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노력이 한 순간에 부정당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행|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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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노력이 한 순간에 부정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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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친구와 크게 싸우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견해 차이로 인한 싸움이었기에 그 부분에 대한 원망같은 것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둘 다 자존심이 강하기때문에 싸움은 꽤나 오래갔습니다 그러다가 며칠동안 고민하면서 저 역시도 잘못한 것이 있고 이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닌것 같다고 생각해서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실 네가 너무 부러웠어. 그래서 역겹고 짜증나. 운 좋게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부모한테 사랑 받으면서 크고, 형제자매들과도 웃으면서 지내고 사랑받았지. 네 미래, 꿈에 대한 지지도 받고, 아낌없는 지원도 받았지. 조금만 노력하고, 결과가 어떻든간에 무한한 칭찬도 많이 듣고. 거기다가 넌 공부도 잘 했지. 전교에서 노는 널 보고 대단하다고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또 마치 달콤한 꿀이 담긴 꽃마냥 가만히 있어도 네 옆에는 사람들이 다가왔고 넘쳐났어. 친구부터 선생님, 동기들, 널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나타나는 사람들까지 엄청 많았지.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넌 사랑 받더라. 한 순간의 꿈이 아니었어. 여전히 풍부한 지원을 받으면서 좋은 성적 받고, 꿈을 꾸면서,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편히 살더라. 난 네가 가지고 있는 것, 네가 가지고 있는 인연, 성적, 꿈에 대한 지지, 부모의 사랑까지 전부 죽어라 노력해서 가지게 되었는데 넌 가만히 숨만 쉬어도 가지게 되더라고. 그래놓고 난 가진게 없다며 이야기하는 것. 진짜 짜증나고 역겨웠어. 아, 물론 부럽기도 했고. 근데 그보다는 짜증나고 역겨운 마음이 컸어. 네가 진짜 짜증나고 싫어. 착한 척하는 것도 역겨워." 순간 머리가 멍했습니다. 맞아요. 어찌보면 전 정말 운좋게 사랑받는 가정에서 태어난 것일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무한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정말 운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저도 노력했습니다. 꿈이요? 부모님은 제 꿈을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설득하는데 몇 년이 걸렸습니다. 아낌없는 지원이요? 제가 하나하나 다 찾고 신청하고 면접 봐서 받은 지원들입니다. 부모님이 뒤늦게 조금씩 도와주셨지만 그 전까지는 제가 스스로 했습니다. 공부...정말 밤새했어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위해서는 정말 싫지만 높은 성적이 필요했어요. 평소에도 쉬는 날없이 공부했고, 시험기간에는 독서실에서 밤샜습니다. 10-20분 쪽잠 자면서 이러다가 죽겠다싶을정도로 공부했습니다. 주위에서 그러다가 쓰러진다고 말릴 정도로 공부했어요. 좋은 인연들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어요. 맞아요. 어쩌면 저는 운이 좋아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저에게 다가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이후에 그들과 끊임없는 만남, 인연을 위해 노력했어요. 그들이 착해서, 내가 운이 좋아서 곁에 있어준 게 아니에요. 어른이 되고나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니... 저도 어른이 되면 편히 살 줄 알았어요. 그러나 현실은 잔인했어요. 저희 집은 풍족한 집안이 아니에요. 아주 옛날에는 풍족했죠. 할아버지가 도박으로 다 날리기 전까지는요. 아버지는 회사대신 막노동을 하셨고 어머니는 원치않은 직업을 가지고 자식들이 자신처럼 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일하셨어요. 아낌없는 지원...물론 부모님도 지원을 해주셨지만 이미 중학생때부터 눈치가 보였던 저는 가고싶던 대학에 왔지만 편히 다니지 못 했어요. 대학을 와서도 장학금을 받기위해 노력했고, 가능한 장학금은 모두 신청했어요. 그래도 부족하면 대출을 받았죠. 대출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집안의 도움이 되기 위해 알바를 수없이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도 스펙을 쌓아야하니까 대외활동을 했어요. 정말 이러다가 쓰러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력하면서 살아왔고 여전히 그렇게 살고있어요.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친구들과 술 마시다가 "난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나도 가지고 싶은 게 많다...편하게 살고 싶다..." 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저의 자세한 사정도 모르면서, 제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고 살아왔는지 모르면서 저렇게 평가내리고 있었다니 정말 마음이 무너져내립니다 이 세상에서 제가 가장 불행하다고는 생각 안 해요. 저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저보다 힘들다해서 제가 안 힘든건 아니잖아요? 10년이 넘는 동안 이어져온 친구였는데 그 친구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를 저렇게 생각해왔을지도 모른다는 게 가장 슬픕니다. 가장 의지했고 가장 믿어왔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온 친구에게 이러한 말을 들은게 너무 힘이듭니다. 이제 그 친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지 잘 모르겠어요
속상해답답해우울우울해스트레스불안부정대인관계인연노력괴로워슬퍼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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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da
· 3년 전
일단 친구가 이제서야 그렇게 말하니까 엄청 놀라셨겠네요.. 저같아도 힘들거같아요 속상하고.. 그친구가 볼때 마카님이 주어진것에 감사하지않고 투덜거리는것으로 보일수도있겠죠 그래도 마카님이 가지고있는것이 많다고해서 그게 마카님잘못이아니잖아요 또 그것들도 노력없이 얻은것도 아닐테고요. 그 친구분의 마음도 이해가되지만 마카님께서 잘못한건 없는거같아요 제가 아직 마카님께 조언하거나 그럴 나이는 아닌거같지만 열등감이란게 참 무서운거같아요.. 열등감이 있어도 이렇게까지 상처받게 얘기할필요는 없을거같은데, 친구분의 입장도 이해가가지만 10년동안 친구하면서 계속 역겨워했으면 솔직히 말하거나 잘 정리하지..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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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ononomonono
· 3년 전
저는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너 주제 네가 뭔데 좋은 사람 만나냐고 중학교 시절부터 모든 걸 함께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제 모든 걸 알던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이 찢어질 거 같았어요 결국 절교를 당했고 세월이 지나고 보니 과연 그 아이가 친구였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구라곤 그 아이가 가장 정이 깊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그 아이는 친구가 아니었더라고요 그저 옆에 있던 사람이지 지금은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진짜 친구는 제게 좋은 일이 생기면 같이 기뻐해 주고 서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서로 격려해 주는 사람 아 이런 게 친구구나 느끼게 되었고 더 이상 그 아이에게 미련은 없어요 제가 있는 게 없었어요 저는 항상 모자란 존재였고 그 아이에겐 항상 그랬어야만 했나 봐요 단 하나 좋은 인연을 만났다는 그 사실 하나로 이렇게 깨진 사이.. 분명 글쓴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