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힘들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진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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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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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림은 자꾸 취미로만 그리라고 하신다. 그러다가 갑자기 말을 번복하고선 응원한다고 한다. 왜 그런지 보니까 엄마 친구 딸이 예술 고등학교 들어가서 대회도 나가고 상까지 받았단다. 그 이후로 나한테 자꾸 자기 그려달라고. 나는 뭘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다들 나만 쓰레기통에 처박아두고 예쁜 옷 입고 시내로 나가는 느낌이다. 나랑 진로가 비슷한 친구, 그 친구는 성격도 좋고 그림도 잘 그리고 인기도 많고 장비들도 좋다. 제일 부러운 건 부모님의 지지. 그 친구를 볼 때마다 미칠 거 같다. 그 친군 나한테 엄청 잘 해준다. 그게 너무 두렵다. 내 열등감으로 친구를 잃을까봐. 와중 부모님은 그림보단 공부를 시킨다. 나는 전교 170명 중 20등이다. 이 정도면 됐지 더 뭘 바라는지 휴대폰은 30분만 하도록 설정해놓은 적도 있다. 내 그림 실력에, 부모님에, 친구에, 막막한 미래에. 모두가 나한테 자살하라고 하는 것 같다. 자살 시도는 몇 번이나 해봤지만 한심하게도 그것마저 못한다. 오늘은 미술용품 사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게 꼭 필요하냐면서 비슷한 거 있지않냐고 했다. 그런데 그건 모양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그래서 내가 다르다 했더니 그 비싼 걸 어찌 사주냐, 니 그림에 들어가는 돈을 좀 생각해봐라 하더라. 난 그림 그리려면 그게 꼭 필요하다 했는데, 엄만 그 전에는 어떻게 그렸냐며 때려치우라 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방에 들어가서 누웠다. 그리고 인스타에 들어가서 친구들 그림을 구경했다. 그게 또 미치겠더라. 나만 못하는 거.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할까 하다가 노래만 들었다. 그런데 있다가 가슴이 답답하더라. 마치 그림을 안 그리면 안 될 것처럼 하더니 지금은 스케치북 앞에 있다. 그런데 안 그려진다. 막막해서 필통에서 커터칼 집어들었다. 난 아직 16살인데..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무섭고 너무 무겁다.
불안해답답해공허해우울해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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