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자살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저는 1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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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aejae
·3년 전
언제라도 자살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저는 1도 살고 싶은 마음이 없고, 이번 생에 미련도 없습니다.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생활하는 거 정말 지칩니다. 사는 게 너무 답답하고 지긋지긋해요. 오늘 밤에 죽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죽지마세요혼자서아직은힘들었구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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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하루를 사는 마음으로...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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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당장이라도 죽을 마음이 있을 정도로 지치고 지치셨네요. 다섯 문장밖에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거기에는 무수하게 많은 사건들과 생각들, 그리고 오랜 시간들이 누적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흰색이었지만 점점 누렇게 눈물자국이 남겨졌고 계속 젖어있다가 그 눈물자국이 마르고 말라서 이제는 당장이라도 불이 붙을 것만 같은 바짝 마른 누런 손수건과 같은 글처럼 다가 왔습니다. 마카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고 그리고 아주 조금이라도 희망 한 줄을 남겨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의 처음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래도 희망이 있었을까요? 그래도 잘 살아보려고 마음만큼은 정말로 긍정적으로 먹으려 노력하지 않았을까요? 마음이 닳고 닳아서 매일 우울하고 답답한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고 살아왔을까요? 매일이 우울하고 불안해서 떨쳐내려고 수 많은 노력들을 해왔을까요? 나아지지 않아서 수 없이 좌절해왔을까요? 변하지 않는 상황들 때문에 수 없이 무너졌을까요? 얼마나 괴로웠으면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다 못해 목숨까지 내려놓고 싶을까요? 답이 없어서? 마카님께서 어떤 일을 겪었든, 어떤 생각을 가지셨든 그런 이야기들이 사연에는 없지만 마카님께서 어떤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까? 하는 마음에 저의 마음도 함께 공명하는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저는 죽을 각오로 살라는 말을 매우 싫어합니다. 저 역시도 과거에는 죽고싶을 만큼 우울했고, 스스로의 삶이 너무 지긋지긋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죽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지쳐있을만큼 지쳐있는데 지쳐있는 그런 사람에 더 열심히 살면서 행복해지라고 하는 말 같거든요. 이미 걷지 못하는 말에게 채찍질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조금 다른 의미이지만, 마카님께서도 다른 시도들을 해오셨겠지만, 이 시도만큼은 아직 안 하셨을 것 같습니다. 죽을 각오로 목숨만 남겨놓고 모두 다 포기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내 삶이 나아지려는 기대를 모두 버렸습니다.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친구들과도 모두 연락을 끊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피폐해진 마음 다 몰라줄 거 친구같은 거 다 무슨 소용이냐?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모아놓은 돈도 탕진해 보려도 했습니다. 희망같은 건 모두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상담업계에서 오래 하신 분에게 상담을 받고 집단상담도 받고 모든 돈을 다 쓰고 이렇게 했음에도 내 인생에 답이 안 나오면 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서울에 있는 짐을 다 싸서 그 상담선생님이 계신 다른 지방으로 이사했습니다. 가족과도 연락을 서서히 끊을 각오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주식도 팔고, 들어놨던 보험도 팔고, 주택청약도 팔고, 적금도 모두 깨서 현금화 한 다음에 정말로 다 쓰고 죽을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과거를 들여다 보면, 살려고 발버둥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땐 정말로 이렇게 해도 안되면 죽을 각오였습니다. 목숨만 빼고 다 포기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그 사이 저는 경력단절이 되어서 재취업도 안되는 상황까지 됐습니다. 가지고 있던 돈도 다 써서 하루 하루 물류창고에서 일당을 받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모든 걸 다 버려진 상황에 저는 이미 행복해진 상태였습니다. 물론 그 몇 년 사이 상담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그때 그 스승님과 인도까지 명상수행도 다녀와보며 살아보지 않은 삶속에서 무엇인가 깨달은 경험들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일용직이어서 매일매일이 몸이 아프고 고됐지만, 죽고싶은 마음은 사라졌고, 매일이 즐거웠습니다. 그 생활이 익숙해지자 삶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금전적으로 바닥인생까지 살아봤으니 해보고 안되면 다시 바닥인생으로 살자는 마음으로 이런 가진 거 별 거 없는 사람도 잘 살아간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마음공부한 경험으로 상담 대학원에 들어가서 심리학을 전공해서 지금껏 이렇게 이 직업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예전과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제 자신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내려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만 사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는 더 나은 미래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고, 나는 더 나은 사람일 필요도 없고, 대단한 사람이지 않아도 됩니다. 돈이 많이 있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나입니다. 주변 사람들, 나이, 시간, 나의 몸, 나의 생각들, 내 삶의 모든 것이 변했지만, 내가 나라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목숨빼고 모든 걸 잃고 저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나 자신을 찾았습니다. 저의 이야기는 그다지 희망찬 이야기도 아닙니다. 모두가 다 저처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살아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저에게 필요했던 것은,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아보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기회를 주세요. 나 조차도 등지려고 했던 내 인생에 기회들을 주세요. 하루만 사는 마음으로 사세요. 과거에 한심했던 나도 버리고, 잘 살아야 하는 나도 버리고 하루하루씩만 사는 마음으로 사세요. 마카님께서 당장은 실행에 옮길 힘이 없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서 상담선생님께 위로도 받고, 힘을 얻으시고 제가 말씀드린 이야기를 실행해 보세요. 전혀 다른 경험들을 갖기 위해서 살아보시는 거예요.
저의 이야기가 마카님께 아주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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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ESOME
· 3년 전
"나를 죽어가게 하는 것들이 내가 살아있음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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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이 상담사님 스타성이 오져버렷다.....마카프로 홍보겸 세바시 나오셔도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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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happy
· 3년 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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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10N
· 3년 전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예수님 믿으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