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못하는 성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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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못하는 성격
커피콩_레벨_아이콘idylliccherry
·3년 전
어릴 때부터 말이 없고 조용한 사람이었어요. 중학교를 졸업할 때, 반에서 롤링페이퍼를 썼는데 1년동안 같은 교실에서 지낸 친구들이 '말 좀 해~' 라고 쓰기도 했어요. 근데 사실 그때까진 불편하지 않았어요. 정말 마음맞고 좋은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제 곁에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말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불만이 있으면 시원하게 얘기하고 한바탕 싸우고 다시 대화로 풀고 이런 일이 저에겐 한 번도 없었어요. 불만이 없는게 아니라, 불만을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한두번은 그냥 참지 뭐. 했지만, 그게 몇 년이 쌓이니까 이젠 제 속에 화가 너무 많이 쌓였다는게 느껴져요. 거의 매일 만나는 미운 그 친구가 조금이라도 늦는다 싶으면, '그래, 차라리 오지마라. 나 너 싫어. 보기도 싫다.' 이런 생각도 해요. 근데 그 친구는 저한테 다 얘기해요. 서로 안 맞는 부분을 제가 이상하고 비정상이라는 식으로요. 돌려말하지만 사실 저에게 하는 말이란 걸 다 알아요. 그 자리에 저 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걸 알면서도 아무 말도 못해요. 심지어는 그 말 한마디에 '정말 내가 이상한걸까?' 생각까지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어요. 그 친구도 저도 틀린게 아니라 성향이 안맞는건데요. 그렇게 말못한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 사람을 싫어하고 증오하게돼요. 이런 적이 작년에도 있었어요. 잠깐 자취했을 때, 룸메에요. 그 룸메도 그때그때 다 얘기하는 성격이에요. 저는 그때도 그렇지 못했고요. 그래서 저는 그 룸메를 아직도 싫어해요. 가끔 룸메가 먼저 연락이 오는데 답장도하기 싫어서 일부러 늦게하거나 못 받은 척 할때도 있어요. 저도 그때그때 얘기하고싶어요. 화가 나면 화내고싶고요. 제 소원이 남들이 저를 '성격 불같다.'라고 보는거에요. 차라리 '*** 없다.'는 소리 듣게되더라도 그런것들 다 말하고싶어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세상 못된 악녀를 보면서 '그래, 차라리 저렇게 살고싶다. 저렇게 이기적이고 소리지르고 저렇게 사는게 더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대리만족도 느끼네요. 언젠가 성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저 바뀔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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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omeone
· 3년 전
입이 달려도 말 못하는 삶. 많이 힘들었겠어요.. 제가보기엔 대단한게 자기자신을 잘 알고 있어서 앞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정을 말하는걸 조금이라도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제 생각엔 대부분 사람들은 뇌를 거치지 않고 감정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님 성격이 대화하는데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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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learned1
· 3년 전
저랑 같은 고민가지신 분 보니 반갑네요. 저도 순하고 얌전하다는 소리듣느니 차라리 무섭고 기세다는 소리듣고 사는게 꿈이고 불만같은거 남 눈치안보고 말하고 싶은데, 저희 원하는대로 바뀔수있을거예요!