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지고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내가 사라지고 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wem11
·3년 전
제 성격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뭔가 선택을 하고 나면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서요. 그리고 내가 몇 시간 전에 한 행동을 생각해도, 기억은 나는데 뭔가 저랑 단절된 느낌이에요. 옛날에는 소중했던 사람들, 좋아했던 것들 다 예전 같지 않고 뭔가 낯설어요. 분명히 전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였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모든 게 그래요.하루하루가 다 따로 떨어져서 노는 느낌이고 모든 게 불안해요. 옛날에는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면, 지금은 일 미터 정도 깊이의 물 밑에서 모든 걸 지켜보는 느낌이에요. 물 밑에서 보면 수면 위의 것들이 다 흐리게 보이고, 소리도 잘 안 들리잖아요. 지금은 모든 거에 대한 저의 반응이 느려지고 흐릿해진 것 같아요. 배고픔이라든지, 소리라든지 감정이라든지 다 잘 안 느껴져요. 몇 달 전까지만, 아니 몇주 전까지만 해도 너무 우울하고 자존감이 낮아서 자살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예전 같진 않아요. 알맹이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에요. 어쩌면 좋은 거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혀요. 이건 우울증이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죽어서 영혼 반쪼가리만 남***고 내 것도 아닌 삶을 떠도는 느낌이에요. 사실 그래도 자살 시도해볼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사는 거, 진짜 소름돋고 무섭고 딱히 의미도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죽으려고 하면 이 상태에서 벗어나서 살아있는 것 같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저는 주변 세상이 제대로 인식이 안되고 낯설게 느껴져요. 그리고 제 자신도 제가 아닌 것 같아요. 옛날 내가 했던 행동은 기억나도, 제가 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사람이게 해주는 핵심적인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정신과라도 가고 싶은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고. 제가 성인이 아니라서 부모님 허락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절대로 안 하실 것 같아요. 이런 거를 되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셔서요. 그리고 미성년자는 상담 내용을 부모한테 알려준다는데, 진짜 싫어요. 들으시면 이딴 ***를 자식으로 둘 수 없다고 내쫓을 것 같아요.어떻게 해야 될지 제발 좀 알려주세요. 저도 이런 거 이상하고 소름끼칠 수 있는 거 아는데 제발요.
힘들다혼란스러워걱정돼무서워외로워괴로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yeyun6594
· 3년 전
안녕하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되실진 모르겠지만 혹시하는 마음에 댓을 남겨봅니다. 예전에 우울증을 매우 심각하게 앓으셨나보네요.생각보다 자신에게 상처를 잘 주고,자신을 미워했던 것 같아요. 아무런 감정을 못느끼는 지금.혼란이란 감정만이 남아있겠죠. 자살을 시도했다는 생각에 조금은 놀랐지만.그럴수 있다 생각했어요. 어쩌면 죽음이 이 미로를 벗어날 길 이였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제 생각엔 정신과에 가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이미 그런 걸 자각하셨으니,그걸 이해하지도 못하시겠죠. 제 생각엔 지금 필요한건 따뜻한 위로와 공감,감정을 말할 곳이 필요한 듯 해요. 그래서 이 글을 쓰신 것일테고요. 나 자신을 조금 사랑해주고,나를 조금더 생각해 보세요. 우울증이 악화되서 그렇게 된 가능성이 높아요. 우울증은 내가 스스로 해결할려고 해도 해결되질 않아요. 주변에 도움을 주는게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 최선의 선택인 것 같아요. 물론 힘드시겠죠,엄마,아빠분께도 말씀 못드리는데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건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시도 없이는 해결책도,이 글을 쓴 의미도 사라질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조금더 알아주고,아껴주세요. 제 생각일 뿐이지만 도움이 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