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우울증이래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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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writer
한 달 전
나 우울증이래요. 정확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앱에서 한번 호기심에 해 본 검사일 뿐이니까.. 근데 음.. 애초에 내가 우울증인지 아닌지가 궁금해서, 그래서 검사를 받아봤다는 것 부터가 이미 그동안 나는 정말 우울하고 외로웠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 여기저기 고민을 털어놓으러 커뮤를 돌아다니다 보면.. 꼭 한명씩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평소에 그냥 좀 우울했었는데 그게 우울증일 줄은 몰랐다' 이 말, 전에는 몰랐는데.. 이젠 이해가 가더라고요. 우울증이란 거.. 생각보다 쉽게 오는 거더라고요. 왜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너무 쉬워서 마음이 쓰리고 아프게. 감기는 금방 낫잖아요. 우울증도 그럴 수 있을까요. 어떤 마음의 약을 먹어야 낫는 걸까요. ..감기는 치료하기 쉽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코가 막히면 코감기, 목이 아프면 목감기니까. 그렇게 간단하잖아요. 증세가 겉으로 다 드러나잖아요.. 환자 본인도 확연히 알 수 있도록. 우울증은 진단이 어려워요. 나도 내가 어디가 아픈건지 모르겠어요. 내 마음 어디쯤에 구멍이 뚫린 건지를..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어요. 이상하죠.. 그 구멍은 나를 아프게 하는데. 이토록 시린 바람이 내게 맘껏 스미도록 두는데. 그 가장 아프고 시린 곳을 찾으면 거기가 구멍일 텐데, 그 곳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아요. 무슨 마법이나 결계라도 걸린 것처럼.. 보고 싶어요. 나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무장했어요. 내가 얼마나 단단해 졌는데요. 여린 속내를 꽁꽁 부여잡으며 열심히 버텼는걸요. 이제는 나도.. 나를 좀 보고싶은데. 어디가 아픈건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내 마음이 나에게도 마음을 닫아 버렸나 봐요. 나도 모르는 새에..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냐, 사실은 알아요. 내 꿈을 이루면 내가 행복할 거라는 걸 명확히 알아요. 그것만은 사실이에요. 근데 그건 미래잖아요. 나는 지금이 너무 아픈건데. 당장.. 나.. 오늘의 나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많고 많은 감정들 중에 나를 치료해 줄 감정은 무엇일까요. 어떤 병에 든 어떤 약을 먹어야 내가 덜 아플 수 있을까요.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고 쓰러졌어요. 하지만 왕자님의 키스로 살아났지요. 신데렐라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한 하루하루를 살아갔어요. 그치만 요정님의 마법이 있었죠. 나는요? 나는 누가 도와줄 건가요? 내 치료약은 무엇이죠?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마음에 결계를 쳐 놓을 거면.. 그 결계를 풀 마법도 같이 알려줘야지요. ..이제 나타날 때가 되지 않았나요... 그만 아프게 해 주세요. 내 인생의 많고 많은 순간들 중에 지금 딱 한 순간만큼이라도 부디 해피앤딩으로 만들어 주세요. 내게 다시 한번 마법을, 이번에는 따뜻한 마법을 보내준다면 마녀의 흑마법이 아닌 아름다운 요술을 내려준다면 그래서 내 마음이 치유가 된다면.. 그 이후는 내가 책임질게요. 이제 기대지 않고 내 힘으로 모든 걸 해낼게요. 그래서 직접 사람을 찾을게요.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친구를.. 그러니까 한번만 도와줘요. 딱 한번이면 됩니다. 그러나 오늘도 오지 않는 그대를 나는 끝없이 기다리겠죠. 영원히 이 우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물에 잠긴 듯 고요히. 빠져나갈 힘도 없이.. 그렇게 가만히 동동 떠 있을테죠. 누군가 이 우물에 내가 잠긴 이 감옥에 마법약을 풀어줬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주는 약이라던가.. 펑펑 울 수 있게 해주는 약이라던가.. 하다못해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몇 년이고 잠들 수 있는 약이라도. 그럼 나는 기다릴 수 있을 테니까. 혼자 외롭지 않게 시간을 빨리 보낼 수 있을 테니까.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당신을 꿈꾸며 말예요.. 한참 뒤 눈을 뜬 내 앞에 있는 당신은 사람일까요 동물일까요 아니면 공기에 불과할까요 나를 구원해 줄 너는. 대체 누구길래 아직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건가요. 아니다.. 차라리. 그만 기다릴래 이제. 나만 바라볼래요. 여전히 우물에 잠긴 채 물에 비치는 내 모습이나 더 들여다보죠 뭐. 그러다 뭔가 방법을 찾으면.. 조금이라도 힘이 난다면 바깥으로 나가보려고 다시 시도해보겠어요. 다시 그 폭신한 풀의 촉감을 어서 느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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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한 달 전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nightwriter (글쓴이)
한 달 전
@blueherbe02 말 뿐이지만 너무 따뜻하네요 감사합니다:)
blueherbe02
한 달 전
저도 고마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