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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오랜만에 정말 좋은 영상으로 데려다줬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아가면서 꾸미지 않는 분의 영상이었는데 우와...ㅋㅋㅋㅋ 나는 졌다. 이겼다 졌다로 표현한다는 것이 웃기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이미지의 사람이 된다 한들 그 사람을 이기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로 못 이기냐면 행복감과 평온함으로. 그 분이 자연, 스스로 그러함 그 자체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고 그 분의 영상을 보는 내내...정말 나무나 산, 자연을 들여다볼때 느끼는 편안하고 안정되는 상태, 잔잔한 흐뭇함 같은 걸 느꼈다. 나도 자연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충만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완전히 내려놓고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외모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나는 나를 아직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나로 살텐데 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 안 사고, 안 꾸미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내가 자꾸 흥미도 없는 자기계발식 지식쌓기, 즐거움의 선을 넘은 외모 가꾸기를 계획하는 건 내 내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면은 죽어도 못 채울 것 같으니까 이런거라도 쌓아보자 하는 마음이다. 나는 사실 저런 것들이 공허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내면을 채워 갈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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