전문상담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저는 마카님이 터널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 빛을 보는 모습을 꼭 보고싶습니다! 마카님의 자격은 충분해요. 마카님이 전보다 본인과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좀 더 역동적으로 바라보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터널의 끝에 다다를 때, 빛을 마주할 때 알려주세요. 그곳에서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 축하해줄 것이니까요🎉 또다른 터널 속에 머무를 때 언제든 이곳에 털어주세요.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어 터널을 빠져나가봅시다✊ 마카님이 강인한 힘에 깃들기를 바라며🙏 From. 입김 나오는 시린 겨울 어드메에서, 마이 갤럭시 (추신: 그때 생일 축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건 제 보답이에요♡)
blacktea20 (글쓴이)
한 달 전
@MyGalaxy 세상에ㅠㅠ 정말 감사드립니다♡😢
blueherbe02
한 달 전
저도 죄책감 때문에 상담 받고 있어요~ 털어놓으면 훨씬 마음이 편해져요 그리고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삐딱한 오류도 하나씩 천천히 조금씩 수정돼 가는거 같아요 행동이나 신체적 증상 같은것도 나아지고 있어요 제대로 된 상담의 효과는 그만큼 커요~ 예전 학교때 상담선생님은 한계가 있으셨을거예요 어쩌면 완전 전문가도 아니셨을거 같고요 잘모르겠지만 꼭 다시 한번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담받을때 마음을 열고 솔직한게 무엇보다 중요한 거니까 그때 용기내셔서 물어보신거 무척 잘하신거예요 님은 본래 솔직하시고 용감하신거 같아요 앞으로도 잘하실 수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blacktea20 (글쓴이)
한 달 전
@blueherbe02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lueherbe02
한 달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