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요즘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탄한다. 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종교|신앙심]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엄마는 요즘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탄한다. 단순히 무교여서가 아니라, 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혐오한다. 신에 대한 엄마의 주장은 사실 시시각각 변한다. 처음에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끝에는 세상의 신이 모두 악신이라고 비난한다. 엄마의 주장은 이렇다.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그 신이라는 작자는 좋은사람들을 ***로 만들고, 이상하게 만들고, 몽땅 데려가며, 못돼먹고 ***은 놈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엄마는 세상의 모든 잘못된 일을 남탓으로 돌리곤 했는데, 그 연장선이 결국 신에게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태초부터 무교였고, 할머니를 따라 절에 종종 갔던 나와는 달리 철저히 종교에 반하는 자세를 보였다. 교회나 절 모두 꺼렸으며, 신앙심이 있지도, 미신을 믿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것이다. 애초부터 신을 믿지 않았으면서, 자기에게 일어난 나쁜일을 신의 잘못으로 여기며 신에게까지 남탓을 한다는게 웃겼다. 신의 존재라는건 어떤걸까. 엄마가 말하는것처럼, 신이 세상 모든 잘못된 일을 방관했다고 해서 신이 악신인걸까? 무교인 나로써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존재의 의의를 생각해보곤 했다. 신앙자들에게는 좋은 일만 일어날까? 신을 받들고, 종교를 지독하게 믿는 사람들에겐 나쁜일이 피해갈까? 그들도 분명히 우리와 같은 시련을 겪고, 극복하며 성장한다. 그들은 그들에게 시련이 일어났다고 해서 종교를 져버리진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직장에서 박대당하고, 사는것이 힘들다는 것을 신의 탓을 하지 않는다. 물론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신이 자신을 버렸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사소한 이유 하나하나를 신의 잘못으로 여기지는 않을것이다. 열혈한 신자들은 자신의 신앙심이 부족한 탓이라고 반성할것이다. 신의 진정한 존재의 의의란 그런게 아닐까? 인간에게 반성하고 나누는 삶을 가르치는것. 신의 뜻이라며 서로 나누고, 베풀고, 자기반성하는 그런 삶. 자기반성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는다. 시련앞에 무너지지도 않고, 극복하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신이라는 존재의 실체는 불분명하지만 분명 의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 엄마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것이다. 엄마는 신, 자기반성의 발판을 믿지 않았다. 자기반성과 성찰을 멀리하고, 일시적 쾌락을 뒤쫓으며 세상의 모든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남탓을 일삼았다. 신이 엄마를 져버린 것이 아니다. 엄마는 자기 스스로를 파국으로 이끌었다. 신은 엄마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엄마가 신의 권위를, 자기성찰의 가치를 무시한것이다. 신을 곧 자기성찰이라고 한다면, 엄마는 평생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것이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